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리학 교수 “폭발하면 ‘1번’ 글씨 없어져”

美 물리학 교수, 어뢰 추진부 잉크 잔존 가능성 분석

미국 버지니아대의 한 물리학 교수가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어뢰추진체의 파란색 잉크 ‘1번’ 글씨가 남아 있을 수 없다는 분석결과를 냈다. 그동안 이 “1번” 글씨가 과연 어뢰 폭발로 인해 발생하는 고온, 고압의 환경 하에서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제기는 많았다.

31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번’ 글씨가 과연 폭발 과정에서 남아 있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관련 전문가인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모 교수에게 분석과 의견조회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답변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마커의 잉크가 각각의 끓는점 138.5 °C (크실렌), 110.6 °C(톨루엔), 78.4°C(알콜) 등으로 이루어진 점을 착안해 어뢰의 프로펠러 부분이 폭발시 150 °C 이상 다다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분석을 시도했다. 폭발시 잉크의 구성물이 끓는 150 °C 이상에 다다르면 잉크가 탄다는 것을 증명하는 프로세스다.

[출처: 자료사진]

이 교수는 먼저 어뢰 폭발시 발생하는 에너지의 크기와 철로 된 1700kg의 어뢰 부분이 바다의 온도 4 °C로부터 150 °C까지 증가하려면 얼마나 많은 열이 필요한지를 계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폭발시 발생하는 열의 13%만이 철로 전달되었다고 하더라도, 철의 온도는 150 °C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 만일 폭발의 모든 열이 철로 전달되었다면, 철 부분의 온도는 1118.23 °C까지 올라간다.

합동조사단에서 흡착물질 분석 결과를 설명한 국방과학연구원의 이근득 박사는 폭발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기본적으로 3,000도 이상 발생한다는 의견을 진술하기도 했다.

이런 계산 결과에 따라 이 교수는 “250kg의 폭약량에서 발산될 에너지 양에 근거해서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 폭발 직후 어뢰의 추진 후부의 온도는 쉽게 350 °C 혹은 1000 °C 이상까지도 올라가게 된다”고 결론내고 “이러한 온도들에서 유기 마커펜의 잉크는 타버리게 된다”고 밝혔다. 즉 파란색 ‘1번’ 표기는 지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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