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촛불 인권' 조사 시작

앰네스티 특별 조사관 한국 파견은 이번이 처음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국제엠네스티가 조사관을 급파하는 등 경찰의 폭력진압 등 정부의 강경대응이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조사관 "인권침해 주장과 의혹 점차 늘어가고 있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국내 인권 상황 조사를 위해 4일 입국한 노마 강 무이코(Norma Kang Muico)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한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해왔다"며 "한국 내 집회에서 인권침해 주장과 의혹이 점차적으로 늘어가는 상황이었고, 이에 런던의 국제사무국에서는 한국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번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무이코 조사관은 촛불집회와 관련한 국내 인권 상황과 관련해 "더 자세한 이야기는 2주간의 조사가 종결되면 그 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한국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이 되지 않았으면, 애초에 조사관 파견이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인권침해 현장에 긴급히 조사관을 파견하는 것은 중대한 사안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이코 조사관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와 관련해 "영국에서부터 한국의 시위를 지켜보았었고, 전반적으로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던 집회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국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어떠하든지 간에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한국 정부는 반드시 이러한 국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존중해야만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제엠네스티, 네팔 등 분쟁 지역서 조사 활동

무이코 조사관은 이날부터 바로 조사에 착수해 2주 동안 전반적인 인권 상황에 대해 조사한 후 그 결과를 기자회견을 열어 보고할 예정이다. 그녀는 조사와 관련해 "인권 침해를 주장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양측의 주장을 듣고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160개 국에 80여 개 지부를 두고 있는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적으로 220만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국제인권단체다.

국제앰네스티가 일 년에 한 두 차례 실시되는 정기 조사가 아닌, 특정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을 한국에 파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앰네스티는 그간 수단 다르푸르, 미얀마, 네팔 등 분쟁지역의 인권 상황 조사를 위해 조사관을 파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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