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 시민 폭행, 경찰이 사태 키웠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경찰 폭력 대신해 폭력배 동원했나"

5일 낮부터 6일 밤까지 서울 시청 앞 광장을 장악했던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12명을 붙잡아 조사한 후,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3명을 이같이 조치했다. 휴대전화를 던져 서울대학교 학생 이모 씨의 코뼈를 부러뜨린 자에 대해서도 탐문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특수임무수행자회는 현충일인 6일을 맞아 전사자 위령제를 지낸다며 5일 낮부터 서울 시청 광장에 태극기와 위패를 깔아놓고 있다가,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시청 광장을 차지한 것 아니냐"고 항의하던 시민들과 6일 몸싸움을 벌여 시민 7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이 특수임무수행자회의 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시민들이 폭력을 행사한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을 현장에서 잡았으나, 주변 경찰 수백여 명이 이를 방관하다가 추가 폭력사태로 이어졌다"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한 변호사가 신분을 밝히며 특수임무수행자회를 막아섰지만, 그들은 변호사에게도 폭력을 행사했으며 분개한 시민들이 경찰에게 현행범 체포를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112에 신고하세요'라고 답했다"는 것.

시민들의 신고에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아 특수임무수행자회의 또다른 회원들과 시민들이 이후에도 두 세 차례 충돌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차가 가해자들을 인도했으나, 경찰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남대문경찰서까지 따라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7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임무를 방기하고, 그들의 폭행을 방관함으로써 사실상 폭행을 뒷받침한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경찰 폭행에 대한 국민의 지탄이 높아지자 자신들을 대행하여 국민에게 폭행을 저지를 '청부폭력배'를 동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경찰 책임자를 문책해야 하며, 폭행 가해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라"면서 "지금까지의 폭력진압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