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시식 사진 조작, '딱 걸린' 중앙일보

중앙일보 "기자와 인턴기자로 쇠고기 먹는 사진 연출" 시인

'중앙일보'가 또 '자살골'을 넣었다. 촛불집회 배후설을 제기하기 위해 동명이인인 '민중언론 참세상' 발기인까지 엮어 오보를 냈던 '중앙일보'가 이번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띄우기' 위해 보도사진을 조작했다 누리꾼들에게 덜미를 잡힌 것.

'중앙일보'는 일반 음식점에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판매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문제의 사진은 아래와 같다.

  '중앙일보' 5일자에 실린 문제의 사진 원본. 사진의 모자이크는 '참세상'에서 처리한 것. '중앙일보'에 게재될 당시 사진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음.

그리고 중앙일보는 이 사진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달았다.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일반 음식점에서도 4일 판매가 시작됐다.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쇠고기 값은 1인분(130g)에 생갈비살 6500원, 양지살 1700원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삼겹살의 시중가격은 1인분(200g)에 약 8000원이다"

한 눈에 '중앙일보'가 이 사진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지만, 이 사진과 설명 자체가 '팩트'인 이상 달리 '딴지'를 걸 수 없는 노릇. 그러나 이 사진에 대해 누리꾼들은 끈질기게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신입기자들 고생한다"는 식의 댓글을 통해 '중앙일보'를 힐난했다.

그런데 이 같은 누리꾼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중앙일보'가 '연출' 사실을 시인하며, 고개를 숙였다.

"음식점 상황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다 보니.."

'중앙일보'는 8일자 2면 상단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제목의 정정보도를 통해 "본지 7월 5일자 9면에 실린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은 연출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신문은 사진에 나온 두 여성에 대해 "사진 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 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 기자"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일보'는 정정보도 기사에 문제가 된 사진을 함께 실으면서, 정면에서 찍힌 한 여성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중앙일보'는 당초 5일자 사진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그 때문에 정정기사에서 인턴 기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8일자 정정보도. '중앙일보'는 5일과 다르게 8일에는 사진의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

신문은 또 당시 사진을 '연출'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기자들이 (4일 오후 5시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른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며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6시가 넘으면서 세 테이블이 차자 기자가 다가가 사진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사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앙일보'는 "(당시) 손님들이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했다"고 변명을 늘어놓은 뒤 "때문에 음식점 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잘못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검찰은 '중앙일보'나 수사하라"

'중앙일보'의 사진 연출이 사실로 확인되자 다음 아고라 등에서 누리꾼들은 '이럴 줄 알았다', '중앙이 또 한 건 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중앙일보'에 융단 폭격을 퍼붓고 있다.

아이디 '앨버'는 "잠깐은 감추고 속일 수 있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야 마는 것"이라며 "기자는 얼굴이 팔렸으니까 뒷모습으로 연출하고, 인턴은 정면으로 찍어서 버젓이 올리는 저 몰염치함은 정말이지 절망스럽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에게 참된 정보를 전달하려는 피디수첩을 수사하지 말고, 조작 날조된 사진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중앙일보를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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