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 52% "용산참사 민주당도 책임"

전철협 설문조사, 69% “정부대책 현실적이지 않다”

철거민들은 용산 참사의 정치적 책임을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돌렸다.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전철협)가 13일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이번 용산 참사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철거민의 52.2%가 민주당에 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다고 답한 철거민도 39.6%에 달했다.

이는 용산 참사의 근본 원인인 각종 재개발 정책이 이명박 정부는 물론이며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시작되어 온 것임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철협은 “지난 대선(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에서 많은 회원들이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무관심했던 것에 따른 불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철거민들의 분위기는 지난 2월 4일 민주당이 주최해 열렸던 토론회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재개발 지역 세입자 및 가옥주 200여 명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재개발 주민들은 정치권의 표밭이 아니다”라고 성토했었다.

이 날 토론회에서 이주원 ‘나눔과미래’ 지역사업국장은 “2003년에 재개발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을 누가 만들었냐. 바로 여기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 10일 내놓은 재개발 대책에 대해서는 철거민의 68.6%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현실적이라고 답한 철거민은 9.9%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철거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보다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는 경찰과 용역에 대한 분노가 높았다. 철거민들은 이번 용산 참사의 책임에 대해 48.3%가 경찰과 용역에 있다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25.3%의 의견에 두 배에 가까운 수다.

이런 결과는 국민 일반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차이를 갖는다. 이는 철거민 당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경찰과 용역의 폭력에 따른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철협의 설문조사에서는 용산 망루농성에 함께 했던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의 투쟁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전철협 회원의 92%가 전철연의 투쟁방식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용산 참사의 책임을 전철연에 묻는 회원도 19.1%에 달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투쟁임을 이해하면서도 위험물질 등을 사용한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분석된다.

전철협이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전철협 수도권 회원 706명을 대상으로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면접 및 서면조사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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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민주당 , 용산 , 철거민 , 전철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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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빈곤

    기사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철협 회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철거민"들의 의견이라고 종합해버림으로써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철거민 조직 간의 차이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 만큼 기사 작성에 조금만 더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인간해방

    전철협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배너
    <전철협은 전철연의 골리앗투쟁(용산참사 관련)을 반대한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민중, 진보진영의 극좌파는 이호승과 전철협의 분열을 획책하다 여의치 않자 당시 부회장으로 있던 남경남등과 함께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을 만들게 되었다... 그뒤로 전철연은 94년 창립이후 최근 용산까지 골리앗투쟁을 통해 철거민들의 희생을 엄청나게 초래하였다. 이는 철거민을 폭력적으로 보게하여 결과적으로 철거민운동의 방해요인이 되고 말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부언설명해봐야 할 터이다.

  • 인간해방

    전철협은

    여기서 "민중, 진보진영의 극좌파"는 무엇을 지칭하는지 분명하게 해명하라

  • 인간해방

    전철협 이호승 중앙회장이라는 사람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에 선임된 적이 있다.

  • 인간해방

    전철협 홈페이지에서

    "일부에서 철거민대책을 계급적연대투쟁으로 또는 빈민해방투쟁을 통해 이루겠다는 세력의 투쟁 과정에서 극렬적인 모습이 보여지고 있으나 이를 보고 주거권이나 철거민운동을 폄하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인간해방

    2002년 <말>지에서

    '전국철거민협의회'의 이호승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철거민이 목숨을 잃는 데에는 철거민운동진영의 책임이 절반은된다"며 "철거민을 노숙자, 범죄자로 만드는 도시게릴라전 같은 철거투쟁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전철협에서 말하는 도시게릴라와
    한나라당에서 말하는 알카에다식 자살폭탄테러의 차이점을 설명해보라

  • 인간해방

    전철협은 시민운동을 표방, 사회운동과 차별화하고 있다.

    또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이호승씨가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일정한 역할을 계속 맡게 됐다면, 이런 여론조사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 인간해방

    다른 건 몰라도

    MB 못지않게 민주당 책임론은 일리가 있다. 진압방식엔 다소 차이가 있을 지 몰라도.. 그들은 닮은데가 너무 많다.

  • 그래서

    민노당이 대안이냐? 성추행당이 대안이냐고. 이러니 진보세력들이 세를 확장 못하지 지들끼리 바지끄댕이 잡고 끌어 내리니 이러니 이명박아 10년 해먹는거다. 두고봐라 다음선거도 또 한나라당 싹쓸이다.

    지들이 뭐가 문제있는지 생각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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