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터키계 부인들도 촛불시위에 합류"

[저머니라이브의 유럽확대경]빌레펠트에서 31일 유럽권 최초 촛불 집회 열려

지난 5월 31일 독일 중부 빌레펠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수입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권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다.

  오월민중제 걸게 그림앞에서 ‘먹거리 가지고 국민을 우롱하는 2MB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빌레펠트 자연의 집에서 5월 30일~ 6월 1일까지 열린 제28회 '재유럽오월민중제' 참가자들은 31일(토) 오후 7시 풍물패를 앞세우고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참가자 60여명은 저마다 촛불과 팻말을 들고 "쇠고기 수입협상을 다시 하라!", "장관 고시 철회하라!", "국민건강주권 수호하라!" 라고 외쳤다.

풍물패를 앞세운 촛불시위가 잔디광장으로 이동하니, 마침 그곳에 수련 온 50여명의 외국인들이 호기심에 찬 눈으로 몰려들었다. 참가자들이 시위사유를 설명하니 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박수를 치고 응원하였으며, 30여명의 터키계 부인들은 자신들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흥분하며 촛불을 얻어 들고 시위에 합류하였다.

"광우병 공포는 국적과 인종을 넘는 아픔"

엄마들이 촛불을 밝혀 들며 어깨동무를 하고 풍물패장단에 맞춰 춤을 추니 아이들이 시위대를 따라다니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고, 아빠들은 뒤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같이 소리쳤다. 이채로운 광경이었다. 한 터키계 참석자는 한차례 광우병 소동에 놀란 유럽에서도 그 공포는 아직 살아있고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심정은 국적과 인종을 넘어 다 같은 아픔이라고 하였다.

  국적과 인종을 넘어 어깨를 걸고 연대했다

한편 유럽 최초의 촛불집회를 가진 '재유럽오월민중제'는 1980년 광주에서 무고한 청년학생, 시민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본 재유럽동포들이 '전두환 정권'이 폭도라고 몰아세울 때 광주민중항쟁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기리자고 시작한 자발적인 추모 행사이다. 매년 5월이면 2박 3일간 함께 모여 추모제를 지내고 학술토론회를 갖는다.

올해도 '세계화와 이주'라는주제발표를 통하여 세계화정책이 사회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고, '독일의 사회통합방안(Nationale Integrationsplan)'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독일의 이주정책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7일과 10일에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에서 계획되어 있다.
덧붙이는 말

독일 한인들의 진보 웹진인 '저머니라이브'(http://www.germanylive.net)에서 '저머니라이브의 유럽확대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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