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가자! 가자!"...땀과 아우성으로 범벅된 지난 밤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6:35] 경찰, 세종로사거리서 시민 해산 시도

경찰이 세종로사거리와 청계광장 주변에서 마지막까지 시위를 벌이던 시민 400여 명을 해산시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새문안 교회 주변 등에서 시위 후 자진해산 해 세종로사거리와 청계광장 등으로 이동한 시민들을 도로에서 인도 위로 밀어올리고 있다. 또 도로에 남아 있던 시민들은 세종로사거리에서 서울 시청 쪽으로 몰며,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한편, 경찰의 해산 경고와 함께 2시간30여 분 동안 이어진 새문안 교회 뒤쪽의 긴장 상황은 6시 시민들의 자발적 해산으로 마무리 됐고, 곳곳에 흩어져 있었던 시민들은 세종로사거리로 모였다.

5시경 200여 명이었던 새문안 교회 후문 쪽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방송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이 결합해 400여 명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예비군 복장을 한 일부 시민들이 여기서 "이쯤에서 정리를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시민들이 6시 정각에 애국가를 부른 뒤 해산을 시작했다.

한편, 전경들이 대치 중에 선임병이 "어이"라고 외치면 다른 전경 무리가 "어이, 어이, 어이"라고 구호를 외치며 위압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재기발랄함은 전경들의 위압감을 순식간에 희화화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전경들이 "어이, 어이, 어이"라고 외치면, "앵콜, 앵콜, 앵콜"이라고 환호하며 시민들 특유의 재치로 받아쳤다.

경찰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시민들 "군홧발로 왜 밟았냐"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5:10](11신) 경찰, 5시부터 시민들 몸으로 압박

새문안 교회 뒤쪽에서 5시 경 전경들이 일제히 '대열정비 대열정비'라고 외친 뒤 '와'하는 함성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방면에서부터 시민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시민 200여 명이 양옆은 벽으로 가로 막히고, 앞뒤는 전경들의 인해장막에 가로막히는 형국에 놓이게 됐다. 특히 전경들이 너무 강하게 압박해 일부 시민들은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경찰이 몸으로 시민들을 압박한 채 버티고 해산을 종용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오히려 "또 한번 폭력적으로 진압해봐라"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 경찰 지휘관은 이 같은 시민들의 발언에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합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군홧발로 왜 밟았냐"는 구호를 외치며, 그간의 경찰 폭력에 항의하며 이 지휘관을 조롱했다.

이 지휘관은 "전경들이 무슨 죄가 있냐. 전경들이 3일째 잠도 못 잤어요"라고 호소하자, 시민들은 "전경들을 재워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전경들이 불쌍하다. 어청수는 내려와라"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 시민들은 이 와중에도 월드컵 박수(짝짝짝 짝짝)를 치며 "이명박 퇴진"을 외쳤다.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경찰 버스를 끌어내고 있는 시민들

한편, 투썸플레이스 앞 골목에서 전경버스를 끌어내며, 밤새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던 시민들은 현재 세종로와 시청 쪽으로 대부분 이동한 상황이다.

5시 현재 세종로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 도로에는 전경차 버스 3대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 광경은 지난 밤 격렬했던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4시 경 투썸플레이스 앞에 세로로 놓여 있던 세 번째 전경차가 견인되었다. 시민들 1백여 명은 함께 줄을 잡고 '으싸으싸’를 외치며 차를 견인했다. 차가 뒤로 빠져 나오자 시민들은 모두가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세 번째 차가 빠졌지만, 그 다음에는 가로로 전경 차 한대가 더 막고 있었다. 시민들이 또 다시 가로로 막혀 있는 전경차를 견인하려 하자, 경찰 측에서는 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시민들은 이에 "노래해, 노래해"를 연호해 경고방송의 목소리를 덮어버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마지막 차를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현장에 남아 있는 한 시민에게 "저 차를 빼더라도 청와대에 갈 수 없는데, 왜 이 자리에 있냐"고 질문하자 그는 "저 차를 빼더라도, 청와대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이미 청와대까지로 가는 길에는 몇 겹으로 바리케이트를 싼 상태일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의 싸움은 자발적으로 나온 시민들의 한마음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싸움이 길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투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경찰 "불법 묵도 않겠다" 경고.. 시민들 "이명박이 불법이다"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4:30](10신) 새문안 교회 후문 쪽 경찰 증강 배치

