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국내 운동의 유기적 결합 방안은?

[1.26세계행동의날] 세계화 반대 투쟁과 국제연대 운동의 전망 토론회

"한국 사회에서의 국제연대는 영어를 잘하는 전문가 중심의 운동이거나, 해외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이제 참여의 방식이 아닌, 개별적인 발자취를 모아 국내와 국제가 유기적으로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

  2008년 세계사회포럼-세계행동의 날 22일 행사 모습. 1부는 국제연대에 대한 거시적인 접근 방향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2008년 세계사회포럼-세계행동의 날 주간 행사로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과 국제연대 운동의 전망' 토론회가 22일 민주노총에서 진행됐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폐해는 각국에서 상황과 조건에 따라 매우 다종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연대는 그 현상과 과정의 공통분모를 찾고 공동대응을 만들어 내는 매개고리의 이기도 하다. 이날 토론회는 바로 그 활동을 진행하는 단위들의 활동을 공유하고, 이후 '국제 연대' 공동활동을 위한 과제들을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국제연대 활동이 영어가 되는 전문가 중심의 상위 공중전이 아닌, 기층, 대중들이 국제연대의 체험을 통해 시각을 확장할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 국내의 국제 담당자나 활동가들의 공유와 교류 필요하다는 점, '단일조직'과 '네트워크 조직' 등 연대 기구 형태에 따른 집행력과 패권주의에 대한 경계, 재정의 문제 등 한국에서 국제연대 사업 및 활동을 진행해 온 단위들의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첫 토론자로 참여한 임필수 사회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반전,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 다양한 형태의 자유무역협정, 이주 노동자 등 세계적인 보편적 현상에 대한 세계적 운동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세계사회포럼의 성장 과정은 세계사회운동의 성장 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 "세계사회포럼을 어떻게 확대, 발전 시킬 것인가"의 과제를 던졌다.

같은 맥락에서 김애화 한국진보연대 국제연대위원장은 "홍콩, 평택 미군기지 확대저지, FTA 투쟁 등 국내 투쟁과 화학적으로 결합되는 국제 연대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G8을 계기로 아시아 연대 투쟁의 역량을 고양하는 방안 처럼 진보진영의 '아시아 블록 강화 방안' 등 G8, 아셈, 북경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 공동대응하는 국제연대의 상을 제기했다.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전 세계 진행되는 미국의 '전지구적 전쟁', '영구 전쟁'의 계획이 곳곳에서 저지 당하고 있고, 미국의 전쟁 전선이 패배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세계 1위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오히려 더 군사력을 악용할 위험이 있기에 사회운동 진영이 한국의 의제와 결합, 반전 운동에 열심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올 3월 이라크 개전 5년을 비판하는 국제 반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올 민주노총 국제연대 사업 방향과 구체 내용에 대해 대해, 최인기 전노련 정책위원장은 '국제노점상연합' 활동에 대한 경험을 보고했다. 이철호 범국민교육연대 정책실장은 교육 시장화가 전면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운동 진영의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2부 토론은 노점, 노동, 이주, 교육,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 등 각 부문에서 진행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발표됐다.

현재 민주노총 1층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이주노동자들을 대표해, 임월산 이주노조 국제연대 담당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착취, 비정규직화 등 이주노동자들이 형성되는 조건, 그 자체가 신자유주의 세계화 폐해의 일부"라고 강조하며 "이주노동자 운동은 국경을 넘어, 새로운 국가의 민중들과 관계를 맺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제주의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수 보호소 화재 참사 사건 이후, 이주노조 운동이 인권 혹은 이주관련 NGO운동과 이주노동자를 조직하는 노동조합과 기타 대중조직들의 결합돼 양분되는 분위기를 설명하며,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 된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를 국제적으로 확대하고, 송출국 단체와 연계를 통해 공동의 활동을 토대를 만드는 것, 그리고 MFA(아시아이주포럼) 및 국제 NGO 이미 연계 맺고 있는 노동조합, 풀뿌리 단체들과 관계 및 공동활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제출했다.

한국 기업의 외국 진출과 관련해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상임활동가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 자행하고 있는 문제들은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적 민중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는 행위자라는 점"을 지적, "이는 또한 부메랑이 돼 우리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나현필 활동가는 필리핀 가비테 자유경제구역, 중국의 새 노동법 발효에 따른 한국 기업의 야반 도주 사례, 포스코와 대우 인터네셔널 등 해외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행하고 있는 노동권, 인권 탄압의 사례들을 들며, "우리 스스로 먼져 다가가 그들의 문제를 한국으로 가져와 어떻게 국내에서 연대해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제기, 풀뿌리 연대 운동 방식과 국제규범을 활용하는 전술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런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감시, 연대 활동이 국제적인 이주 노동자들의 운동과 다양한 형태로 결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 부문의 나열적인 토론에 이어, 청중 토론자로 윤금순 비아깜페시나 아시아지역 코디네이터가 농민운동과 국제연대 운동을 설명했다. 윤금순 활동가는 "농민들의 삶이 단순히 농업 생산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농민들이 한국의 이주노동자로 오기도 하고, 환경, 여성 운동 등 많은 사회 영역과 겹쳐 있다"라며 농업에 국한 된 국제연대가 아닌, 대응력은 취약하지만 다양한 의제들로 접촉면과 접촉 단위들을 넓혀 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각 조직의 개별적인 이해를 넘어,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조직적 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의제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 국내-국제 운동을 같이 엮어갈 방안은 무엇인가 등 국내 단위들의 '국제연대' 활동에 대한 과제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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