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악령.. 대표들 호기로운 발언

2.28범국민대회. 3월 범국민고발운동. 용산4지구 재개발 저지

용산참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며 각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성난 목소리를 냈다.

1부 시국회의는 오늘(24일) 오후 1시부터 향린교회에서, 2부 기자회견은 오후 2시에 같은 자리에서 열렸다.


시국회의, 용산4지구 재개발 저지 등 결의

시국회의는 대국민 호소문에 담기 위한 내용으로 △2월 28일 범국민대회 △용산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국민고발운동 △용산4지구 재개발 문제 대책 등 세 가지를 안건으로 다뤘다.

시국회의는 오는 28일 범국민대회를 범대위와 민생민주국민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하기로 하고, 3월 1개월 동안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원세훈 전 행안부 장관, 백동산 용산경찰청장, 신동호 특수기동대장 등 살인진압 지휘 경찰 책임자에 대한 범국민고발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국정조사와 특검제 도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활동을 벌여온 진상조사단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용산4지구 재개발 문제 대책에서는 국회의장 직속의 재개발 사업 관련 법제도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는 특별기구의 설치 요구, 용산4지구의 철거와 재개발 시공 저지, 용역 폭력의 추방 등을 결의했다.

시국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용산참사 유가족과 대 국민 직접 사과 △검찰수사 무효화, 국정조사.특검제 도입 △김석기 등 살인진압 경찰책임자를 구속처벌, 재발방지책 도입 △강제철거 중단하고, 뉴타운-재개발 문제 근본 대책 마련 △사망자, 부상자, 철거민 대책 마련, 구속자 전원 석방 등 5대 요구를 발표했다.


대표 발언.. 이명박은 악령

기자회견은 시국회의에 참석한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아래는 발언 요약이다.

임성규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민주노총이 가장 힘차게 전선을 쳐야 할 상황에 불미스러운 일로 내부 정비를 하느라 재역할을 못하는 점 사과한다. 민주노총은 아마도 28일을 기점으로 새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천인공노할 살인만행을 저지른 이명박 정부는 여전히 매일 뻔뻔하기 짝이 없고, 철면피를 뒤집어쓴 짓거리에 입바른 소리로 경제살리기를 외치고 있다. 또 다른 죽음을 부를 수밖에 없을 거다. 28일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끌어안고 새 전선의 투쟁에 거듭나겠다. 28일 조합원 3만 명 이상이 집결, 민중대회에 함께 하겠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대표

이번 용산 살인사건은 국가폭력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경찰청장이 책임진다거나 장관이 진다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 나라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70년대 말 도시산업선교회 목사들한테 뒤집어씌운 것처럼 전철연에 십자가를 지워 못을 박고, 저격수들이 호시탐탐 운동권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재수없는 놈 만나서, 처음부터 잘못 끼워서, 남대문에 불, 보름날 창년에 불, 용산에 불, 날이면 날마다 재수없는 불이 난다. 이명박 정권이, 악령들이 청와대에 들어서있어 그렇다. 교회 장로라 하는데 신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자연과학으로 풀 수 없는 문제다. 이런 사건에 대해서 서로 같이 반성하고 공론자로 생각하면서 반성하고 총력을 벌이자.

