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국민 담화에 시민사회 분노

"격렬 시위 만든 당사자는 이명박 정부다"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히려 '최루액 살포' 등을 발표하며 강수를 두자 시민사회의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책회의, "이미 '80년대식 진압' 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29일 5부 장관의 담화에 대해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모든 폭력의 책임은 시민 저항을 유도한 경찰에 있으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과 소통하자며 귀를 닫아버린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최루액 살포' 등 강경 대응을 경고한 것에 대해 "지난 한 달여 동안 연행된 시민이 8백 명이 넘고, 28일 경찰 폭력으로 병원으로 응급 후송된 시민들만 백 명이 넘는 등 정부는 이미 80년대식 '초강경' 진압을 하고 있다며, 진정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전쟁을 벌이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미국에는 설설 기면서..."

전국 38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9일 정부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한 입장을 내고 '정부의 대국민 전면전 선포'로 규정했다. 이들은 5부 장관이 담화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추가 협상에 최선을 다해 국민 요구를 반영했다"고 한 것은 '억지'라며 "미국에는 재협상조차 요구하지 못하고 설설 기면서 국민들에게는 폭력적인 진압으로 군림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또 "촛불시위가 폭력시위로 변한 책임은 청와대로 평화적으로 행진하려는 국민들을 경찰 폭력으로 막은 정부에 있다"며 "각종 보호장구와 방패, 곤봉으로 무장한 전의경과 비무장의 시민들 중 어느 쪽이 더 부상을 입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백 명 부상을 입으면 비무장의 시민들은 그 몇 배의 부상을 당할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정부 담화문이 거꾸로 시민들을 탓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시민들을 격하게 만든 것은 선무방송으로 시민들을 자극 한 경찰"이라며 "경찰 책임자 색출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아직 많은 것을 참고 있다"

한국노총도 장관들 대국민 담화에 대해 논평을 냈다. 한국노총은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이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일부 시위대가 과격행동을 보이더라도 경찰은 최대한 인내하고 평화적인 집회로 마무리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해 검거령을 내리고 시청 앞 천막을 강제철거함으로써 분노를 키웠다"며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기물을 던지고 과격 분위기를 조장한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현 정국의 근본 원인이었던 쇠고기 협상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라고 짚었다.

한국노총은 "'국민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한국노총의 조합원들과 다수의 노동자들도 국민과 마찬가지로 단지 참고 있을 뿐"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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