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 막히면, 청계광장으로 가면 되고

[13일 촛불] 행진 후 YTN 주주총회 봉쇄 철야농성 결합

13일도 어김없이 촛불에 불이 붙었다. 보신각 주변과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을 치켜들었다.


오후 7시경 서울시청광장이 경찰에 의해 봉쇄되자 보신각으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곧바로 경찰은 보신각 주변에 차벽을 세웠지만 시민들은 큰 동요없이 자리를 지켰다. 광우병대책회의가 준비한 엠프와 촛불로 보신각에서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하지만 인터넷 카페 중심의 일부시민들은 "대책위와 함께 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떴고, 보신각을 지키는 시민들은 "대안을 가져와 비판하라"며 자리를 지켰다. 보신각은 대책회의 관계자가 사회를 보며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자리를 뜬 시민들은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보신각 촛불집회는 8시 30분 경 마무리됐고, 보신각에 있던 50여 명의 시민들도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계광장에서도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도 물러가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구호를 멈추며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기도 했다. 토론의 주제는 다양했지만, 광우병대책회의와 관련한 토론이 많았다. 격앙된 한 시민은 "60일 동안 촛불을 켰지만, 대책위가 한 것이 무엇이냐"고 토로하기도 했고, 어떤 시민은 "대책위가 모든 것을 잘 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밤 9시경 시민들 사이에 YTN으로 행진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YTN 본사 앞에서는 14일 열리는 구본홍 사장 임명이 예정된 주주총회를 막기 위한 농성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본홍 YTN 사장 내정자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의 언론특보였다. 즉석에서 진행된 토론은 청계광장을 지키자는 의견과 YTN으로 향하자는 의견으로 갈렸다. 결국 200여 명의 시민은 YTN으로 행진을 했고 100여 명의 시민은 청계광장에 남았다.

행진을 시작한 시민들은 연좌농성을 하던 50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YTN 본사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지켜내자", "구본홍은 사퇴하라", "YTN 힘내세요"라는 구호를 외쳤다.

단식농성 5일째를 맞고 있는 한덕수 전 YTN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일했던 구본홍이 사장이 되면 YTN은 조중동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주주총회를 막을 것이지만, 기만적으로 주주총회가 진행되어 구본홍이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며 "내일 주주총회가 투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출근저지 투쟁 등을 진행해 모든 힘을 다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등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14일 오전 9시 YTN 정문 앞에 모여 10시에 진행될 주주총회 봉쇄투쟁에 모일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연좌농성에 참여한 시민들은 철야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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