새문안 교회 후문 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에 대해 강제진압을 시작할 분위기다. 새벽 4시15분경부터 경찰은 병력을 증원 배치하며, 세 방향에서 시민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4시30분경부터 경찰은 "더 이상 불법행위를 묵도하지 않겠다. 집시법 위반으로 현행범으로 검거할 수 있다"는 해산을 종용하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이명박이 불법이고, 시민들이 합법이다", "너희들이 물러나라", "이명박이 물러나라", "시민들을 보호하라", "군홧발로 왜 밟았냐"는 등의 구호를 연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새문안 교회 쪽에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통하는 길들을 봉쇄하는 한편, 시위대 주변 곳곳에 경찰들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전경이 무슨 죄냐, '빽' 없으니 전경하지"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3:30](9신) 시민들, 격앙된 분위기 속 '자제' 노력



시민들과 경찰들의 대치가 길어지고 있다. 밀고 당기는 대치가 길어지면서 양측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흥분이 고조되는 순간마다 '비폭력'을 외치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모습이다. 경찰들 역시 '폭력진압'에 대한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그간의 행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시40분 경 투썸플레이스 골목에서 두 번째 전경버스를 끌어내자, 전경들이 격앙된 상태로 방패로 시민을 밀어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전경을 앞으로 밀고 나가자"고 주장했으나, 또 다른 시민들은 "서로 흥분하지 말자 그냥 막기만 하자"는 반응을 보이며 잠깐 동안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전경들과의 몸싸움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시민들은 "어청수 하수인은 물러가라", "어청수 나와라"며 그간의 경찰 폭력에 대한 풀리지 않은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민들은 "전경들이 무슨 죄냐, 빽 없으니 전경하지"라며 경찰 개인과의 충돌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치 중에도 시민들이 전경에게 물병을 건네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한 시민은 "어청수랑 이명박은 미워해도, 전경들은 봐주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투썸플레이스 앞 대치 중 김종웅 변호사가 연행된 시민들의 접견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새문안 교회 뒤편에서는 여전히 시민과 전경 수백여 명이 뒤엉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직접적인 충돌은 없지만, 대치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통증을 호소하거나, 탈진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땀냄새로 진동하는 광화문, "청와대 가자" 아우성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2:30](8신) 시민들, 수시간 째 경찰과 뒤섞여 몸싸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골목에는 시민들과 전경들이 섞여 땀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 새문안교회 뒤편, 금호아시아1관 옆 한글회관 앞, 구 금강제화 건물과 투썸플레이스 샛길 골목 등에서 시민들과 경찰들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골목 곳곳을 누비며 진출로를 찾다 전경들에 막히면 '철수해', '전경들도 민주시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2시10분 경에는 투섬플레이스와 구 금강제화 건물 샛길을 세로로 막고 있는 전경버스 3대 중 가운데 버스 한대를 세종로사거리 대로로 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인근 골목에는 "청와대로 가겠다"는 시민들의 아우성이 계속되고 있고,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할 때 마다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항의하고 있다.

