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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 실시 예정

[주용기의 생명평화이야기](53) - 새만금 생태계 파괴 상황 분석키로

  2007년 4월에 조사를 하고 있는 조사자들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가 완료된 2006년 4월 21일 이후, 새만금 갯벌과 연안은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고, 이곳을 의지해 살아가는 수많은 어민들도 생계위협과 함께 주민공동체가 해체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도요물떼새들도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 완료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받거나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감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온 ‘새와 생명의 터’(대표 : 나일 무어스)와 ‘호주·뉴질랜드 도요새·물떼새연구단(Australasian Wader Studies Group)’은 2008년 4월과 5월 두달 동안 ‘새만금 도요새 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Saemangeum Shorebird Monitoring Program, 약칭 SSMP)'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요새·물떼새는 생태적 특성상 호주, 뉴질랜드와 필리핀, 인도, 태국, 홍콩,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0월부터 다음해 3월 중순까지 월동을 하고, 중국 동북부, 러시아 북동부, 알래스카에서 6월부터 8월까지 번식을 하기 위해 황해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이용하는 새들이다. 북상할 때는 4월과 5월, 남하할 때는 8월 하순부터 10월까지 15일 내지 20일간 황해갯벌에서 머무른다. 이렇게 짧게는 8000km에서 길게는 1만2000km에 이르는 장거리를 매년 두 번씩 왕복하면서 살아가는 나그네새들이다.

이들 도요물떼새는 갯지렁이, 게, 조개 등 갯벌에 서식하는 저서 무척추 동물들을 주로 먹이로 하는 새들로서, 갯벌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시켜 주는 지표종이다. 특히 새만금갯벌은 방조제 물막이가 완료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대략 40만 마리의 도요새·물떼새가 중간기착지로 이용해 왔고, 황해갯벌 중에서도 단일 지역으론 손꼽을 정도로 많은 종과 개체수가 찾아오는 국제적으로 드문 서식처다.

  2007년 4월 '새와 생명의 터'(닐 무어스 대표)와 호주·뉴질랜드 도요물떼새 연구단이 공동으로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완료로 인해 새만금지역과 줄포만(곰소만), 금강하구 갯벌에 찾아오는 도요물떼새 개체수와 서식실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모습
이같이 국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새만금갯벌이 파괴되어 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협력하여 새만금 갯벌과 줄포만(곰소만) 갯벌, 금강 하구 갯벌에 도래하는 도요새·물떼새의 종별 개체 수와 다리에 표식을 매단 새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조사 활동을 통해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 완료로 인해 종과 개체 수가 얼마나 감소하는지, 새만금 간척지에서 이들 새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농림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줄포만(곰소만) 갯벌과 금강 하구 갯벌이 새만금 갯벌에서 감소한 만큼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 등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

올해 조사는 2006년과 2007년 2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 이어 3년째 실시하는 조사다. 조사 기간은 많은 종과 개체수가 짧은 시기에 걸쳐 한꺼번에 북상하는 4월과 5월로 정했으며, 구체적인 조사일정은 아래와 같이 사리때를 맞추어 4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덧붙여 5월엔 14일동안 서남해안의 갯벌 전 지역에 도래하는 도요물떼새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조사는 10년 전에 실시했던 조사방식과 조사지점을 동일하게 해서 실시하며, 10년 동안 이들 지역에서 종과 개체수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도요물떼새들의 국제적인 이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전문단체인 ‘Widelife Conservation Society'가 방문하여 새에 표식(밴딩과 가락지) 달기를 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조사에 참여하기로 확정된 국내 조사자는 20여 명이며, 국외 조사자는 25명이다. 공동조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래의 일정을 참조해 '새와 생명의 터' 홈페이지나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그리고 3년간의 조사 결과는 최종 종합 정리하여 올해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 10차 람사르 총회(‘물새 및 물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에 의한 당사국 회의)에 민간 보고서로 제출하고, 새만금갯벌을 다시 살려야 함을 국제적으로 다시 쟁점화시킬 예정이다. 참가비용은 각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며, 조사 결과는 정리가 되는 대로 곧 바로 ‘새와 생명의 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birdskorea.or.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새만금 도요새 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SSMP) 구체 일정

□ SSMP 일시 : 2008년 4월과 5월
□ SSMP 기간 :
1차 - 4월 4일(금) ~ 4월 11일(금)
2차 - 4월 22일(화) ~ 26일(토)
3차 - 5월 4일(일) ~ 5월 11일(일)
4차 - 5월 21일(수) ~ 25일(일)

□ 표식달기 기간 : 4월 15일(화) ~ 21일(월)
□ 남서해안갯벌 조사일시 : 5월 3일(토) ~ 14일(수)
□ 문의 : 주용기 018-221-7977, juyki@hanmail.net
나일 무어스 011-9303-1963, n.moores@birdskorea.org
□ 자료 확인은 http://www.birdskorea.or.kr로 하실 수 있습니다.
□ 숙식비는 개인부담입니다.

참고로, 아래의 <표1>과 <표2>는 2006년과 2007년에 조사한 결과다.

  <표1> 2007년 북향 이동 시기에 기록된 도요물떼새들의 최대치와 2006년 이후의 최대치와 변화. 굵은 글씨로 된 것은 람사 협약(이동경로 개체수의 1% 이상)이 규정한 국제적인 중요성을 지닌 것이다.

  <표2> SSMP조사 지역 내에서 2006, 2007년 3월-5월, 2006년 9월 동안 관찰된 표식이나 유색 고리가 부착된 새들의 기록이다. 표식을 단 새들의 개체 식별이 어려우므로 매 번의 관찰이 전부 다른 개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표식이나 고리를 부착한 새들은 비교적 근거리에서만 관찰 식별이 가능하므로 관찰된 개체수보다는 보다 많은 수의 새들이 표식을 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분석해 보면, 2006년에 19만8천여 마리였던 것이 2007년엔 8만7천여 마리로 조사돼 11만여 마리가 감소(57.5%)했다. 인근 곰소만과 금강하구의 갯벌에선 전년에 비해 2007년에 각각 3천5백여 마리와 3만7천여 마리만 증가했으나, 세 지역을 모두 합쳐 총 5만1천여 마리가 감소했다. 2007년 가을철엔 메마른 갯벌에서 죽어있던 도요ㆍ물떼새 100여 마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어떻든 2007년 봄철에 새만금갯벌을 도요물떼새 8만7천여 마리와 이중 11종이 여전히 전 세계 이동 개체수의 1%를 초과하여 찾아왔던 것이다. 이는 ‘람사 협약’에서 ‘람사 습지’로 등록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람사르 습지기준(어느 특정 지역에서 종과 관계없이 총 개체수가 2만 마리 이상 도래, 특정 종에 있어서 세계 개체수의 1%이상 도래)을 초과했다.

특히 전 세계 개체수가 200∼300쌍 정도밖에 되지 않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가 새만금갯벌에서 31마리나 발견되었다. 따라서 2007년 조사결과를 볼때, 새만금갯벌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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