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文 단일화 무산..재야세력 文에 격분

재야 압력에 지지층 이탈할까 文측 ‘고심’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재야 원로들의 중재 포기 선언 이후, 정 후보 측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과 문후보측 정범구 선대본부장은 7일 직접 협상을 통해 의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결렬된 공식적인 이유는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따른 두 후보의 TV토론 무산이지만, 정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정치적인 이득이 없다는 문 후보 측의 입장이 작용했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이후 지지율 40%를 뛰어넘는 ‘이명박 대세론’에서 단일화 효과를 통해 전세 역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문 후보 측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대선에서 승산이 없는 단일화보다 독자세력으로 남아있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야 세력은 문 후보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 씨 등 재야 인사들로 구성된 ‘부패세력집권저지와민주대연합을위한비상시국회의’는 7일 선언문을 통해 “이념과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단일대오로 모여 부패 정치세력 집권 정치를 위해 민주대연합을 이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에 동참하지 않고 분열된 채로 민주대연합에 방해가 되는 정치세력은 거짓 민주평화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재야 세력의 불만에 문 후보 측은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 후보가 시민진영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재야 세력의 압력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8일“지지층이 단일화 무산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야 세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여부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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