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편에서 살아가는 고통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2주기 추모 기자회견


10명의 이주노동자가 죽고 17명이 부상한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가 11일 2주년을 맞았다.
이주노동자차별철폐와 인권, 노동권보장을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출입국 관리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참사 추모와 아직도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여수화재참사 부상자 17명 가운데 15명은 치료를 위해 재입국해 생활하고 있지만 경상자로 분류된 이들은 치료는커녕 비자 체류연장조차 못 받아 미등록 체류자로 고단한 삶을 이어간다.
이들은 모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사고 후유증으로 악몽과 불안, 수면장애에 시달려 매일 정신과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화재 당시 마신 유독가스로 호흡기 질환과 장기적인 약 복용에 따른 위장 장애 등 합병증까지 겹쳐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여수화재참사 부상자들과 그 가족들을 절망으로 빠뜨리는 것은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안일한 정책이다.
치료를 위해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필요한 기본 생계비가 만만치 않은데 입국 당시 발급된 치료비자로는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최소한의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이주노동자 쉼터, 노숙 등을 전전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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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 법무부 , 여수 , 여수화재참사 , 이주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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