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상상

[이수호의 잠행詩간](95)

거의 평생을 교회에 다닌 나는
하나님이 정말 있는지 잘 모른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쁠 건 없겠다
생각할 뿐이다
죽은 뒤에 간다는 천당이나 지옥도 마찬가지여서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없다
다만 지옥은 필요 없다는 생각과 함께
큰 천당 하나 있어서
죽은 사람 모두 같이 갔으면 좋겠다
죄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이 세상 있을 때 못된 짓 많이 한 사람은
그 못된 짓 하면서 몰래 많이 괴로워했고
욕도 얻어먹을 만큼 얻어먹으며
스스로 벌도 많이 받았으니
죽으면 좀 편한 세상에서 쉬게 했으면 좋겠고
착한 사람은 착한 일 많이 하면서
그만큼 칭찬도 많이 받고 보상도 받았으니
죽은 뒤에는 그런 일도 좀 쉬며
편안한 생활 하게 해주는
그런 천당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 더불어 함께 산다는 말은 뭘까? 평등세상은 가능한가? 죄란 뭘까? 죽어서까지 애매한 기준으로 함께 살 수 없다면 죽기도 참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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