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산성 앞에 국민토성 쌓아 올리자"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앞둔 촛불 "우린 꺼지지 않는다"


장마가 시작된 탓에 촛불의 숫자는 줄어있었지만,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뜨거웠다. 18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다. 예전에 비해 참가인원은 줄어있었지만, 이날 시민들은 "아직 촛불을 끌 때는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촛불집회가 변질? 아니 변화 발전하고 있는 것"

집회가 시작되자 사회를 맡은 윤희숙 씨가 시민들을 격려하며 "대책회의에서 장마에 대비한 비밀 무기를 준비 중에 있다"며 "촛불 우비를 제작 중에 있다"고 말하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추가 협상과 관련해 "지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하고 있는 협상은 민간자율규제를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정도"라며 "우리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뿐만 아니라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수입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해왔다"고 현재 정부가 내놓고 있는 추가 대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시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져야 하는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며 "정부가 국민들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할 생각도 안하며, 우리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전면 재협상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근 촛불집회의 화두가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중동은 우리의 촛불집회가 변질되었다고 하는데, 변질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촛불은 이만하면 됐으니 이제 기다려보자'며 의회에서 뭔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한나라당과 지리멸렬한 민주당에 기대할 수 것이 없다"며 "결국 국민들이 촛불을 확대시키는 것으로만 쇠고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시민 직접행동이 지속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협상 할 것도 없이 당장 고시 의뢰 철회하라"

이날 촛불집회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무대에 올랐다.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잔뜩 목이 쉰 강기갑 의원이 "장맛비와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의 촛불을 끌 수 있겠냐"고 묻자 집회참가자들은 "아니요"라고 한 목소리로 호응했다.

강기갑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가 협상과 관련해 "아직도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자율규제를 가지고 돌아와서 이 촛불을 잠재우려고 하는데, 어림없는 수작"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김종훈 본부장이 아무리 협상을 잘하고 돌아와도, 국민들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차라리 국민들 앞에 솔직하게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고백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수입위생조건 고시 의뢰를 철회하면, 기존처럼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되는 것"이라며 "재협상을 할 필요도 없이, 현재 협상을 무효화하고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라"고 촉구했다.

"수가 줄긴 줄었다. 그런데..."

마무리 발언을 한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보수언론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 숫자가 줄었다고 하는데, 맞다. 수가 줄긴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그러나 우리의 투쟁이 실패하고 있냐"고 묻자 시민들은 "아니오"라고 크게 외쳤고, 이어 "그럼 우리의 투쟁이 승리하고 있냐"고 말하자 시민들은 "예"라고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박 실장은 이어 "우리의 촛불은 물대포와 군홧발 그리고 명박산성까지 넘었고, 이제 장맛비까지 이겨내고 있다"고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하며, 19일 열릴 국민대토론회와 20일부터 진행될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박 실장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오는 21일 낮에는 청와대 앞까지 가는 8000번 버스를 타고 '청와대 관광 투쟁'을 벌이자"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또 박 실장은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시기에 또 다시 이명박 정부가 광화문에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다면, 우리는 국민토성을 쌓자"며 "비상국민행동에 참가하는 국민들은 각자 모래주머니 하나씩을 들고 나와 국민토성을 쌓아 올리자"고 제안해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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