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창당이냐, 민주노동당 ‘아류’냐

[분석] 민노 신당파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성공할까

민주노동당 신당파가 26일 ‘새로운진보정당운동(새진보정당)’ 출범식을 열고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신당 추진은 민주노동당 혁신안이 발표될 내달 3일 임시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이 외부 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4월 총선을 넘어서까지 진보진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발족식에서 선출된 새로운진보정당운동 지도부가 회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4월 총선에 도전장, 2010년 지방선거서 승부수

새진보정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2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김석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 전 소장을 공동대표로 세웠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전 대표와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지도위원에 임명됐다. 집행위원장은 백현종 민주노동당 전 구리시위원장이, 대변인은 김형탁 민주노동당 전 대변인이 맡았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실질적인 적록연대 실천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 등에 능동적 대응 △자본주의 극복 원칙과 실현 방식의 다원성 인정 △비정규직, 중소기업, 여성노동자를 대변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형성 △생활영역에서 진보적 지방정치의 독자적 전망 구축 등을 천명했다. 당내 자주파의 ‘종북주의’를 분당 이유로 내세웠던 이들은 “남북을 ‘민족적 특수관계’ 이전에 주권국가로서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인식한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심상정 비대위가 내달 3일 임시당대회에서 ‘당 해산과 창당준비위 전환’을 선언할 경우 당에 남아있겠다는 조건을 달았으나, 심상정 비대위가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 사실상 분당은 수순 밟기에 들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임시당대회 직후 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을 선언한 뒤, 총선 전인 3월 초 중앙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후 4월 총선에서 후보를 내고, 총선 이후 강령을 세운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다는 목표다.

민주노동당과 차별화 못하면 총선 이후 ‘역풍’ 올 수도

신당 창당의 깃발을 꽂아 ‘종북주의’ 청산이라는 당초 소신을 지켜내고 정치적 명분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이들 세력이 실제 정당으로 바로서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강경 평등파 정당’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와 정책과 노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느냐다.

이들이 ‘총선 참여’ 입장을 명확히 한 만큼 1차 관문은 4월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총선에서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분당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며 민주노동당과 지지 대중으로부터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는 것.

이날 출범식에서도 신당에 대한 절박감과 불안감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은 대표직 취임연설에서 “나가서 얼어죽느냐 남아서 굶어죽느냐의 기로에서 얼어죽기를 각오하고 나왔기 때문에 엄동설한에서 새싹을 틔울 거라 확신한다”며 “다만 새진보정당을 하려는 사람들이 노동자 민중에 진정한 희망을 주고 대안으로서 인정받을 실력이 없다는 점에서는 통감하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평등파 정당’ 이미지 불식과 대안정당으로서의 정치적 차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한국사회당, 초록당(준) 등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31일 새진보정당과 한국사회당, 초록당(준)이 공동 주최하는 ‘대안진보신당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가제)’ 토론회는 본격적인 탐색전의 신호탄이다.

그러나 총선까지 70여 일을 앞두고 남은 시일이 촉박한 만큼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은 총선 이후 꾸려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로써 새진보정당에 주어진 과제는 4월 총선에서 한국사회당, 초록당(준)과 공동후보 선출 형태의 연대 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로 압축된다. 결국 총선 공동후보로 세울 인물이 ‘누구냐’의 문제가 남는다.

한축으로는 ‘변혁적 정당운동’을 주창하며 전국 순회토론 등 독자창당을 계획하고 있는 좌파 정치세력을 포섭할 수 있을 지도 숙제로 남아있다. 그렇지 않으려면 “민주노동당의 사민주의적, 의회주의적 한계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좌파의 비판에 대안 제시로 반박을 해야 한다.
태그

홍세화 , 민주노동당 , 김혜경 , 조승수 , 김석준 , 한국사회당 , 김형탁 , 신당파 , 새로운진보정당운동 , 새진보정당 , 박승옥 , 백현종 , 적록연대 , 지구온난화문제 , 초록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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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새로이 건축하는 사람들도 남은 사람들도 백척간두에서 한발을 내딛기 때문에 서로 살아 날 것이라고 본다.
    민주노동당의 백척간두는 당의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이다.그평가를 두고 당의 이견은 일상적 민주적 구조에서 비상한 대책기구로 바뀌었다.

    당은 비대위가 쇄신중이며 그 쇄신에 대한 지도력을 신뢰할수 없어서 결국 당은 신당 창준위 부류와 쇄신과 잔류의 부류로 당이 처해진 상태이다.

    민주노동당의 이러한 모습은 결국 진보정치연합의 한계이며 한계는 자본과 보수정치의 위기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서 오는 것이다.그럼으로 민주노동당의 분화는 노동자 민중들의 정치주체와 대표체로써 그 역활을 제대로 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졌다.

    물론 민중들의 정치대표체는 정치형태의 조직체가 다양할수 있겠고 시대의 역사적 조건에 따라서 정당형태가 강조될수도 있고 전선의 조직체가 강조될수도 있다고 본다.또한 다른 형태의 조직노선도 마찬가지라고 보며.......

    하지만 진보정치진영은 보수정치진영과 진영의 정치이해가 다르다면 노동자 민중 시민들의 정치적 이해를 올바로 형성해서 보수적 국가권력의 주도성에 대응하고 집권할수 있는 진보정치의 지혜를 형성해야하는 것이다.

