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새벽 3시 20분 살수하면서 시위대 진압

[6신 27일 04:00] 시위대에 차량 돌진, 7명 부상

새벽 1시 20분경 종로2가 YBM 어학원 부근에서 크레도스 차량이 시위대로 돌진해 시민 한 명을 쳤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이 차량을 막아서자 차량 운전자는 다시 U턴을 하면서 급발진을 했다. 급발진을 막아선 시민들 4-5명이 또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끝까지 멈추지 않는 차량에 매달린 시민 한 명이 차에서 굴러 떨어졌다.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가 종로지구대에서 종로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사고를 낸 차량이 종로경찰서 옆 사거리에 견인되어 있다.

  사고현장을 보존하며 지키고 있는 시민들

차량에 탄 사람은 남자 둘, 여자 한 명으로 이들은 종로 3가까지 뺑소니를 쳤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도 추가로 몇 사람을 더 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뺑소니 차량을 끝까지 쫓아가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잡은 시민들은 가해자를 종로지구대에 넘겼다. 가해자는 음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뺑소니 차량에 사고를 당한 사람은 7명으로 파악 되었다. 특히 급발진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위대 교통사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사고가 일어난 도로 주변에 경찰 병력이 앉아 있었고 근처에 종로지구대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사고 과정에 별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잇다랐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 피가 묻어 있는 현장을 보존하려는 시민들을 경찰병력이 밀어내려고 해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경찰의 대응을 믿지 못한 시민들은 종로 지구대 앞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종로 지구대 측은 새벽 2시 15분 경 방송을 통해 “지구대 안에서 교통사고 가해자를 붙잡아 인권단체 연석회의 대표들과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종로 지구대는 또 “지구대는 1차 조사 기관이라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분과 사고목격자는 종로경찰서 사고조사반으로 가시면 된다”고 알렸다. 간략한 조사를 마친 교통사고 가해자는 종로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시민들은 계속 사고현장을 지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새벽 3시 10분경 종로 2가 사거리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살수를 하며 남아있는 50여 명의 시민들을 해산시켰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2명의 시민이 연행 되었으며 한 명은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살수를 하며 연행을 시도하자 흩어졌던 시민들이 잠시 후 다시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다. 다시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은 연행을 각오했다며 나섰다. 이어 경찰은 다시 연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10여 명의 시민을 연행해 갔다.

한편, 시민들이 연행된 후 경찰차 주변에서 인권침해감시단 조끼를 입고 경찰폭력에 대응하는 방법이 담긴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를 경찰을 연행하기도 했다. 인권침해감시단이 연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신 27일 01:30] 종로 3가 점거한 시민들, 경찰 살수차 배치

  경찰이 보신각 앞에서 커피와 물을 등을 나눠주는 천막을 무리하게 철거하려 하고 있다.


  경찰이 인도로 진입해 오면서 많은 사람이 깔렸다. 경찰의 진입을 한 여성이 막고 있다.

27일 0시 40분경 보신각에 밀려 있던 시민 300여명이 다시 도로로 나섰다.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 내려고 했지만 시민들은 종로 2가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500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0시 55분경 세운상가 앞까지 와 전차선을 점거하고 “이명박은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를 외쳤다. 뒤늦게 차선을 점거한 것을 안 시민들은 세운상가 부근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1시 30분경 시위대가 있는 곳까지 온 경찰들은 종로 3가 부근을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에게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살수차 1대 한 대가 배치되어 긴장감이 돌고 있다.

[4신 26일 23:50] 인도 위도 강제 진압, 연행·부상자 속출

밤 11시 10분경부터 시민들이 거리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는 종각역 사거리에 전경들이 투입됐다. 전경들은 안국동 방향, 서대문 방향, 광화문 방향 등 세 곳에서 구령 소리를 외치며 방패를 앞세워 몰려들었다. 살수차 한 대도 시민들 쪽으로 배치됐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통해 "여러분은 지금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 우리 경찰이 곧 검거 조치하도록 하겠으니 노약자, 어린이, 기자 여러분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십여 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이같은 내용의 경고방송을 내보낸 경찰은 방패를 앞세워 점차 시민들을 향해 다가왔다.

밤 11시 20분께 을지로 방향에서 나온 전경들이 먼저 방패로 도로 위에 있던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냈다. 곧이어 광화문 쪽에서 밀고 들어온 전경들도 소화기를 분사하며 시민들을 압박해 왔다. 세 방향에서 쏟아져 나온 전경들로 인해 종각역 사거리 도로 위에 고립된 시민들은 예비군복을 입은 시민들을 앞세워 스크럼을 짜고 저항했으나 점차 인도로 밀려났다.

