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지난 2일 진보신당(가칭)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킨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향해 “이중당적자” “보수 정치인에게도 드문 사례”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즉각 탈당을 촉구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심상정, 노회찬 의원은 각각 지난달 5일과 17일 탈당을 선언해 놓고도 현재까지 민주노동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진보신당 상임대표직에 올라 이중당적을 갖고 있는 것은 민주노동당에게도, 진보신당에게도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심상정 의원은 비대위 대표 시절 ‘당을 떠나 신당을 하려거든 즉시 탈당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이자 언행이 일치하는 당당한 태도’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행이 일치하는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박승흡 대변인은 또 노회찬 의원이 “당 대회로 말미암아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서 승객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킬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해 “아직도 대피시킬 승객이 남아있냐. 민주노동당이 당을 수습하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는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노회찬 의원이 당적으로 정리하는 일”이라고 냉소했다.
그는 “보수 정치인들도 탈당을 선언해 놓고 한 달 가까이 당적을 보유한 전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심상정, 노회찬 두 의원의 정치이력에 탈당선언을 하고도 가장 오랜기간 당적을 유지한 국회의원이란 불명예 기록이 남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의원과 노회찬 의원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