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교장 1만명, ‘학력평가 거부’...영, 학력평가제도 좌초될듯

[참세상 국제통신] “정부는 교육을 방해하고 세금만 낭비할 뿐”

  전국학력평가시험 중인 영국 어린이들 [출처: 가디언]

영국 학교장들이 10-11세 대상으로 치러지는 전국 학력평가시험(SATs) 평가를 보이콧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평가 제도 자체가 카오스(혼돈)로 내쳐질 기세다.

16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가장 큰 두 개의 교사연합이자 1만7천 개의 초등학교 중 약 80%의 현직 교장들이 소속된 국가교사연합(NUT)와 국가교장협회(NAHT)는 다가오는 전국 학력 평가시험을 중단시킬 것인지에 대해 4월 16일 표결했다. 애초 이 시험은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5월 10일 초등학교 60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국가교장협회 소속 8,755명인 61%가 보이콧하겠다고 투표했고, 국가교사연합의 2,478명인 74.8% 또한 보이콧에 찬성했다. 전체로 치면 모두 11,233명이다. 전국에 걸친 교사들의 투표는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국가교장협회는 설명했다.

그들은 또 성적 비교표로 인해 가장 도전적인 학생을 가진 학교들을 불공정하게 낙인 찍고 어린이들을 시험만을 위해 반복되는 훈련으로 몰아넣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는 교육을 방해하고 세금을 낭비하고 있으며, 강요된 평가로 균형 잡힌 교육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국가교사연합의 사무총장 크리스티나 블로워(Christine Blower)는 "우리는 다음 정부가 영어와 수학 시험에 대한 국가적 샘플링 체계를 소개하길 원한다. 샘플링 체계는 개별 학교 또는 어린이들을 식별하지 않고 학생들의 성과에 대한 국가적 그림을 줄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국가교장협회 사무총장 믹 브룩스(Mick Brookes)는 "이번 표결과 예정된 행동은 반드시 진행될 것이다. 두 단체 모두 어린이의 학습 과정에 대한 보다 정확한 성과를 생산하고 관료행정을 감소시키며, 올해 행정 조치를 위해 사용될 비용을 절약하는, 2010년을 위한 가시적인 대안을 제출할 것이다. 이 제도(학력평가제도)는 납세자의 돈을 방탕하게 소비시킬 뿐이다“라고 말했다.

노동당과 보수당은 모두 국가평가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지만, 보수당은 중학교 1학년 대상 평가의 폐지를 고려하고 있는 한편, 자유민주당은 국가평가를 축소하고 교사 평가를 나란히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학부모 모임은 이번 보이콧을 지지했으며 그들은 정부 보다 교사들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모임의 대변인 마가렛 모리(Margaret Morrissey)는 이제 정치가들이 학부모와 교사들 다수의 목소리를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2월 <가디언>이 보도한 케임브리지대학의 초등교육 리뷰(Cambridge University review of the primary curriculum)에 따르면 영국 초등학교는 교과 시간의 반 이상이 영어와 수학에 치중돼 아이들이 균형적인 소양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성적 위주의 교육을 유도하는 전국 학력평가시험은 폐지돼야 하고 시험 성적에 따른 학교 간 순위 선정도 중단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