  진압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무장해제 되어 풀려난 경찰들

전경들은 몇 분간의 간격을 두고 안국동 등 방향에서 계속 방패를 휘두르며 뛰쳐나와 도로 위에 남아있던 시민들 진압에 나섰다. 보신각 등 인도 위로 올라선 시민들에 대해서도 전경들이 단단히 바리케이트를 쳐 시민들의 도로 재진입을 막았다.

일부 시민들이 전경에 저항해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으며 밤 11시 30분께 안국동 방향에서 쏟아져 나온 전경들이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항의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연행 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막아서 기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쓰러진 여성을 일으키는 시민들

  경찰에게 천막 안 물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한 시민


인권침해감시단의 명숙 활동가는 "경찰이 시민들의 목을 조르며 연행했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경찰이 연행할 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고 물리적 폭력을 썼다"며 "이는 분명한 불법이며 의료진까지 폭행하고 소화기까지 난사하는 심한 진압작전을 폈다"고 비판했다.

불과 10여 분만에 종각역 사거리를 완전히 장악한 전경들은 남아있는 시민들을 계속해서 밀어내는 한편 곳곳에서 연행 작전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당한 시민들이 있는 듯 곳곳에서 의료진을 찾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보신각 앞과 종로타워 앞 인도에 남아있는 시민들을 상대로 겹겹이 포위망을 좁히며 해산 및 연행 작전을 벌였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해산하거나 인도 위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밤 11시 40분께부터는 "계속해서 해산하지 않으면 살수하겠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곧이어 전경들은 보신각 앞 인도에 남아있는 시민들을 상대로 인도 위에서 진압 작전을 펴 시민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시민들은 인도 위로 올라온 전경들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며 완강히 저항했으나 방패를 앞세운 전경들의 공세에 보신각 안에 포위됐다.

포위된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인도에서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개중에는 "출입이 금지돼 있는 보물 2호인 보신각 안쪽으로 시민들을 몰아넣은 의도가 무엇이냐"고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보신각 앞의 부상당한 한 시민은 "여성을 연행하려는 경찰을 말리다가 방패로 얼굴을 찍혔다"며 "경찰이 무조건 방패로 찍으면서 들어왔다,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밤 11시 50분 현재 전경들은 인도 위에서 조금 물러났으나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상당수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로 일대 스크럼 짠 시민들 행렬
[3신 26일 22:30] 주변 행진 후 다시 종각역 사거리


종로 1가 종각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의 거리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밤 10시경 종로 2가 방향으로 행진을 벌여 종로 3가 삼일문 부근까지 나아갔던 시민들은 15분간 행진을 이어간 후, 다시 종각역으로 되돌아왔다.

옆 사람과 팔짱을 끼고 스크럼 행렬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인 시민들은 밤 10시 30분 현재 다시 종각역 사거리에서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시민들이 종로 2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설 때 종각역 부근에 투입된 전경들은 시민들을 강제 진압하지는 않고 있으며, 일부 시민이 이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종각역 사거리의 시민들은 앉거나 서서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촛불다방'도 이 곳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은 시청 광장 주변, 광화문 사거리, 안국동 방향 조계사 부근, 서대문 방면 등에 전경들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밤 10시 30분 현재 종각역 사거리에 투입했던 전경들을 뒤로 빼 대열을 정비시키고 있다.

종각 사거리에서 거리 촛불집회 이어가
[2신 26일 21:30] 광화문 방면 경찰 저지선 앞으로 이동


오후 8시경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30여 분간의 행진으로 종로 1가 종각사거리에 도착한 5천여 명의 시민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가 전경버스와 전경들의 저지선으로 막혀 있자 경찰과 백여 미터 떨어진 이 곳에 연좌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어청수를 구속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오후 8시 40분경, 한 40대 남성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사진을 찍다 "경찰 프락치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의심에 20여 분간 곤욕을 치렀다. 시민들은 이 남성에게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이 남성은 디지털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모두 삭제한 후 "난 경찰이 아니다", "시민의 자격으로 사진을 찍었다"며 신분 확인을 완강히 거절했다.

