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곳을 나는 모른다

[이수호의 잠행詩간](74)

이리 가면 충청도
저리 가면 경기도
아산과 안중의 갈림길에서
또 너를 생각한다
한 시간쯤 달려 왔는지
한 시간쯤 또 가야하는지
신호등 불빛 따라
그냥 가기도 하고 차들은
내 불안 초조와는 상관없이
멈췄다 가기도 하는데
네가 있는 곳을
나는 모른다
오직 내가 아는 건
오늘 너를 만난다는 사실이다
만나서 하루저녁 같이 지내며
무엇을 할 것인가는
너의 몫으로 맡기고
또 헤어질 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것을 걱정한다
나는

* 때론 내가 하는 일을 나도 모른다. 아니 몰라야 한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하는 그런 세월이다. 그런 땅에 우리가 살고 있다.
최신기사
기획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