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주변 상인들 "병신은 국민도 아니야"

[살인진압] 안으로 멍들어 가는 '상처' 쏟아내

설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23일 저녁 용산참사현장에서 직선거리로 50m정도 떨어진 용산5구역 중대병원 앞 00돼지구이. 10평 남짓한 작은 식당에는 손님 한 명 없이 주인아저씨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이날 오후에 참사현장에서 있었던 불교계의 합동위령제가 나오고 있었다. 식당 주인아저씨가 "저 아줌마 교회 다니면서 저기 왜 있어"라고 한 마디를 했다.

용산역 주변은 재개발로 인해 2구역, 4구역, 5구역 등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이전에는 용산역 주변상권으로 불렸을 뿐이었다. 텔레비전을 보던 식당주인 아저씨도 용산4구역 상인들과 형님, 동생하면서 술 한잔하던 사이였다.

  23일 저녁 시간에 이 식당에 찾아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식당 주변에 경찰이 진을 치자 예약손님들마저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용역이 건물에 불 지른 건 왜 얘기 안 해"

"뉴스에서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서 죽었다고 난린데 왜 그전에 용역들이 불 지른 건 얘기를 안 해주냐고. 일요일부터 (점거농성) 건물 1층에 불을 질렀어요. 연기에 가득 차게 해서 철거민 내려오게 하려고요. 그래서 (철거민이) 과격해진 건데 그 이야기는 다 빼고 화염병만 이야기만 해"

이 식당은 주인아저씨와 부인 그리고 아저씨의 처제 세 명이 4년째 운영하고 있었다. 이 가게는 철거지역으로 지정이 안 됐다고 한다. 소문으로는 4년 정도는 있어야 재개발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사는 집은 용산4구역으로 철거지역이다.

"어제(21일) 조합에서 4구역 철거민에게 부동산 이전비를 일괄적으로 줬어요. 그 전에는 죽어라 안 주더니 사람이 죽고 일이 커져야 주느냐고" 주인아저씨의 처제가 6명의 목숨 값이 돼버린 보상비를 설명했다. 이어지는 예비철거민인 처제의 이야기.

"보상금을 세대주한테 800만 원 정도 주는데 다 합치면 천만 원이 넘는다고. 천만 원 받으면 뭐해요. 주변 집값이 다 올라 갈 곳이 없는데. 그 돈으로 보증금해도 월세 6,70만 원짜리 집에서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요. 죽은 사람들도 돈을 달라는 게 아녜요. 잠시 장사하게 살 수 있게 임대상가, 임대아파트 달라는 거였거든. 잠시 살면서 돈 벌어 나가겠다고. 누가 죽으려고 올라갔겠어"

"병신이 낸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식당 가족에게 정부가 이야기하는 '폭력집단' 전철연에 대한 비판 보다는 공권력에 대한 비판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22일 있었던 경찰과의 실랑이를 주인아저씨가 설명했다.

20일 새벽 참사가 있은 후 가게 주변에 경찰들과 경찰차가 주변에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 동안 경찰들에게 화장실도 빌려주고 편의를 봐 주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장사를 거의 못했다.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오던 손님들도 발길을 옮겼던 것이다.

22일 주인아저씨가 경찰지휘관에게 "점심하고 저녁 시간에만 장사할 수 있게 자리를 정리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지휘관은 묵묵부답. 주인아저씨는 영업피해 증거라도 남길 마음으로 사진기로 경찰들을 찍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라며 사진촬영을 방해했다. 그리고 40대 중반 경찰에게 나온 한 마디 "병신새끼, 육갑떨고 있네"

주인아저씨는 오른쪽 눈이 의안이고 오른손을 못 쓰는 4급 장애인이었다.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욕을 한 경찰은 사라졌다. 대신 방패를 들고 있던 다른 경찰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할뿐이었다.


주인아저씨는 "병신한테 병신이라고 하니 화가 나죠. 또 그 말을 젊은 경찰들이 했으면 그러려니 해. 지휘관으로 보이는 직업경찰이 한 말이야. 병신은 국민도 아냐. 병신이 나라에 도움 안 받고 먹고살려고 아등바등하고 살았는데 병신이라니. 병신이 낸 세금으로 지네들이 월급 받고 살잖아"고 했다.

참사현장에서 벌어지던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 실랑이가 다시 한 번 일어났다. 한 집회 참여자가 식당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식당 입구를 'ㄷ'자로 에웠다. 식당에 있던 세 가족은 일주일간의 영업피해, 예비 철거민의 서러움, 욕으로 당한 수치심이 엉켜 "장사 좀 하자"며 경찰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처제는 웃통을 벗어버렸다. 경찰은 식당 가족의 항의에, 촛불집회가 끝나서, 자리를 떠났다. 경찰 지휘관의 "채증 확실히 해"라는 말을 남긴 채.

