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의원단 “비정규직법, 한미FTA 못 막아 죄송하다”

“18대 국회서 거듭날 것” 국회 본청 앞 석고대죄

민주노동당 의원단이 2월 임시국회 종료로 17대 국회가 사실상 마무리된 데 대해 “비정규악법한미FTA를 막지 못하고, 국가보안법이라크 파병을 저지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2일 오전 11시부터 국회 본청 앞 석고대죄에 들어갔다.

[출처: 진보정치(정택용 기자)]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2004년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한몸에 받고 진보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10명의 국회의원이 원내에 진입했지만, 17대 국회가 끝나는 마당에서 진정 국민의 기대에 옳게 부응했는가 자문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공세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서민경제 파탄과 사회양극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민을 구해내지 못했다”면서 “860만 비정규직을 위해 노력했지만 비정규악법을 막아내지 못했고, 농업붕괴와 농민생존권 말살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국가보안법과 파병을 막지 못했고, 부유세와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고 대국민 사죄했다.

이들은 “무한경쟁과 시장만능주의를 주창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지고, 사회 민주화와 국민 기본권은 더욱 악화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더욱 요원해 질 것”이라며 “이러한 때 더욱 크게 하나가 되어 이명박 정부와 싸워도 부족할 텐데, 분당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거듭 사죄했다.

이들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으로 다시 거듭날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17대 국회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18대 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석고대죄에 들어간 의원단은 천영세 비대위 대표와 강기갑 권영길 이영순 최순영 현애자 의원으로, 탈당 의사를 밝힌 심상정 노회찬 단병호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은 당 총선대책위가 출범하는 3일 오후 2시까지 석고대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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