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전경버스 방화 시도 남성, 시민들에게 덜미

"시위 빨리 끝내려고 방화 시도".. '스패너'도 소지

  경찰버스에 방화를 하려는 의혹을 받는 사람(오른쪽)과 방화의도를 묻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왼쪽)

전경차 방화시도, "프락치 아니냐" 시민들 반발

22일 새벽 4시 40분 경 한 남성이 전경버스에 불을 지르려다 시민들에게 저지 당한 후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종로 사거리를 봉쇄한 전경버스에는 경찰이 화재 위험이 높은 구리스를 칠해 놓은 상태여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에 이 남성을 붙잡은 뒤 시민들은 "사복경찰이 아니냐, 일부러 불을 질러 시민들을 폭도로 몰려고 한 '프락치' 아니냐"는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이 남성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 상황을 목격한 칼라TV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 중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 남성의 신원과 방화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시도했다. 이 남성 진 교수와의 면담에서 '왜 방화를 했냐'는 질문에 "불을 지르려고 한 것은 내 잘못이다"고 방화 미수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 동기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

스패너까지 소지 "농기구 제작한다"..."시위에 농기구 무슨 상관?"

그런데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는 스패너 2개와 이날 집회에서 뿌려진 유인물 등이 대부분 들어있어 그 동기를 두고, 여러 시민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진중권 교수가 이 남성에게 "왜 스패너를 가지고 다니냐"고 묻자 처음에는 "지능적으로 시위를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가, 계속 추궁하자 "내가 농기구를 제작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진 교수가 "시위와 농기구가 무슨 상관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이 남성은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면, 시장성을 알지 못 한다. 내가 OO대학교를 다니다 농활갔었는데, 그 사람들 따라 FTA 집회 나갔다. 나 같은 사람 많을 것이다"며 횡설수설 했다.

또 이 남성은 "누가 시킨 것은 아니다"고 단독으로 방화를 하려 했음을 강조했으나, 끝내 방화 동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남성은 "앉아 있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경버스에) 기름통(주유구)이 있으니까, 내가 정비하니까 기름 빼고 하는 거 안다"며 "주유구 열고, 불을 놓으면 시위가 빨리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재차 방화 시도 사실은 인정했다.

현재 이 남성의 처리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일부 시민은 여전히 사복경찰일 가능성을 의심하며 "경찰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시민들은 "시민들이 오히려 폭도로 몰릴 수 있다"며 경찰에 인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이미 신원과 방화와 관련된 진술을 확인했으니, 그냥 보내자"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들은 즉석 난상 토론 후 5시 50분 경 방화 미수 혐의로 경찰에 인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고, 112를 통해 경찰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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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 프락치 , 촛불집회 , 방화 , 스패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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