정부가 이야기하는 법질서 확립은 이처럼 '없는 사람'에게 상처와 공권력에 대한 미움을 남기면서 '확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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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 용산 , 철거민 , 식당 , 법질서 , 살인진압 ,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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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무식한 기자야!

    사과를 요구하면 항의했지만 욕을 한 경찰을 사라졌다.

    뭔 말이냐??

    요구하면-요구하며

    경찰을-경찰은

    참세상 수준 알 만하다...

  • 대파

    장문의 글을 쓰다보면 아래 지적같은 실수는 있을 수 있죠. 메이져 언론에서도 최초 인터넷 송고시 자주 발견되는 실수이기도 하구요.
    그런 실수 몇 개로 기자와 기자가 속한 언론의 수준을 따질만큼 무식한 사람도 있군요.

  • 다솜

    도대체 글의 수준 어쩌구 저쩌구하는 진짜 무식이 철철~~~~
    글의 내용전달의 성격을 봐야지 당신, 도대체 뭐니?
    왕 무식의 개념^^

  • 김윤아

    진짜 병신이 지금 대빵노릇하고 있으니 나라가 이모양이져. 경찰나으리가 아주 미쳤군요. 대갈통 백만대 갈겼으면 좋겠네요. 공권력...썩을~

  • 윤아야!

    니가 미쳤어..정말 미쳤어....

  • 무식한 기자야

    제대로 수정했구나...장하다!!!

  • 시민

    대파와 다솜이는 무식한 넘이구나...

    똥 덩 어 리

  • 시민

    대파와 다솜이는 무식한 넘이구나...

    똥 덩 어 리

  • 시민

    대파와 다솜이는 무식한 넘이구나...

    똥 덩 어 리

  • wlsflrudckf

    용역깡패? 아니죠~ 용역전사? 맞습니다~!


    재개발사업 구역에서 지 혼자만 잘먹고 잘살겠다며
    돈 더달라고 떼를 쓰는 자들을 응징하는 민간인을 흔히 '용역깡패'라고 합니다.
    이런 표현은 그들과 협력하는 일부 경찰들마저 아무런 생각없이 함부로 쓰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경찰과 협력하여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고귀한 분들입니다.
    '용역깡패'라 하는 것은 그분들이 마치 범법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들은 오히려 민간인의 신분으로 법질서 확립에 고귀한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는 분들입니다.
    민주시민으로 대접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합당한 대우를 할 뿐입니다.
    범법자는 그분들께 응징당하는 자들이지 결코 그분들이 아닙니다.

    '용역깡패'라는 모욕적이고 배은망덕한 말은 쓰지말아야 합니다.
    '용역전사'라고 불러주어 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그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자유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용역깡패? 아니죠~ 용역전사? 맞습니다~!

  • asitis71

    내용을 입력하세요

  • ㅋㅋㅋ

    진리경찰 캐볍진은 여기저기서 수고가 많구나. 참세상까지 진출해서 글 퍼다 나르냐? ㅄ

  • ㅋㅋㅋ야!

    여기 진리경찰이 어디 있냐??

    이젠 헛 것이 보이느냐????

  • ㅋㅋㅋ야!님

    wlsflrudckf 진리경찰을 영어로 그대로썼네요

  • 로사

    정말 생생한 현장의 얘기를 기사로 써주셨네요...TV나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볼수 없는게 너무 답답해요...거짓 언론들..거짓 기자들...부끄러운줄 알아야합니다...

  • 와사등

    사람들이 글을 쓰다보면 오탈자가 나올 수도 있는걸 가지고 무식하다고한.... 그쪽이 더 무식한 것 같구려

  • 지리산

    해도 해도 넘하네..경찰관 아저씨 넘하세요..
    불쌍한 경찰보다는 거기서 상황대치하는 전.의경만 고생하구..
    전의경은 단지 군복무땜에.그자리에 있는건데..
    아..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세상참 어떻게 돌아 가는건지.

