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북풍, 지방선거 핵심쟁점으로 부상

북풍 거세도 효과는 미지수

천안함, 지방선거 변수 1위

6 2 지방선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칠 변수는 무엇일까? 10일 서울신문이 수도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유권자들은 6·2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천안함 침몰사건(38.2%)을 꼽았고, 4대강 사업(25.1%), 무상급식(9.8%), 세종시 이전 문제(7.2%),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4.2%) 순이었다.

[출처: 서울신문]

특히 서울 유권자들이 천안함 변수를 강하게 인식했다. 서울(응답자 806명)의 경우 천안함을 가장 큰 변수로 꼽은 비율이 42.2%였다고 밝혔따. 이에 비해 경기(812명)와 인천(806명)은 각각 33.4%, 39.0%였다.

중앙일보도 10일 패널조사를 발표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이슈는 무상급식(74.8%)이었다. 이어 4대 강 개발(63.3%), 세종시 건설(57.6%),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53.9%), 천안함 사건(48.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40.3%)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천안함 사건의 영향력이 여야를 불문하고 높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권자 33%가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점에서 이 사건이 선거에 미칠 효과가 결코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천안함, 북풍바람 거세지만

천안함의 북풍바람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천안함 사건 초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 4월11일 <한겨레>가 여론 전문 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4월10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천안함 침몰 원인 등에 대한 군의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신뢰가 안 간다”는 응답이 59.9%에 이르렀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4.9%에 그쳤다. 정부의 대응을 두고서도 57.5%가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 대응하고 있다”는 답변은 34.3%에 불과했다.

당시 정부나 군당국에서 북 관련설에 매우 신중한 입장과 태도를 보이고 있었고 조사결과 발표도 오락가락하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군과 정부의 신뢰도가 거의 바닥난 상태를 그대로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4월 하순들어 정부와 군당국에서 북 관련설이 솔솔 새어 나오고 보수일간지들이 연일 어뢰공격, 인간잠수정 공격설까지 내비치면서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4월26일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이 설치한 기뢰나 잠수정의 어뢰 공격 등 북한이 관련돼 있다'가 62.6%였고, '암초 충돌이나 선박의 노후화 등의 내부 문제이지 북한이 관련되지 않았다'가 18.8% 이었다.

여론조사 자체가 조사기관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다는 점을 감안한다손치더라도 정부와 보수일간지들을 통해서 주입되는 천안함 사고의 북 연루설에 의해 여론도 그에 따라 반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풍효과는 미지수

서울신문 조사결과를 보면 아직까지 팽팽하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들 중 보수층 결집으로 여당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25.7%로, 안보위기 책임론으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의견 22.5%보다 약간 높게 나왔지만 오차범위 내에 있다. 무엇보다 여야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48.6%나 된다.

[출처: 중앙일보]
중앙일보 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안함 사건은 여당뿐 아니라 야당 지지층도 동시에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 유권자는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38.4% , 민주당 지지자의 38.7% 가 새로 유입됐거나 기존 지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일방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고 북풍 확산에 따라 유권자들의 반응도 쌍방향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중간결과 발표가 5월20일 전후로 예정되어 있고 미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나 신상철 천안함 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이 전망하듯, 정부가 이미 어뢰피격으로 결론을 내고 북한 연루설을 강력히 제기할 경우 여론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명확한 증거제시 없이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천안함 관련해서는 수많은 의혹과 가설이 존재하고, 정부나 군 당국의 대응에 대한 신뢰가 낮다. 때문에 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이라 하더라도 쉽게 합조단의 결론에 동의할 것이라 전망하기 어렵다.

국민 미스터리 천안함 사건은 20일경 중간결과가 어떻게 나는지 지켜봐야 그 효과를 점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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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 천안함 , 합조단 , 북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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