한편, 경찰과의 대치가 몇 시간 째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탈진 증세를 보이는 등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 청와대 전경버스로 막히자 '차빼라' 연호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1:10](7신) 밧줄로 전경버스 견인 위해 안간힘


시민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골목을 가로막고 있는 전경버스를 밧줄로 견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쉽지 않았다. 새문안 교회 근처 한글회관 앞에서 시민들은 전경 버스에 밧줄을 묶어 이를 견인하려 했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또 새문안 교회 뒤편에서는 길목을 막고 있는 버스 앞으로 전경들이 청와대로 진출하려는 시민들과 대치하면서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시민들 일부는 전경들의 스크럼을 뚫고, 차벽 뒤쪽까지 진출하기도 했으나 전경들이 순식간에 증원 배치되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시민들은 목적지인 청와대로의 진출이 전경버스 차벽에 의해 가로막혀도, '앞으로 앞으로', '차빼라 차빼라' 등을 외치며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잃지 않았다.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를 지켜보던 한 고3 여학생은 "많은 친구들이 쇠고기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지만, 고3이라는 신분 때문에 직접 나오지 못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가 모이는 건 당연하지 않냐"고 말했다.




[6신] 새문안 교회 인근서 60대 남성 부상
[72시간 촛불대행진 7일 02:00] 60대 남성, 경찰과 대치 중 부상당해

11시40분 경 새문안 교회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 60대 남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경찰과 대치하던 중 스크럼을 짜고 있던 전경 쪽으로 몸이 빨려 들어갔다.

이후 이 남성을 경찰 쪽에서 들것에 실어 시민들 쪽으로 내보냈고, 당시 이 남성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이 남성과 함께 전경 쪽으로 몸이 빨려 들어갔다 빠져나온 한 시민은 "아마 전경들에 깔려 허리 쪽을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문안 교회에서 대치 중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다.

한편, 안국동에서 경찰의 차벽에 가로막혀 청와대 진출이 봉쇄된 아고라 회원 등 시민 2천여 명도 밧줄을 이용해 전경버스를 끌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5신] 성난 촛불들, "청와대로, 청와대로"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23:20]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 청와대 진출 시도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 일대에 운집한 20만 명의 시민들이 크게 세 방향으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20만이라는 인파가 몰린 탓에 행진은 여러 갈래로 진행되었지만, 시민들은 물 흐르듯 길을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했다.

시민들 중 일부는 서울 시청에서 종로1가와 조계사를 지나 안국역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북궁 방향으로 향했다. 또 일부는 세종로 사거리 방향으로 직진했다.

그러나 이미 경찰은 시민들의 청와대 앞 진출을 막기 위해 세종로사거리 교보문고 앞, 안국동 '연합뉴스' 앞 도로를 전경버스로 완전히 차단했다.

11시 현재 세종로사거리에는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진행하며, 거리 집회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 안국동에서도 '아고라' 회원 등 2천여 명의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10시 경 시민들은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종합청사 쪽으로 향하는 골목길인 광화문역 7번 출구를 막고 있던 전경버스 한대를 밧줄로 묶어 도로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또 시민 500여 명은 세종로사거리 금호아시아나본관 건너 편 골목(새문안교회 인근)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 골목 역시 경찰 병력 100여 명이 봉쇄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몸싸움 끝에 경찰의 봉쇄를 한 때 뚫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병력이 증강 배치돼 11시 현재 시민들이 스크럼을 짜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이지만, 아직도 세종로와 광화문 일대에는 10만 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미국산 쇠고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신] 서울 도심은 지금, 20만개 '촛불바다'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21:00] 촛불집회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 시작


8시 30분경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 현재 광화문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20여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20만개의 촛불이 덕수궁 대한문을 시작으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까지 빼곡히 들어서, 밤을 밝히고 있어 그 광경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어청수를 구속 처벌하라"

앞서 무대에 오른 인권감시변호인단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헌법소원을 무사히 마쳤다"며 참가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시민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한편, 이날 변호인단은 '군화발 폭행'을 당한 이나래 씨가 보내온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나래 씨는 변호인단에 보내 온 편지에서 "가해자 한명이 나를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은 진실과 멀다. 나이 어린 전경에게만 개인적으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되었다"며 "조직적이고 폭력적 진압을 지휘한 경찰 간부들과 정치인들이 진짜 가해자"라고 밝혔다.

