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왜곡보도 기념경품은 미친소 스테이크"

시민사회단체들, 조·중·동 촛불집회 '음해' 규탄

"국민은 조중동에 속지 않는다"
"국민들은 평화시위 조중동은 폭력기사"
"귀를 닫고 입을 막는 너희들이 불법이다"
"국민 뜻을 꺾지 말고 너희 펜을 꺾어라"
"조중동이 언론이면 벼룩00이 뉴욕타임즈다"


전통적인 '보수언론'으로 대표되는 조·중·동의 촛불집회 보도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낮 12시에 "조선, 중앙, 동아는 왜곡보도를 중단하라"며 조선일보사 건물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중·동의 취재요청엔 응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최근 조·중·동 세 신문이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있다며 "'불법 시위'니 '배후 세력'이니 하는 근거 없는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기자회견 참가단체들은 "앞으로 조·중·동의 취재에는 일절 응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발 밑에 조·중·동 신문을 뿌려 놓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수호 민주노동당 혁신재창당위원회 위원장은 "진실과 사실을 왜곡하는 자들이 과연 기자인가"라고 반문하며 "조·중·동 기자들은 어려운 시기를 맞아 양심선언하고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되도록 하라"고 말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도 "노동자가 파업을 한 번 해도 '가뭄에 웬 파업'이라며 불순세력으로 몰기 바쁜 조·중·동도 이번만은 한 줄이라도 진실을 보도하길 바랬는데, 정부와 자본의 편에 앞장서서 기득권 소수만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대표로 나왔다고 밝힌 '이명박탄핵을위한범국민운동본부' 카페의 한 회원은 "광우병 쇠고기가 식탁에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고 '살려달라'며 순수하고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이 '좌파의 사주를 받았다'고 왜곡하는 조·중·동에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주구장창 경제가 죽어간다고 외치지만 말고 국민을 올바른 길로 견인하도록 사명을 다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권의 '당근'만 받아먹은 조·중·동, 이제 국민의 '채찍' 받으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에서 참석한 고령의 한 어머니의 발언도 많은 주목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전두환 정권 때부터 정권의 '당근'만을 얻어먹고 살아온 조·중·동이 있는 한 이땅의 민주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이제 국민의 '채찍'을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80년 광주사태 때 '경찰 28명이 죽고 학생 16명이 다쳤다'고 왜곡보도한 조·중·동은 아직도 80년대, 아니 19세기에서 살고 있다"면서 "(조·중·동이)오래 전부터 불매운동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 5만 원을 주며 구독요청을 하는데, 우리 집 문앞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차도로 뛰어든 불법집회', '법 사라진 서울의 주말', '배후세력 촉각', '치밀한 준비' 등 조선일보의 촛불집회 관련 기사제목과 모니터링한 내용을 발표하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들은 "조선일보는 취재를 하려거든 제대로 하고, 그대로 쓸 자신이 없으면 경향신문, 한겨레, 오마이뉴스라도 베껴 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늘 오후 6시에는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바닥에 늘어놓았던 조·중·동 신문들을 구겨서 쓰레기봉투에 담는 퍼포먼스를 벌인 후, 조선일보사 건물 측면에 있는 조선일보 진열대 유리에 '우리집은 왜곡보도 일삼는 조·중·동을 안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와 '조·중·동 국내최강 왜곡보도 기념경품 미친소 스테이크 한 달 무료시식권'이라 쓰인 종이를 붙였다.

이들이 스티커를 붙이는 동안, 조선일보사 경비직원으로 보이는 무전이어폰과 검은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이 이들을 거칠게 밀며 스티커를 떼어내 참가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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