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일간지에 실린 대한통운 노동조합 성명서 |
대한통운 노동조합(대한통운 정규직노조)은 의견광고에서 "고 박종태씨는 대한통운과 어떤 법적 사실적 관계도 없다"고 밝히며 화물연대가 “고인의 죽음을 조직적으로 선동해 조직확대를 꾀하려는 악의적 기도”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현행법상 불법인 화물연대가 대한통운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통운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불법행위라며 정부와 회사에게 엄중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노총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상급단체와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국노총, 노노갈등 원치 않아
정승희 한국노총 부대변인은 “(대한통운노동조합)성명에 대해 상황이 보고된 적도 없고 논의한 적도 없다. 화물연대가 대한통운노조와 싸우는 게 아닌데 노노갈등으로 불거지는 것 원치 않는다.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은 지켜져야 한다는 원래의 입장은 변치 않았다. 상황파악을 해서 노노갈등으로 더 번지지 않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동환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조합이라면 성명을 낼 게 아니라 이 사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70~80년대 독재정권 시절에 민주노조 불법화하고 단체협상 못하게 해 민주노조 탄압하던 것과 똑같다"며 비판했다.
화물연대가 대한통운 노동조합을 와해하려고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대한통운 노동조합의 지적에 대해 고동환 수석부위원장은 "한 사람이 죽었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인정 안 되는 상황에서 처절히 싸우는데 조직확대라는 게 말이 되나, 노동조합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통운, 물류업계 1위에 걸맞는 대우 약속해
대한통운 임직원들도 19일‘△고 박종태씨는 제 3자 △수수료 인상 합의한 바 없음 △대화의지 있음’ 등 대한통운이 지난 17일에 낸 보도자료와 동일한 내용을 담아 19일자 주요 일간지에 1면 4단 통광고 형태의 의견광고를 냈다.
대한통운과 대한통운노동조합 및 임직원들이 주장하는‘고 박종태씨는 제 3자’라는 주장에 대해 최항렬 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 택배분회 조합원은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제 3자다. 박종태 열사가 지회장으로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 1지회에 우리가 속해있다. 같은 조직에 박종태 열사가 있는 거다. 어떻게 3자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대한통운 노동조합이 의견광고를 낸 것에 최항렬 조합원은 “대한통운 노동조합이 평상시엔 안보이더니, 그 노조는 일간지에 성명을 낼 만큼 돈도 많나보다. 지난 3월 16일 회사 들어가려고 할 때 경찰병력 동원하고 그 앞에서 가장 앞장서서 우리를 막았던 게 지부장, 대한통운 노동조합이다”라고 비판했다.
운송료 30원 인상 합의한 적 없다는 회사와 임직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임00 사업소장이 '30원 인상할테니 집하를 늘려 회사 발전에 노력해달라'고 조회 석상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대한통운이 법정관리에 있어 금호그룹 평균임금보다 택배기사들의 임금이 낮은데 5년 이내 평균임금 맞춰 주고 택배그룹 업계 1위에 걸맞는 대우 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최항렬 조합원은 “1월에 합의서 서면 요청하니까 임00 사업소장이 2월 1일 재계약서 쓸 때 그 안에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언론 등 다 속여도 우리는 못 속인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통운은 49년 무분규 사업장으로 4회 연속(12) 노동부가 선정한 노사 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택배분회 조합원 76명중 23명이 복귀했고 14명은 복귀를 논의 중이며 39명은 고 박종태씨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 옆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복귀한 23명의 택배노동자들은 △1년 임시직 선별채용 △민형사상 손해배상 등 책임 질 것 △화물연대 탈퇴 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쓰고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