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증거보고 상식적 의문 더 생겼다”

이정희, “미국과 일본, 포괄적인 동의서 미리 써준 상태”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로 밝힌 파란색 '1번'이 적힌 어뢰 프로펠러 파편이 의문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 의문 증폭과 함께 훨씬 결정적 증거가 될만한 자료가 있다는 주장도 더 거세지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던 순간의 열상감지장치(TOD) 동영상 존재를 놓고 “군 일선에서 사건발생 직후부터 체계적으로 정보를 왜곡한 것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의구심을 재차 드러냈다.

이정희 의원은 21일 오전 CBS라디오에 나와 이 같이 말하고 “체계적인 정보왜곡에 대통령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며 “그래서 왜곡된 것이 아닌가 하고 보는 것이고. 대통령이 관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아직 국회는 민간합동조사단 명단조차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천안함 조사 발표 하루 전날인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순간 TOD 동영상이 존재하고 이를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들도 다 봤다고 주장했다. 본회의에서 이 의원은 “3월 29일 모처에서 합동참모본부의 정보참모부장 산하 정보분석처 소속된 A 대령 등 관계자들과 합참의 작전참모부 산하 정보작전처 B 대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TOD 동영상을 봤다”며 동영상 목격자들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밝힌바 있다.

  합동조사단은 7년전 확보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 표기한 4호라는 글씨와 1번 이라는 표기 방식이 같다며 어뢰가 북한제라고 추정했다.

이 의원은 “국회 진상조사특위가 조만간 가동되면 거기에서 민간합동조사단의 명단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조사했는지, 또 어떤 회의를 거쳐서 어떤 토의를 했는지, 국민이 제기했던 의문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어떤 검토가 있었는지, TOD동영상에 대해서는 경로가 어땠는지, 이런 것들을 다 하나하나 확인을 해볼 것”이라며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조사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희 의원은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내 놓은 북한 어뢰 프로펠러 파편을 두고도 “그 결정적 증거라는 것을 보면서 상식적 의문이 더 많이 생겼다”면서 “80년대에 제작돼 수출용 팸플릿까지 군에서 입수한 북한어뢰의 설계도와 똑같은 부품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20년 전에 제조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어뢰성능과 글씨에 모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정희 의원은 또 “합동조사단 주장대로라면 적어도 폭발한 이후 45일 가량은 바닷물에 잠겨있었다는 것”이라며 “매직으로 쓴 것 같은 ‘1번’ 글씨가 선명한 파란색으로 남아있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상식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또 쌍끌이 어선이 그물로 건져 올렸다는 부분을 두고도 “정확한 인양지점도 확인하기가 어렵고, 또 인양 이전에 이 물질이 바다 속에 어떻게 어떤 상태로 가라앉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지금 모르는 상황”이라며 “250㎏의 폭약이 폭발하는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부품은 본체와 분리되었을 뿐 원형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원태제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전체가 다 녹슨 것은 아니며 녹슨 부분에 표기한 것이 만약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건 안 보였을 거"이라며 "어제 ‘1번’이라고 쓰인 부분은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았고, ‘1번’이라는 글씨체 쓴 재료가 유성잉크라서 어제 본 분들은, 현장에서 보면 그렇게 의심이 가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원 대변인은 글씨의 재료를 "일단 유성잉크로 보고 성분을 분석 중"이라며 "필요하면 (성분분석결과를) 밝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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