  • mimesis

    지주들도 국민이고 대기업도 국민 맞습니다. 많은 식구들 딸려 있죠. 그리고 경찰 잘 않하려고 하는 것만 봐도 박봉에 음지서 고생많이들 한다는 것 모르는 국민 없을 겁니다. 어디가나 밑의 것들은 고생뿐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아니죠. 어디 공조직이 함부로 시신 훼손하며 초유의 불법을 자행합니까. 물론 현행법으로는 철거민들 나가야겠죠. 그러나 그들이 항의로 다소 법을 어기면서까지 마지막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이 사회는 또한 받아줘야 할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원래부터 욕먹기 쉬운 역활을 맡아야만 하는 경찰의 고충 충분히 압니다만, 불법을 자행하는 순간부터 그 이전의 노고는 모두 사라지는 것이며 법질서를 지킬 공권력이 부여된 자격도 모두 사라지는 겁니다. 밑의 직급들이야 하라는대로 할 수밖에 없으니 다소 감정적으로 되겠죠, 그들도 어리고 인간이니. 그러나 지휘자들은 선은 지켜야죠. 그렇게 떳떳하다면 왜 현장에서 임의로 부검을 하며 시신을 훼손합니까. 이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어서는 않될 일이었습니다. 왜 박봉에 음지에서 묵묵히 공무수행하던 다른 경찰까지 다 욕먹이고 '개'를 만드는 것이며, 뭘 더 숨기려고 계속 국민을 향해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우리가 빨갱이 독재공산정권이 아니라면 결코 있어서는 않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체가 위협받는 일입니다. 그간 있었던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불평등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이 문제에서 엉뚱한 좌파찾고 불법시위 찾는 것은 살인, 증거인멸의 공범이라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이번 일은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3월 대란, 그리고 더 튼 9월 위기때문에 이 정권이 조급해 하는 것도 잘 압니다. 지표들 더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불가결하게 일부 '삽'을 들어야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외자 유치를 위해 신용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이런 저런 사업들 유치하고 벌여놔야 그나마 하락세를 둔화시키고 상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라는 것도 동의합니다만, 그를 위해서 국민들을 좌파로 몰고 폭도로 몰고 '청소'의 대상으로 본다면 더이상 국정을 맡은 자격이 없는 것이며 다른 일들도 잘 해나가리라는 기대도, 신뢰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덜떨어지게 좌파 타령하여 실리 다 놓치고 북한의 많은 자원들 미국에 다 주도권 빼앗기고 눈치만 보게 되고서도 엄한 데서 색깔론 피고 좌파 타령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국제정세적으로 봐도 덜 떨어진 행동입니다. 제 할일도 그렇게 헛점 투성이에 무개념을 노출하면서 같이 가야할 국민을 '청소'대상으로 보면 대기업,지주들하고만 법질서 유지하겠다는 겁니까. 그들의 사회적 역활 충분히 인정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들도 반이고 서민들도 반인 것입니다. 한쪽만으로는 대한민국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은 결코 경찰이 해서는 않될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 kkk

    정신나간 인간들이 참 많아 지들은 안당할줄 아는가 본데 착각하지 마라 알바들아 니들도 당할날이 있을거다

  • cozy672

    내용을 입력하세요

  • 지긋지긋하다

    참내 억울한것두 알고 속터지는것두 알겠지만서도..요즘 같아서는 이럴바에야 뚝섬이나 아니면 인공섬이라도하나만들어서 속터지는사람들이나 불만있는사람들 자기들끼리 24시간시위할수있게 독립시켜주는게 나을듯...내 불만해소를위해 대체 얼마나 더 많은사람들이 불편과 양보를 해야하는건가요...ㅡㅡ;

  • chk0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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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긋지긋하긴?

    뚝섬이나 인공섬에 가서 시위할 수 없지..왜냐고? 시위라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그렇게 해서는 썩은 친일매국역적에게 압박감을 절대 줄 수가 없거든..그러니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시위해야 하는 거야 알간? 다른 외국에서도 마찬가지고..너희같은 머슴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임금에게 충성만 맹세할 뿐 그 머슴 신분을 벗어 던지지 못하지 조선시대는 끝났건만 아직까지도 그 옛날의 머슴신분을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 채 과거 양반에 해당하는 오느날의 자본가 정치인 언론인 행정고위공무원에게 굽신거리고 자기 마누라와 딸이 강간당해도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네..불쌍한 인생아

  • 윗넘아!

    왜사니???
    평양에 가서 화염병 좀 던지지?!

  • 경사모

    깜도 안되는 것을 기사라고 ㅉㅉ
    "병신새끼 육갑떨고 있네" ㅋㅋ

  • 행인

    00되지 구이집 아저씨 그리고 가족들 힘내세요 !!
    "예비 철거민" 눈으로 바라보고 가슴으로 통곡할 현장에서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영업을 하면서도 얼마나 맘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낼 부턴 영업방해로 경찰에(112) 신고하세요. 그리고 증거를 남기고 체증을 하세요. 이후에 영업손실에대한 고발을 하자구요. 경찰은 아마도 집회참석자들을 상대로 고소하라고 하겠지요.

  • 아놔~

    이 알바 시끼들아 뭔 말이 그렇게 많냐?

    그냥 니들 본분에 맞게 기사에 대한 반대 의견만 달고 꺼져라

    니들이 철거민에 아픔을 알고 있냐?

    니들이 정리해고를 눈앞에 둔 한 가정의 가장에 마음을 알고

    있냐? 개새끼들 정말 너희 알바들과 같은 하늘나라에 살고 있는게

    창피하고 내인생이 한탄 스럽다 정말 돈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이민가고 싶다 개 쓰래기들아

  • 오픈연대기

    이러한 숨겨진 진실을 기록해 주세요 - 용산4구역http://www.openchronicle.com/stories/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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