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부 고시 강행...시민사회 거리로

29일 4시 정운천 장관고시 vs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출처: 시민기자 최에녹]


9시 10분 촛불행진단이 한나라당 전북도당사 앞에서 도착했다. 당사 건물 앞 주차장과 2개 차로는 행진 인파로 찼다.

당사 주변에는 전투경찰과 여경들이 배치 돼 있다. 경찰병력 안쪽으로는 방패와 하이바가 보이기도 했다.

행진단은 9시 20분께 한나라당사 앞에서 정리 집회를 열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대표는 “민주주의 산실인 오거리 광장으로 내일도 모이자."고 힘줘 말했다.

박 대표는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모였고, 싸워왔다”며 헌법 1조를 이야기하면서 “이런 기본적인 원칙마저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싸워야 하고, 건강권이 확보될때가지 오거리 광장에 모이자”고 목소리 높였다.

촛불참가자들은 환호와 함성으로 다짐했다.
  한나라당 당사 앞 [출처: 시민기자 최에녹]

  제과업을 하고 있는 김경호씨가 한나라당사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집회에 나녀온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출처: 시민기자 최에녹]


'협상무효, 고시철회' 거리행진...시민들 지지 호응

[오후 8시~9시]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참석자들은 촛불을 치켜들고 고시철회 협상 무효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초등학생부터 해서 특히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띠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제 원종훈 신부는 “1년 동안 농약 먹고 죽은 사람이 셋이나 되는데 농민의 마음을 잘 헤앗렸으면 좋겠다”면서, “도대체 정부나 대통령이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 화가 난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11살 신규원 초등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갔으면 좋겟다. 왜냐면 광우병소와 같은 쓸데없는 것들을 수입하기 때문에 물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8시 30분, 전주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오거리 광장에서 약 1km 떨어진 한나라당 전북도당사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광장 주변에는 사복조가 많이 보고 의경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경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차없는 거리’를 통해 전주 객사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행진 규모는 500여명으로 주변에 있는 시민들도 결합하고 있다.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은 “함께해요 촛불시위, 반대해요 광우병소”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객사 근처에 9시께 경찰이 막아서 잠시 대치해 있다가 민중사관 사거리를 지나 인도와 차도 1선으로 한나라당사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나머지 차도는 경찰이 막고 있다. 차량통제가 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불평하지 않고 관심있게 지켜봤다. 또한 시민들은 행진 참가자들에게 지지하는 이야기를 해주거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들을 표출했다.



“대통령이기를 포기하고 국민들과의 전쟁을 스스로 선포한 것”

[오후 7시-8시]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 그 어느 때보다 유난히 사복경찰들이 많이 배치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시 촛불문화제를 앞두고 전북대책위 집행부와 이명박 탄핵투쟁연대 전북 카페 회원들은 평소와 같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장 무대 앰프에서는 행사에 쓰일 노래들이 크게 울리고 있다.

시민들이 광장으로 하나 둘씩 모이고 시작하고 있다. 촛불문화제는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국장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다. 광장 주위로는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북민언련에서도 보수신문들의 왜곡된 보도 행태를 알려내고 있다.

어제부터 삼보일보를 진행하고 있는 오은미 전북도의원(민주노동당)은 “장관고시를 강행한 이명박은 더 이상 대통령이기를 포기하고 국민들과의 전쟁을 스스로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북지역 단체장들이 농식품부 장관 해임안건 반대 서명과 관련해서 “정부가 농민의 입장에 서 있지 않는데도 전북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단체장들이 두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책임 추궁을 계속해 나겠다”고 말했다.

문화제가 시작되고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전북대 4년 오상인 학생은 “대부분의 전주 시민들은 이명박을 뽑거나 한나라당을 지지 않았지만 우리도 미국 쇠고기를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막막함을 토로했다. 이 학생은 “공중파에서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거의 접할 수 없고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다”며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는데 왜 감추는지 모르겠다”고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1신] 29일 4시 정운천 장관고시 vs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정부가 미국과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행조건 고시를 29일 오후 4시 강행했다. 이에 전북지역 시민사회도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거리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는 “오늘 장관고시는 국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국민의 뜻을 철저히 무시한 이명박 정부는 이후 발생될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졸속협상을 무효화 하고 장관고시를 철회하는 것뿐"

전북대책회의는 “장관고시를 발표하기까지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철저히 짓밟아 왔다”며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국가 공권력으로 무력화 시키고 ‘공안정국’ 조성에만 혈안이 되어 왔다”고 비판했다.

전북대책회의는 장관고시를 강행한 이명박 정권 심판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당장 오늘부터 촛불문화제를 촛불대행진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대책회의는 “현 정국의 해답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졸속협상을 무효화 하고 장관고시를 철회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전북대책회의는 오후 5시 고시발표 규탄기자회견 입장을 발표 한 후 7시 고시철회 이명박 정부 규탄 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전북도당도 긴급 성명서를 내고 “이병박 정부가 더 이상 국민을 대변하는 정부가 아님을 선언한다”이라며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설때 까지 강력 투쟁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 등의 요구를 걸고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정읍 지역 시민들도 "정읍출신 이병렬님이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이명박정권 타도를 외치고 분신까지 하시고 현재 목숨이 위태롱누 상황에서도 기어코 광우병 의심 쇠고기 수입을 위한 장관고시가 강행되었다"며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외교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측과 재협상에 가까운 추가 협의를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수입중단 등의 조치를 명문화 하였고, 특정위험물질 기준을 미국내 내수용과 동일하게 적용했다”며 고시 강행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지난달 22일 수입위생조건을 입안예고한 내용과 별반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된 월령제한 등 핵심조항들에 변화가 없고, 바뀌었다는 내용들도 법적 구속력과 실효성이 없는 '물타기' 고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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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 촛불집회 , 쇠고기 , 정운천 장관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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