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촛불집회' 둘째날, 다채로운 'MB 퇴진' 시위 등장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16:00] 거리공연, 문화행동 등 시민들의 활기찬 거리시위 진행

72시간 촛불시위 둘째날인 오늘(6일), 아침까지 어이진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오를 넘기면서 시민들은 삼삼오오 시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단체들은 천막을 치고 선전물과 손피켓, 풍선 등을 나눠주거나 말풍선 달기 등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 비판으로 가득 찬 낙서 대자보


특수임무수행자회가 위령제를 지내는 탓에 시청 광장 변두리 공간만 이용할 수 있어 점심시간을 넘기면서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분위기다.

1시 30분 경 프라자호텔 횡단보도와 만나는 시청 광장 모서리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자유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한 대학원생은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고3학생은 "6월 4일 모의고사를 마치고 반쯤 미친 상태가 되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각각 발언했다.

고1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올해 동생이 태어났는데 동생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걱정돼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발언을 듣던 시민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위로했다.

전주에서 아침 7시 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고3 학생은 "수능을 걱정할 시기에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신세타령을 했고, 잠실여고 한 학생은 "17년 밖에 안 살았는데 죽고 싶지 않다"고 호소해 시민들과 이심전심 마음을 나눴다.


2시 경부터는 문화연대 활동가들이 준비한 72시간 릴레이 문화행동을 펼쳤다. 72시간 릴레이 거리공연 '촛불, 그 배후를 갈쳐주마!!' 1부 행사에 가수와 밴드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즈음 아고라 깃발을 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시청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광화문 네거리에 있던 시민들과 합류, 종로와 안국동을 거쳐 헌법재판소 앞까지 거리 행진을 펼쳤다. 행진에는 아고라, 아고라 경남원정대, 엽혹진(엽기 혹은 진실) 등 인터넷 카페 깃발들이 돋보이고, 전교조 서울지부 등 단체의 깃발도 눈에 띠었다. 그러나 청와대 방향 도로는 어김없이 경찰 차량이 가로막고 있어,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며 거리 행진을 계속했다.



4시 현재 시청 광장에는 계속해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광화문 네거리에도 시민이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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