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고시 철회 일사분란한 투쟁 벌일 것

장관 고시 직후 강동제2냉장 앞 기자회견

민주노총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발표 직후인 오늘(29일) 오후 4시 30분 경기남부 강동제2냉장 앞에서 대정부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건강권을 유린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어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일사분란한 투쟁으로 쇠고기 유통을 막을 것임을 천명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나이 어린 학생들이 아침 7시까지 촛불을 지키다가 우리한테 물려주고 학교로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국민으로 생각지 않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행 위원장은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이 “국민 여론을 반영해 문제없도록 정리가 되었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광우병이 상처가 나면 금방 표시나는 그런 병이 아닌데, 오만과 독선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측은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발표에 나선 이석행 위원장은 내일(30일) 오후 2시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는 전국 14곳의 창고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6월 2일 오전 9시부터는 전면적인 운송 저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6월 3일과 6월 10일에는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 이 투쟁을 6월항쟁을 계승하는 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곳 강동제2냉장이 공공연맹이 개방을 막기로 한 곳"이라고 말하고, "창고를 개방해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운반할 기미를 보인다면 전조합원이 이곳으로 달려와서 저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조합원과 함께 인간장벽을 쳐서 방출을 막을 것이며,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한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창고가 개방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도 "정부가 비조합원을 동원해서 운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송노동자 뿐 아니라 민주노총, 시민사회, 국민 모두와 거부와 함께 유통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서 운송, 유통시킨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투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창고를 봉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7시 언론노조에서 비상 투쟁본부 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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