김세균 민교협 공동대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코스모스’를 본 적이 있는데, 만든 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칼 세이건 이란 분이다. 그분은 현대사회에서 합리적, 과학적 정신을 실현하는데 몸을 바치고 종교적 편견과 미신으로부터 사람들의 사고를 해방시키는데 힘을 쓴 사람이다. 그분이 돌아가기 직전에 낸 마지막 책 제목이 정광훈 대표가 말한 것처럼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다. 그 책속에는 촛불이 식어가는 곳에 온갖 악령이 판을 친다고 되어 있다. 지금 우리 한국 상황을 돌이켜보면 정말 촛불이 식어가니까 온갖 악령이 판을 치는 것 같다. 이 악령들이 무한 자본의 풍요와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담론들이다. 오늘 우리 호소문에 밝힌 5개 요구사항은 적어도 사회적 양심이 있다면, 최소한 사회 정의를 말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수긍하는 최소한의 요구이다. 이와 같은 최소한의 요구도 이명박 정부로부터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악령 판치는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시 촛불 밝히는 방법 밖에 없다. 사회적 양심을 지키기 위해 이 세상을 밝힐 때 악령은 힘을 잃고 사라질 것이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한 달 더 지났는데 아직 아무 것도 바로 잡아진 게 없는 참담한 현실 앞에 저희들이 부끄럽게 서있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치가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참사가 공공연하게 공권력의 이름으로 학살이 저질러지는 상황이 되었다. 근본적으로 뭔가 잘못된 것,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 만들어낸 악령으로 표현되고, 여러 가지로 표현되지만 이 악수 또한 고리를 끊지 않으면 모든 분야에서 그럴 것이다. 사기꾼이 사기로 국민을 속여서 대통령이 된 거기서부터, 자본주의 체제가 갖고 있는 여러 모순들이 그런 걸 불러일으켰지만,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되면서부터 발생한 일이다. 그 체제를 구축하면서 독재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고 언론을, 교육을 탄압하고 어거지로 법을 고치고, 용산에서 그 억울한 서민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원래 본질과 아무 상관없이 저는 이것이 이명박이 자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거기 빌붙은 졸개들이 충성경쟁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민주노동당은 부족하지만 국민, 시민사회단체, 어르신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참으로 애통하고 분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다.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하더니 10년은 놀고 10년은 잃어서 20년 뒤로 가 6월항쟁을 생각나게 한다. 떼를 쓰는 대통령, 떼통령이다. 국민을 향해 떼를 쓰는 떼통령, 참으로 한심하다. 국민의 생활권, 주거권, 영업권을 외치는 사람을 폭도라, 테러리스트라 하고, 원자력을 갖고 녹색성장이라고 하는, 철학도 없다. 국어공부를 다시 해야 할 이명박 정권, 용산에 돌아가신 억울한 시민들이 자기의 친척이고 자기의 식구라고 생각해보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해보라. 불총 맞은 양심인 것 같다. 경종을 가하고 메스를 대고 수술을 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 책임이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고인과 유족들에게 뭐라 말씀드릴 없는 송구스럽다. 이명박 정권은 이미 용산을 과거에 묻어었다. 서둘러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석기 청장은 사임했고, 원세훈 씨는 장관으로 활동중이다. 그리고 철거민은 대거 구속됐다. 국회에서 현안질의라는 이름으로 한바탕 푸닥거리도 했다. 그게 고작이다. 이제 이 정권에 용산참사는 과거형이다. 그러나 용산참사 한 달하고도 닷새째, 우리 고인들은 온 몸에 칼집을 낸 채로 냉동고에 있다. 직접적인 사인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왜 이명박 정부가 특공대까지 투입해가며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망루를 쳤는지 그 배경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50대, 70대 되는 아버님들이 왜 걷지도 못하는 두 발로 그 먼 망루로 쫓겨 올라갔는지 그 참혹한 철거민 실상과 책임이 규명되지 않았다. 죽인사람이 없으니 고인들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유가족은 죽은 분이 없으니 장례를 치르지도 못한다. 범인이 없으니 우리 국민은 아직 책임자를 가리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이 자리서 부족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반드시 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지지 않을 수 없다. 용산문제는 우리가 공유하듯이 명백히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이뤄진 학살이다. 이 정권의 국가폭력을 외면할 때 이는 곧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의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 또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무엇인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특검과 국정조사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원내 야당들의 힘이 부족하다. 야당들도 특단의 결단을 해야한다. 원외인 진보신당과 시민사회계도 국민을 광범하게 규합할 수 있는 잰 발걸음을 서두르자. 진보신당도 그 길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

최광은 사회당 대표

요즘 숨이 막혀 죽겠다. 답답하다. 청계광장에 나온 분들은 알 거다. 매일 추모문화제, 추모대회 하는데, 차도에 인도까지 막고 길가는 시민의 통행에 불편을 끼친다. 몇 사람 모여도 경찰이 애워싼다. 집회시위의 자유가 없는 나라가 되었다. 용산참사는 진상을 해결하고 책임자 처벌에 그칠 수 없다, 민주주의 척도이고 그 사태를 통해, 이후 벌어진 일을 통해 나라의 수준을 확인했다. 함께 싸우는 결의를 나날이 다지고 있다.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말이 많다. 강호순의 죄목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강호순 뿐 아니라 청와대, 정부, 한나라당의 정신나간 의원들도 그렇다. 사이코패스의 기본 정의는 얼굴은 멀쩡한데 죄의식 없이 폭력적인 것으로 정의된다. 죄의식도, 책임감도 없으며 거짓말에 능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국민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힘껏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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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 철거민 , 이명박 ,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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