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교섭 또 결렬, 화물연대 인정이 관건

화물연대 "오후 8시까지 해결 않으면 11일 00시 파업 돌입"

운수노조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은 지난 7, 8일 이틀에 걸쳐 2차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화물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해고된 광주지사 택배노동자들이 종전의 업무로 복직을 하되 일부 업무조정이 필요한 경우 협의하에 하겠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고 전했다. 민형사상 손배 등도 취하하는 방향으로 조율됐고, 고 박종태씨 유가족 보상과 해고된 노동자들의 임금 보전도 어느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한통운이 합의서 전문과 서명 주체 날인에 '화물연대'가 아닌 '화물 택배종사자 대표'로 고집하고 있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화물연대' 인정 여부가 사태해결의 열쇠가 됐다.


화물연대는 10일 오전 11시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통운이 10일 오후 8시까지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11일 00시 부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회견에서 "화물연대 파업은 항만봉쇄,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이 될 것"이며 "생존권 투쟁이 아닌 이명박 정권의 폭압통치, 일방통행식 반노동자 반서민 정책을 바꾸고 책임을 묻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해마다 되풀이되는 화물연대 파업이 죄송하다"며 "우리의 삶이 백척간두 벼랑 끝에 몰려있고 차가운 시신이 되어 장례도 못 치루는 동료가 있기에, 무자비하고 무능한 정권이 있기에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단사로 시작된 택배노동자의 투쟁은 이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확장됐다. 대한통운이 마지막까지 화물연대를 교섭주체를 인정하지 않는한 화물연대 파업은 대한통운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가 아닌 '화물연대 조직'을 지키려는 화물노동자의 실제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화물연대는 파업에 돌입할 경우 오는 11일 오후 2시께 파업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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