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완패한 진보진영이 4월 총선에서도 보수 득세의 정치구도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진보신당’ 창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한국사회당 내 일부와 노동자의힘, 새진보연대, 초록당(준) 등 정치단체는 기존의 진보정당 틀로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정당과 단체가 백가쟁명하는 ‘제3정당’의 청사진이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판 ‘진보대연합’..원칙·기준 놓고 ‘백가쟁명’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가칭)새로운진보정당운동’이라는 모임이 형성되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형탁 전 대변인,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 소장 등 ‘분당’을 주장했던 당내 평등파 일부와 지난 11일 집단 탈당한 부산 해운대 지역 당원 50여 명 등 탈당파들이 중심이다. 이들은 ‘종북주의’ 청산 등 역사적 반성과 평가, ‘제2창당 운동’을 본격화하기 위한 당의 해산과 창준위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형탁 전 대변인은 “심상정 비대위가 자주파의 입김에 밀려 어설픈 봉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당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제3지대’에서 견인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며 “심상정 비대위가 우리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신당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강도 높은 당 혁신이 아닌 봉합으로 끝낼 경우 곧바로 창당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국사회당, 초록당(준), 노동자의힘, 노동전선 등 진보정치 진영과의 연합을 통한 신당 창당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사회당 측은 민주노동당, 한국사회당, 초록당(준)이 문호를 열어 대중조직, 사회운동 진영과 함께 통합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오준호 한국사회당 대표 직무대행은 15일 ‘이명박 시대와 진보정치의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한국사회당 내에 민주노동당 분당파들과 힘을 합쳐 신당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지만, 가치와 감동이 없다면 정치공학으로 머물 뿐이며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준호 직무대행은 “진보신당이 세력연합, 정파연합의 재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친북주의, 민족주의, 조합주의, 정파주의 등 여타의 특수주의와 결별하는 보편적 지향과 실천이 필요하다”며 “진보신당은 복지국가, 녹색국가, 평화국가, 인권국가의 지향을 분명히 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시기부터 통합진보신당을 주장했던 새진보연대도 이같은 흐름에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이수호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진보정치 운동의 틀(새로운 당)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진보대연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호 대표는 “이명박의 확실한 ‘견제 세력’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되, ‘반대’가 아닌 ‘대안’으로써 ‘믿을 만한’, ‘책임 있는’ 실용적 진보가 돼야 한다”며 △맑스-레닌식 사회주의나 북한사회주의 추종 탈피 △우리 현실에 맞는 북유럽식 사민주의 모델 구축 등 대안적 경제체제 정립 △‘사회통합’과 ‘갈등 해소’를 뼈대로 하는 진보적 의제 정립 등의 원칙을 제시했다.
초록당(준)은 ‘정당’이 아닌 느슨한 형태의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섭 초록당(준) 집행위원은 앞서 토론회에서 “새로운 진보라면 ‘중앙’의 정파 수장 간 합의가 아니라 풀뿌리 방식의 연대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기존의 제도정당 안에 있는 사람들마저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주요섭 집행위원은 “한국적 맥락에서는 레드나 그린은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차원변화”라며 “기존의 진보의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차원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의힘은 ‘반자본주의 변혁을 수행할 노동자계급정당’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파산된 진보정치를 변혁정치로 대체하자’는 성명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부르주아 정치권의 간장 종지에 불과하다”고 일갈하며 “‘종북주의 청산’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도 마찬가지로 합법적 의회주의로 노동자 민중의 잠재된 변혁적 열망을 가두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동자계급정당의 건설 운동으로부터 시발될 변혁정치야말로 부르주아 제도정치 전체를 대체할 거대한 물동이와 같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국 정치사회 전반의 변동에서 노동자 민중이 선택하고 실천해야 할 변혁정치운동은 바로 노동자계급정당을 건설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 진보정당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김세균 서울대 교수 등 진보성향 학자와 활동가 10여 명의 주최로 ‘진보정당 운동의 위기와 변혁적 정당운동의 전망’ 토론회가 18일 열려 진보신당 흐름에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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