시민들의 추궁이 계속 이어지고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이 남성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려 하자, 한 인권단체 활동가가 이 남성을 데리고 가 인권침해감시단 및 변호인단과 만나 신분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들의 확인 결과 시민들의 의심을 산 이 남성은 조선일보 사진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후 9시 30분 현재 종로 1가 앞의 시민들은 깃발을 들고 일어나 몇 걸음씩 앞으로 전진하기도 하는 모습이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광화문 방면 경찰 저지선으로 다가가고 있다.

80차 집중 촛불문화제 청계광장서 열려
[1신 26일 20:00] 청계천 따라 행진... 일부는 도로 점거하고 광화문으로


서울 시청 광장에서 개최하려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의 80차 집중촛불문화제는 경찰의 시청 광장 원천봉쇄로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80차 집중 촛불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앞서 청계광장에서는 오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서울 시민들에게 선거 참여를 호소하는 운동을 비롯해, 촛불집회에 참석한 후 자살한 고 신나래 양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 등이 열렸다. 청계광장에 모인 천여 명의 시민들은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촛불을 밝히고 80번째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경찰은 시청 주변은 물론 청계광장 부근에도 전경버스와 경찰력을 배치해 놓았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촛불집회가 80차례에 이르는 동안 국민적 요구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실시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며 "미친 소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입시경쟁으로 내몰려 시달리게 하는 미친 교육정책을 펴고, 국민을 섬기겠다더니 국민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전쟁을 감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최측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촛불집회 말미 선언문을 통해 "이 정부가 과거 군사독재정권 못지 않은 공안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피디수첩 제작진과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 네티즌을 수사하고, YTN과 KBS 등 방송장악을 시도하는 한편 국민대책회의와 민주노총 간부들을 구속 수배하는 등 공안몰이에 열중하는 이 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청계광장에서 빠져 나가는 길목에 경찰이 배치돼 시민들이 막혀 있다.

  종로 1가로 행진하고 있는 시민들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통해 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지 교육감 선거가 아닌 이 정부의 미친 정책에 대해 국민적 평가와 심판을 내리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 대책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미친 교육정책을 대변하고 촛불소녀를 탄압, 폄훼한 이명박의 대리인이 교육감으로 당선되선 안된다"며 "촛불민심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자"고 호소했다.

또 대책회의는 오는 8월 5일 방한하기로 되어 있는 부시 미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덧붙였다. "재협상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부를 대신해 부시와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한다"며 "허울 좋은 동맹을 내세워 미친 소 수입을 강요하는 부시에게 국민의 뜻을 확인시켜 주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공안탄압 중단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국민의 요구대로 즉각 재협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섰다.

  종각 사거리에 배치된 한 전경버스 안에서 사복 형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명동을 목표로 청계광장에서 행진해 출발하려던 시민들은 청계광장 입구를 경찰들이 빼곡히 막고 있자, 촛불을 들고 청계천변으로 내려가 청계천을 따라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이를 데리고 귀가하려던 어머니까지 청계광장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오후 4시 30분경부터 보신각 부근에 모여 종로 일대를 행진한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들, 다음 '아고라' 회원들, '전대협' 출신 모임 등 시민과 네티즌 5백여 명은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 거리로 진출해 종로 1가 종로타워 앞 사거리를 점거하고 오후 8시 15분 현재 광화문 방향을 향하고 있다.
태그

촛불집회 , 촛불문화제 , 광우병국민대책회의 , 교육감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지나가다가

    참세상 기자님들께~~ 근데요? 경찰 은 모자이크 처릴하면서 집회참가분들 은 모자이크 처릴왜? 않하나요?장난하시는건가요?

  • 지나가다가

    잘못하면 참가자들이 사법처리 됀다는걸 모르시나요?

  • 시민

    지나가다가...경찰은 공무를 집행하는 공인입니다. 여기선 일반시민과 같은 자연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종의 국가기관을 대변하는 공인이라는 뜻입니다. 공무를 집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속과 직책을 드러내는것이 법적 의무입니다. 국가를 대변하는 공인으로써 당연히 공개적인 행동을 하는 경찰은 얼굴뿐만 아니라 이름과 직책도 공개해야합니다. 이걸 숨기는 경찰이 문제이죠.

  • 시민들

    시민들 얼굴 모자이크 왜 안합니까? 안해도 되는 거에요?@.@

  • 3421

    저새끼 ㅋㅋㅋㅋㅋㅋㅋ 차로 친새끼 그새끼네 ㅋㅋㅋㅋ아 웃겨 ㅋㅋㅋ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