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버거킹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사용" 말 바꿔

"미국에선 연령 제한 없고, 한국에선 호주와 뉴질랜드산"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이 미국에서 햄버거 재료로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사용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버거킹이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글

버거킹 "반드시 30개월 미만 소의 사용 요구하는 것 아니다"

한국버거킹은 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미국 버거킹 코퍼레이션의 보도문을 통해 "미국 매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100% 순수 쇠고기 햄버거는 30개월 미만, 혹은 그 이상의 소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그간 주장을 뒤집었다.

버거킹은 "미국에서 버거킹은 모든 연방주의 법규제를 따르고 있으며, 엄격하고 높은 질적 규제를 따라 100% 순수 쇠고기 햄버거를 미국의 매장에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법규에 따르면 건강하고 걸을 수 있는 소만이 공식적으로 햄버거 패티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요구되고 있지만, 연령에 제한을 두어 반드시 30개월 미만 소의 사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이날 버거킹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재료와 관련해서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고품질의 프리미엄급 쇠고기만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는 주한미군 기지 내 버거킹을 제외한 어떠한 한국의 버거킹 매장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버거킹은 동아일보 보도가 나가자 "30개월 미만만 사용한다"며 정정보도 요청 사실을 알리고 있는 공지글을 띄웠다

동아일보에 '정정보도' 요청했던 버거킹 "미안하다"?

한편, 지난 달 21일 동아일보가 황호택 수석논설위원의 칼럼('과학과 이성')을 통해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맥도널드나 버거킹 햄버거에 들어간다"고 보도하자 버거킹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반발하며, 동아일보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당시 버거킹은 홈페이지에 '버거킹, 안심하고 드세요' 제목의 공지문을 게재해 "미국 버거킹은 버거킹 글로벌 공동기준에 의해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버거킹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동아일보는 26일 정정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불과 10여 일 만에 '버거킹 글로벌 공동기준에 따라 30개월 미만만 사용한다'에서 '연방주의 법 규제에 따라 연령 제한이 없다'로 스스로 말을 바꿔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됐다.

전 세계 1만1천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하루 300만 개 이상의 햄버거를 파는 기업인 버거킹이 자사 햄버거 패티의 원재료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셈이어서 "한국에서는 호주산과 뉴질랜드 산 쇠고기만 사용한다"는 주장을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 의문이다.

동아일보 "우리 보도가 맞다" 환호

한편, 동아일보는 이 같은 버거킹의 입장 번복에 환호했다. 동아일보는 4일 <"동아일보 보도가 맞다" 버거킹 용기있는 사과> 제하 기사를 통해 버거킹 측의 해명을 상세히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를 통해 "버거킹아시아퍼시픽의 피터 탠 사장은 3일 동아일보에 서한과 함께 보도문을 보내 '미국 매장에서 제공되는 햄버거는 월령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한국버거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동아일보와 칼럼니스트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는 본사의 지시가 있었다"며 "난감하지만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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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ff

    버거킹 뿐만 아니라 솔직히 난 롯데리아의 한우XX 버거도
    정말 한우인지 의심되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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