합당 무산된 신당.. 李 '휘청'에 오히려 고무

"지난 대선 민노 지지자들도 노무현 지지.. 가능성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후보단일화' 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신당은 막판까지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범여권의 '숙원'인 '대통합'이 무산됐지만, 신당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정동영, "또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노력 계속할 것"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고문단회의에서 "안타깝게도 작은 이해관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물리적으로 합당은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통합 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이날 "합당과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들과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통합 협상 결렬을 선언했지만,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완전히 중단됐다고는 볼 수 없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BBK 사건 등 각종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후보가 낙마하지 않는 한 신당이 자신들의 유일한 동아줄인 '통합'의 끈을 쉽사리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도 이날 회의에서 "끝까지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가 되는 내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또 다른 통합 파트너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결단하고 행동해야할 시점"이라며 "수구 냉전세력에 맞설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사실상 단일후보로 정동영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해찬, "지난 대선 때 민노 지지자들도 노무현 지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세력의 단일화에 진지한 자세로 열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했다"며 "결과적으로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재차 열어뒀다.

한편, 신당은 이명박 후보가 잇따른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어, '막판 뒤집기'의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장은 "이명박 후보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가득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정리해서 선거를 주도하면 충분히 우리 지지세력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대선 때에는 최종 투표일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까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며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을 믿고, 결국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민주노동당까지 거론해가며 범여권 단일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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