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지후보 결과 “기대 못 미쳐”

진보진영 통합 오히려 멀어져

민주노총이 민주노총 후보로 결정하거나 지지한 후보들의 6.2지방선거 결과는 어떨까.

경기와 충청권의 당선자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한나라당 심판’과 ‘진보정치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한 민주노총 의정치방침은, 이명박-한나라당 심판을 대중적으로 알려내는 것은 일정부분 선전했지만 진보진영 통합 문제는 ‘잡음이 많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대전지역본부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후보 시의원 4명, 기초의원 1명의 후보를 공식지지 했지만 당선된 후보가 없다. 충남지역본부 역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후보 시의원 9명, 군의원 1명, 비례대표 2명을 지지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전교조 출신 해고자 임춘근 교육의원 후보만 당선, 교육의원으로 첫 진출했다.





안성환 충남지역본부 정치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주요 관심사는 진보정당 통합, 노동자 정치세력화인데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예상했던 당선 유력 후보들이 떨어졌다. 노동자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지만 다행인 것은 반MB 전선이 형성되고, 교육의원이 당선되었다는 것이다.”고 평했다.

충북 지방선거의 반MB 바람, 교육감 선거에는 안 불어

6.2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은 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신당 등 진보3당이 선거연합을 통해 각 선거구에 단일후보를 내세웠고,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는 ‘진보3당과 공동선거투쟁’을 선언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주노총 지지후보 1명을 포함 충북지역에 총 16명의 후보가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중 도의회 의원 1명, 군의회 의원 3명이 당선됐다.

이 중에서 민주노동당은 충북지역에서 처음으로 3명의 지방의회 의원을 배출했다. 당선자는 충북도의원 청원군제2선거구에서 16,934표(55.48%)를 얻은 김도경, 진천군의회의원 가선거구에서 1,821표( 11.68%)를 얻은 김상봉, 나선거구에서 1,584표(12.5%)를 얻은 김기형 후보다. 한편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효배 후보가 괴산군의회의원 다선거구에서 1,604표(23.64%)를 얻어 당선됐다.

광역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은 민주노동당 4.22%, 사회당 0.63%, 진보신당 1.52%로 충북지역이 전국 평균(민주노동당 7%대, 진보신당 2%대)을 밑돌았다.

충북에서 처음으로 109개 시민사회단체의 추천으로 출마한 김병우 진보교육감 후보는 229,316표(34.19%)를 얻어 310,358표(46.28%)를 얻은 이기용 후보와 12%가량 차이로 낙선했다. 한나라당이 13개 도지사․시장.군수 선거에서 3명의 당선자만을 배출하며 참패했지만, 이러한 MB정권에 대한 반감이 다소 유권자의 관심도에서 떨어진 교육감 선거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기, “기초단체장 몇몇 당선이 위안”

경기지역본부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선거 결과였다. 양태경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선전했지만 당선 결과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친다. 지역별로 기초단체장이 몇 명 당선된 게 위안이다. 대부분 그렇게 평가한다. 선거 평가에 대해 거칠게 토론중이다.”고 말했다.

경기지역본부는 고양시4선거구 송영주 도의원 후보(민노당, 42.3%), 고양시1선거구 최재연 도의원 후보(진보신당, 53.7%), 평택시마선거구 김기성 시의원 후보(민노당, 27.7%), 수원시카선거구 변상우 시의원 후보(민노당, 14.5%), 화성시마선거구 박혜명 시의원 후보(민노당, 14.5%), 성남시타선거구 이숙정 시의원 후보(민노당, 37.5%), 하남시가선거구 홍미라 시의원(민노당, 25.4%), 하남시나선거구 이현심 시의원 후보(민노당, 15.9%), 파주시가선거구 안소희 시의원 후보(민노당, 16.7%)가 당선.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등 중도 사퇴한 3명의 후보를 제외하고 총 81명의 지지후보 결정 중 도의원 2명, 시의원 7명이 당선되었다.

그러나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고, 3선거구(의정부, 동두천, 남양주, 포천, 가평) 이재삼 교육의원 후보(52.7%), 1선거구(광명, 안양, 의왕, 과천, 군포) 최철환 후보(58.4%), 6선거구(양주, 고양, 파주, 김포, 연천) 최창의 후보(37.3%)가 당선.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

한편 광역의원 평균득표율은 17.92%, 기초의원 평균득표율 13.90%, 기초비례 7.28%를 기록했다.

민주노총, 선거 결과 “성과적”

한편 민주노총 경기충청권 선거결과 평가와 다르게 민주노총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총 지지 후보 당선 결과가 전반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성과적이라고 평했다.

민주노총 박성식 부대변인은 민주노동당 인천 남동구청장 배진교 후보, 동구청장 조택상 후보가 진보단체장으로 수도권에 첫 진출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특히 전교조 탄압과 맞물려 노력을 기울인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교육감 후보들의 대거 당선되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이명박-한나라당 심판’을 대중적으로 알렸으며,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해서는 “잡음도 있었지만 진보정치의 단결을 역설적으로 요구받고 있다고 본다. 야권단일화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보정치의 우선적 단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명박-한나라당 심판’과 '진보정당의 단결과 통합'의 장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정치의 승리’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정치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민주당 등과의 연합에 나서며 진보진영의 단결과 통합은 더욱 멀어진 숙제로 남았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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