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실천연대 "뉴라이트 고맙다. 문건 열독을 권한다"

뉴라이트 '촛불집회 배후 문건' 폭로에 "날짜부터 확인해라" 힐난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미 공개된 한 통일단체의 사업계획서를 근거로 촛불집회의 배후를 '친북좌익'으로 지목한 데 대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가 27일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천연대 "뉴라이트, 다운로드 받을 때는 날짜도 잘 봐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날 오전 실천연대의 '6.15 민족통일대축전 성사를 위한 자주통일 평화번영 촉진 운동 기간 사업계획서' 문건을 공개하며 "무시무시한 정부 전복 의도"라고 주장했다.

특히 뉴라이트전국연합은 해당 사업계획서에 대해 "본 문건은 실천연대가 2008년 3월 10일 오후 2시경에 최초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수입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친북좌익'의 조직적 개입이 금년 3월부터 치밀하게 진행된 증거"라고 주장했으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이 공개한 사업계획서는 5월 초에 최종 확정돼 발표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문제 삼은 사업계획서의 작성 시점과 관련해 실천연대는 "사업계획서는 5월 초에 확정해 발표된 것으로 그들이 주장하는 '3월 10일 최초작성'판에는 촛불문화제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는다"며 "5월 초는 이미 인터넷상에서 촛불문화제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빗발치던 때였기에 실천연대가 아니라 어떤 시민사회단체라도 촛불문화제를 구상하고 있었을 때"라고 일축했다.

즉 촛불집회 내용이 추가된 사업계획서는 5월 초에야 작성 완료됐는데, 이 문건을 근거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친북좌익이 촛불집회에 개입하기 위해 3월부터 계획을 세웠다'는 어이 없는 주장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실천연대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측에 "사업계획서를 다운받을 때는 날짜도 잘 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천연대 "뉴라이트, 미국소 먹고 광우병 걸렸냐"

이에 실천연대는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전국민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매일같이 대규모로 진행되어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촛불문화제 계획이 실천연대에서 나왔다고 평가해주니 감동의 눈물이 나온다"며 "덕분에 많은 이들이 실천연대 홈페이지에서 사업계획서를 다운받아서 열독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이 연일 제기하고 있는 '배후설'에 대해서도 "촛불문화제를 조종하고 기름을 끼얹고 있는 세력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라며 "기만적인 '추가 협상'과 국민을 조롱하는 대국민담화는 의도적으로 촛불문화제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천연대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란 단체는 지난번 뉴라이트 단체들이 모여서 집단으로 미국 쇠고기 시식을 한 후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횡설수설하지 않나 보름 전의 일을 잊고 치매증상을 보이지 않나 꼭 광우병 증상과 비슷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들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실천연대를 홍보해주는 게 고맙긴 하지만 빨리 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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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 쇠고기 , 광우병 , 뉴라이트전국연합 , 실천연대 , 배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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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원

    뉴라이트 발표한다한다하더니 뭐라고...
    기대도 안했지만 에고 소위 모범을 보여야하는사람들이 왜이런건지....
    시식한다고 했던 소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없는 고기였다고 하더만 아깝네요 광우병 걸린 고기 뼈까지 발라서 싹싹 먹고 미치던지... 최고급 소고기 먹고 미친건 아닐테고.... 답답하네

  • 쥐를잡자

    실천연대에서 틀린부분이 있습니다.. 며칠전 뉴라이트 집단에서 먹은 소고기는 미국소고기가 아니라 캐나다산 특등급소고기였습니다.. 미국소는 먹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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