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鄭, 후보 사퇴하고 얘기해라"

문국현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 정동영 승부수 수포로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후보단일화와 반부패연대를 위한 마지막 몸부림도 수포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측은 '후보 사퇴'를 시사한 정 후보의 후보단일화 제안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고 일축했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14일 "정 후보가 모든 걸 양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모든 것을 내 놓아야지 그런 말만 한다고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간에는 정 후보의 후보직 포기 가능성 표명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양보, 희생 등은 행동으로 옮겼을 때 감동이 오는 것이지, 말로는 단 한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의 말만 놓고 보면, 문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사퇴를 하지 않는 이상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후보를 사퇴할 수 있다'는 의지만으로는 단일화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얘기다.

문국현 측 "대선 중도 포기 절대 없다"

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당 쪽에서는 "5%도 안 나오는 후보가 20% 지지율을 받는 후보 보고 비켜달라고 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끝까지 단일화하지 않으면 문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라고 문 후보를 몰아붙이고 있다.

이 같은 신당의 비판에 대해 김 대변인은 "단일화 하면 동지고,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적으로 규정하는 이상한 이분법은 스토커들이 하는 짓"이라고 신당 측을 맹비난하며 "우리 그냥 이대로 살게 해 달라"고 말했다.

제 갈길 가겠다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전국의 지지자들과 함께 원래 예정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대선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도 "민주노동당 당원의 1%도 정 후보의 호소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황당한 반응을 보이며 "그런 정성을 쏟을 시간에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더 열과 성의를 다하라"고 정 후보의 후보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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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 문국현 , 후보단일화 , 창조한국당 , 반부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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