또 이 씨는 편지를 통해 "만약 나를 폭행한 전경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면 그를 용서하겠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이나래 씨의 의사를 전달한 변호인단은 "경찰의 폭력진압은 그것을 지휘한 경찰청장 어청수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고, 집회참가자들은 "경찰청장 즉각 해임, 어청수를 구속 처벌하라"고 외쳤다.

이어 가수 안치환 씨가 무대위에 올라 '광야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을 부르자, 촛불 집회 분위기는 더욱 달궈졌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단상에 올르자 시민들은 '강기갑'을 연호하며 일제히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강 의원의 인기를 짐작케했다. 강기갑 의원은 "아직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고시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국제법적 효력이 없다"고 강조하며, 전면 재협상을 재차 촉구했다.

[3신]시청 광장,10만 촛불 "MB 탄핵" 외쳐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20:30] "이명박을 탄핵하기 위해 나왔다"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두 번째 날 집회가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서울시청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작되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고, 참가 시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날 집회는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채워졌다. 아이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한 여성은 "어린 아이가 있어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인터넷 등을 보면서 항상 함께 했고, 오늘은 직접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경험이 이번이 4번째라고 밝힌 이 여성은 "첫 번째가 '미선이 효순이 장갑차 사건' 때였고, 두 번째가 '노무현 탄핵 반대', 세 번째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였다"며 "4번째는 바로 이명박을 탄핵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여성이 아이와 함께 "이명박을 탄핵하자"라고 큰 소리로 말하자,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경찰에 연행돼 41시간 55분 동안 경찰서에 감금되었던 시민도 무대 위로 올랐다. 경찰의 '너클 폭행'을 폭로한 장본이기도 한 신태성 씨는 한동안 가족들이 그가 실종된 줄 알고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대에 올라 "난 실종되지 않았다"고 자신이 무사한 사실을 시민들 앞에서 확인시켜주기도 해 좌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영남에서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비록 강남에 땅 한 평 없지만, 이명박이 좋아하는 고소영중 영남사람"이라며 "이명박이 서울 사람이 아니라, 영남사람이라서 서울말을 잘 못 알아 듣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로 "청와대에서 시청 앞까지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인데, 니 함 나와봐라. 맞 짱 함 떠 보자"고 너스레를 떨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여전히 이날 시청 앞 광장은 여전히 북파공작원 위령제에 참석한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점거하고 있다. 이날 시민 중 일부는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의 위령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들에게 "저기 있는 놈들이 철거반원들 하고 똑같은 놈들"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 카페 아고라 회원 등 3천여 명의 시민은 시청 앞 집회에 결합하지 않고, 행진을 계속해 6시30분 경 풍문여고 앞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청와대 방면 진출을 막기 위해 안국동 사거리에서 광화문 방향 도로를 전경버스로 완전히 차단했다. 이에 시민들은 전경버스 앞에서 '청와대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가량 연좌시위를 진행한 뒤 8시 20분 경 시청 방향으로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2신]3만여 촛불에 '엄지' 치켜 든 시민들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17:35] 시청 일대 3만 촛불 물결, 시간 흐를수록 늘어나


서울 시청 앞 광장, 청계광장, 광화문 사거리에 흩어져 있던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오후 5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청 앞 프라자 호텔과 웨스턴 조선 사이 도로를 돌아, 롯데백화점을 지나 5시 30분 현재 종로 타워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신들의 주장을 시민들에게 전하면서도, '천천히'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시청 앞 광장 맞은 편 도로에 행사 차량을 설치했지만, 시민들은 종로를 거쳐 안국동을 지나 청와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1천여 명의 시민들이 5시20분 현재, 종로3가를 지나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시민들은 "6월 10일 시청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는 10일 예정된 집중집회에 시민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시위대에 '박카스' 건네는 시민들

광우병국민대책위 주최로 열린 대학로 집회에는 당초 7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지만, 행진이 시작되며 참가하는 시민들이 점점 더 불어났다. 이날 대학로 집회는 행진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별다른 발언 없이 바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방송차를 선두로 촛불문화제의 '국민가요'가 된 '헌법 제1조'를 부르며 이동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행진 참여 시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행진에 참여하고 시위대에 간혹 "차가 밀린다"며 항의하는 시민들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이날 시위대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은 뜨겁다.

