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촛불학생 체벌 교사 제명 방침

"참담... 촛불 반대세력은 폄하와 악용 말길"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발언에 항의한 학생을 체벌해 논란이 일고 있다.

K상고에서 무역 과목을 가르치는 이 모 교사는 지난 6월 25일 수업 시간 중에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정 모 군이 이 주장에 항의하자 무릎을 꿇리고 막대기로 허벅지를 때리며 "네가 우리나라 경제를 다 망친다"며 꾸짖었다는 것.

이같은 체벌 사실은 다른 학생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장학사 3명을 학교에 보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모 교사는 체벌은 인정했으나 촛불집회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벌을 가한 이 모 교사가 전교조 서울지부 소속 조합원인 것이 알려지면서 전교조도 대응에 나섰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3일 진상조사를 거쳐 해당 교사를 전교조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촛불집회에 적극 참가한 학생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게 하고 체벌을 가한 것은 교육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교육적 목적의 체벌로 볼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해당 교사가 5일 열리는 전교조 서울지부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징계를 확정받을 경우, 조합원 신분을 박탈하는 제명 조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을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순수한 열정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신 국민과 학생들에게도 이번 일로 인해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다수 전교조 교사들은 이번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참담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대다수 전교조 교사들의 진심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촛불 반대세력에 의해 악의적으로 폄하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