    진보정치연합은 그동안 노동자 민중 시민들의 정치경로와 노선에 대한 경향성들을 정당의 형태로 이해를 같이했다.하지만 이제는 이틀이 역사적으로 회의적인 비판에서 새로운 '진보'의 개념과 동시에 진보정치라는 질과 절차의 문제에서 민주주의 주체로써 당의 실질적인 운영의 주체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민주노동당의 혁신의 문제이지만 또한 자본의 세계화 공세에 노동의 이동이 일국의 이전의 정치적 문제에서 새로운 정치의 문제 민주주의 주체의 확대의 문제로써 민족과 통일 평화의 정치적 개념이 보다 진보의 정치의 개념으로 정리되어야 하는 것 같고 이러함 속에서 그동안의 민주적 대중운동들 역시도 자본의 공세에 관성화 되었던 사업방식 운동의 방식들이 시대의 주객관적 조건에 따라서 진보정치와 민주적 대중운동의 소통과 주체적 힘의 형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혁신할 위치에 처해진듯 하다.

    지금 민주노동당의 현실에서 단지 패권과 과도한 민족의 정치적 과제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강조점만으로 민주노동당이 분화되는 현실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으로 이러한 민주노동당의 분화가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변증법적 결과라면 민주노동당의 분화의 주체의 명분은 분명한 정치철학의 모습을 보여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의 신당창준위 그룹은 당의 부정적 모습인 패권과 민족적 통일체체의 강조점이 대중들의 민생적 고통의 경제적 삶과 거리감 있는 정치를 비판하면서도 사실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이번 대선평가의 결과로서 민주노동당의 진로를 설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당창준위의 핵심은 사회적 계급과 계층의 진보적 가치를 창당의 핵심으로 하는 것이라고 본다.그렇다면 이것은 보다 이념적으로 검증되어야 하고 사회적 논쟁의 과정으로써 힘겨운 싸움들을 해야할 것이다.이러한 뜻에서 민주노동당의 진로를 제기하고 창준위를 일정을 세웠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창준위 그룹과 당잔류의 그룹이 총선에서 어떤 정치연합의 전술을 구사하더라도 지역구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그렇다면 비례대표의 의석비율의 문제인데 이것은 제도적으로 정당중심적 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그렇다면 총선의 전술적 합의로써 보수정치진영 대응하더라도 국회권력은 사실 보수진영이 독점하게 되는것 아닐까?

    민주적 대중운동도 민주노조운동이 중심적 구심력이라면 민주노동당의 단일함이 없는 속에서 대중적 민주주의 구조는 더욱더 보수정치진영에 휘말릴수 있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진보정치는 진보정치연합의 회의에 대한 구체적 행보의 결과가 새로운 진보정치연합의 전술형태를 세워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것 같고 이러한 모두의 진보정치세력들의 공동과제와 아울러 각자의 이념과 노선에 걸맞는 정치적 형태를 세워내야 하는 것이다.

    상당히 어려운 현실이 주어졌고 건설의 시간도 상당할 것이라고 본다.문제는 오히려 진보정치와 대중운동의 관계에서 각각의 진보정치세력들에 의한 정파적 경향이 민주노동당 보다 더할수도 있다고 볼수있는 것이다.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굴수는 없다.민주노동당의 부정적 모습의 결과가 역사적이고 시대적 과제라면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대로 대중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의 정치행보는 당연한 것이다.

    여하튼 진보정치진영은 더욱더 보수정치진영에 국가운영의 주인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고 이러한 뜻에서 신당창준위도 민주노동당도 백척간두에서 모두가 죽는것이 아니라 고통을 겪은 만큼 더욱 진보정치진영을 올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다.

    이후 진보의 정치의 개념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며 이러함 속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정치노선에서는 달라질수 있다고 본다.

    패거리보다 과학이 진보정치의 질서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일용잡급

    강고한 부르주아정치연합에 대항하지 않으면 안될 시대적 과제가 공유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서 호기가 저절로 주어진 것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사실이 마치 진보진영 재기할 기회라는 안일한 인식이 벌써 팽배했다는 자체가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위 불씨님 댓글에서처럼 벌써 신당창당 그룹들 총선 의석없음으로 진보 가 불가 점치게된다는 것입니다. 의회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방법이 아주 없을까요? 합당하다 생각한 진보정치 피력하고자 하는데 굳이 패거리 위주가 아니라면 왜 길이 없겠습니까? 좌파연합이라는 말 대두된지 몇 달 되었지 않습니까?

    변혁주체들, 진보정치 대명사 민노당 오류의 시간이 길고 또 길었던 탓에 한계점에 봉착해서야 다소나마 눈을 뜨게 된 것이 봅니다.
    지배의 더러운 눌러붙은 때를 닦아내는 일만해도 산적한 과제요 일면 벅차보인다는 겁니다. 잘못된 운동 관성화 쉽게 버릴 수 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스스로 가진 역량을 가장 깔아뭉게는 것이 습관을 부여안고 우물안 개구리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라 봅니다.
    자족하자고 정치하자 합니다.
    민노당방식, 주체파 방식만 걷어낸 진보 타이틀 답습하자고 하겠다면 그리하는 것이지요. 누가 말리겠습니까?

    길이 있는데 보려하지 않고 나아가지 않겠다면 정체요 퇴보일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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