행진대열이 종로5가를 지날 때 한 60대 남성은 약국에서 '박카스'를 사와 행진 참여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종로4가 인근 종묘공원 앞에서 한 40대 여성은 승리의 'V'자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인도 곳곳에서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이날 촛불시위에 직접 참가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서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1신] 72시간 촛불집회' 둘째날, 다채로운 'MB 퇴진' 시위 등장
[72시간 촛불대행진 6일 16:00] 거리공연, 문화행동 등 시민들의 활기찬 거리시위 진행


72시간 촛불시위 둘째날인 오늘(6일), 아침까지 어이진 시위에도 불구하고 정오를 넘기면서 시민들은 삼삼오오 시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단체들은 천막을 치고 선전물과 손피켓, 풍선 등을 나눠주거나 말풍선 달기 등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다.



특수임무수행자회가 위령제를 지내는 탓에 시청 광장 변두리 공간만 이용할 수 있어 점심시간을 넘기면서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분위기다.

1시 30분 경 프라자호텔 횡단보도와 만나는 시청 광장 모서리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자유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한 대학원생은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고3학생은 "6월 4일 모의고사를 마치고 반쯤 미친 상태가 되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각각 발언했다.

고1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올해 동생이 태어났는데 동생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걱정돼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발언을 듣던 시민들은 "울지마"를 연호하며 위로했다.

전주에서 아침 7시 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고3 학생은 "수능을 걱정할 시기에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신세타령을 했고, 잠실여고 한 학생은 "17년 밖에 안 살았는데 죽고 싶지 않다"고 호소해 시민들과 이심전심 마음을 나눴다.


2시 경부터는 문화연대 활동가들이 준비한 72시간 릴레이 문화행동을 펼쳤다. 72시간 릴레이 거리공연 '촛불, 그 배후를 갈쳐주마!!' 1부 행사에 가수와 밴드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즈음 아고라 깃발을 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시청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광화문 네거리에 있던 시민들과 합류, 종로와 안국동을 거쳐 헌법재판소 앞까지 거리 행진을 펼쳤다. 행진에는 아고라, 아고라 경남원정대, 엽혹진(엽기 혹은 진실) 등 인터넷 카페 깃발들이 돋보이고, 전교조 서울지부 등 단체의 깃발도 눈에 띠었다. 그러나 청와대 방향 도로는 어김없이 경찰 차량이 가로막고 있어,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며 거리 행진을 계속했다.


4시 현재 시청 광장에는 계속해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광화문 네거리에도 시민이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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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덕우

    ㅋㅋㅋㅋ명박이 부시랑 일촌......ㅋㅋ

  • 이명박

    ^^ 이쉑히들 다 죽고싶냐?^^

  • sckim7_77

    국민들의 분노를 잘 혜아려 빠른 시일내 재협상이 추진되야...

  • 왕초

    꼼수로는 분노만 키울뿐 명박답게 확실히 인정하고 재 협상만이
    해결책이며 그래야만 내일의 희망이라도 있슴
    갈수록 더 어려워지며 반미감정이 폭발하면 판 깨짐을 왜 모르는가 판은 깨지 말자.

  • 11

    [그러나 예비군 복장을 한 일부 시민들이 여기서 "이쯤에서 정리를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시민들이 6시 정각에 애국가를 부른 뒤 해산을 시작했다.]
    ...??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예비군들이 이쯤에서 해산하자 말자 하는거죠-_-? 흠좀...

  • 편파보도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때려부수는걸 무슨 게임하듯이 묘사해놨네요... 참... 나라 재밌네요...

  • 남덕우

    이미 새벽이고 사방이 막혀서 그런것 아닐까요 11님,,,,

  • 부시

    명팍이는 착한 사라미에요. 한쿡인들은 제 1촌인 명팍이를 요카지 말하주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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