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이색 프로그램 봇물

문화공연, 영화제, 거리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5일 저녁 촛불집회 개최와 함께 시작된 가운데, 남은 시간 동안 어떤 행동들이 펼쳐질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측은 서울 시청 광장 주변 텐트치고 캠핑하기, 릴레이 문화공연, 자유발언대, 횡단보도 시위 등 자유롭고 창조적인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네티즌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프로그램은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5일 밤 현재 시청 부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철야를 위한 텐트들이 하나 둘 쳐지고 있다.

현충일인 6일 낮에는 따로 주최단체가 마련돼 있지 않은 집회가 열린다. 당초 이 집회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기로 했으나, 5일 낮부터 시청 앞 광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가 변수다. 이들은 "6일 오후까지 추모제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그 이후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6일과 7일 오후 4시부터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다. 이 대회를 마치고는 서울 시청 앞까지 행진해 여느 때처럼 촛불대행진을 가질 예정이다.

쥐덫 놓기, 헌법 1조 특강, 길거리 영화제...

시민사회단체들의 기발한 행동 제안들도 있다. 문화연대는 7일 오후 2시경부터 서울 종로 1가 일대에서 '이명박을 잡아라, 종로 쥐덫 놓기' 퍼포먼스와 '1인 시위 플래시몹'을 펼치기로 했다. 현행법상 1인 시위의 기준인 20미터 간격으로 도로를 마주보고 서서, 자신이 직접 만든 피켓으로 쥐덫놓기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는 것. 참가하고 싶은 시민은 7일 오후 1시 반까지 보신각 앞으로 가면 된다.

문화연대는 또 6일 낮 1시부터 회원과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된 '문화텐트촌'을 설치할 예정이다. 텐트촌이 구성되면 음향장비를 세팅해 즉석 공연 등 행사를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인권단체들의 프로그램 준비도 분주하다. 요즘 촛불집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인 '헌법 1조'와 관련해 '길거리 특강'이 벌어진다. 길거리 특강을 준비하고 있는 인권활동가들은 "헌법 속에 잠자고 있는 '국민 주권'을 흔들어 깨우는 수십 만의 목소리를 좀 더 단단한 정치적 힘으로 만들 수 있는 인권적 토대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함께 토론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법학자와 변호사, 연구활동가들이 5일과 6일 거리시위 이후, 7일 점심에 특강에 나선다.

'공권력 인권침해 상황실'은 72시간 동안 계속 가동된다. 경찰의 폭력, 불법채증, 불법연행 등 현장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면 주변에 있는 인권감시단이나 상황실에 알리면 된다. 천막 상황실에서는 '경찰 폭력 대응요령'과 '연행 과정에서의 권리' 등이 꼼꼼히 적혀 있는 안내 카드를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집시법 폐지 서명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夜밤의 길거리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함께 만드는 민주주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심야 영화제에서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저항의 상상력', '식코'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시간은 5일에서 8일까지 매일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다.

참여연대의 '아이 러브 민주주의' 거리이벤트는 6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 이벤트는 '귀먹은 머슴, 2MB에게 100인 100마디', '6월광장 기념촬영', '내가 만드는 6월 손피켓', '6.10 안내 3종세트 배포', '어청수 청장 사퇴 서명운동' 등으로 이뤄져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6일과 7일에 '불법경품 신문 조중동 절독 상담부스'를 설치하며, 민주노동당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은 가능하다!'를 주제로 한 만민공동회, 다함께는 '6.10 백만 시위 거리 홍보 및 포스터 부착'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터넷 모임인 '트라제 동호회'가 6일 계획하고 있는 차량 시위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는 '쥐 잡는 고양이 부대 행진', '촛불 노래자랑', '촛불 골든벨' 등 시민들의 창의적인 제안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홍대 부근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도 6일 낮 공연을 열겠다고 선언하는 등, 6일에는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행동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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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 쇠고기 , 광우병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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