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캐나다!, G20에 맞선 저항

[참세상 국제통신] G8/G20에 맞선 다양한 저항운동 벌어져

캐나다 토론토 도심은 완전히 텅비었다. G8/G20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소위 '붉은 지대'는 3m 높이 6Km 길이의 강철장벽으로 차단됐다. 은행과 기업들은 안전을 위해 외부로 빠져나갔으며 문닫은 상점진열장은 나무판넬로 가려졌다.

[출처: http://www.digitaljournal.com/]

붉은 지대에는 이미 2만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이들 경찰은 온타리오정부 내각이 지난 6월 2일 입법기관의 토론없이 규정한 새 법률에 의해 임의로 통행을 제지하고 신분을 통제, 폭력을 쓸 수 있다. 새로운 권한은 방어벽 안과 둘레에 놓인 도로와 인도에 적용된다. 이 법에 따라 방어지역 5미터 안으로 들어가는 자는 경찰에게 그의 이름과 방문 목적을 제시해야 한다. 경찰은 임의로 지역 통과를 거부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물리력를 사용할 수 있다. 신분확인이나 방문목적 확인을 거부하는 자는 5백 달러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 새로운 법은 경찰에게 방어벽에 접근하는 자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또한 주었다. 이외에도 경찰은 시위자들을 향하여 음파 대포도 사용할 수 있다.

역사상 최대규모의 예산 지출과 반인권 논란을 빚고 있는 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전역에서 온 2천여명의 시위자들은 25일 G8/G20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군중은 헬멧, 복면 그리고 방패로 완전 무장한 경찰에 맞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전쟁, 부자들이 지불하게 하라”라고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빈곤에 반대하는 온타리오 연합(OCAP)'은 캐나다정부가 3일간 진행되는 두 정상회담 안전경비에 지출한 120억 달러는 집없는 이들 8만명이 1년동안 집을 임대할 수 있는 금액에 해당한다며 우리에게 빈곤과 비참을 강요하는 부와 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위자 중에는 노동조합원, 반G20 활동가들이 함께 했고 경찰에 의해 촘촘히 감시됐던 아나키스트 슬로건 뒤로 검은 옷고 마스크를 쓴 시위자들 또한 가세했다. 경찰은 시위자 들 중 일부를 연행하기도 했다.

이들 시위자들은 보안지역 근처에 수백명이 참여하는 텐트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트 도시 프로젝트는 이전 피츠버그와 런던에서 열린 G20 시위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이미 토론토에서는 G8/G20에 반대하는 다양한 시위가 벌어져 왔다. 6월 23일부터 “토론토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는 ‘주제 저항의 날’ 행사를 갖고 경제, 환경, 이주, 젠더 정의 그리고 선주민 주권을 위한 다양한 행동을 벌였다.

[출처: http://www.digitaljournal.com]

한편, 24일 캐나다 선주민 권리를 위한 온타리오의 ‘붉은 힘 동맹’은 트랜스 캐나다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40억의 사람들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동안 세계 자산의 85%를 부유한 10%가 소유하는 사회적 모순에 항의하기 위해 G20을 앞두고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G20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은 25일 “G20에 반대하는 소풍 그리고 정치”라는 제목 아래 G20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을 플래카드와 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여성, 어린이 그리고 동성애자가 전쟁, 인종주의, 식민주의, 나이주의,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 변화에 의해 고통받고 있고 G8/G20은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만들며 이로부터 이익을 얻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와 인권 그리고 공정한 세계를 위한 국제 연대 조직들도 캐나다에 모여 G8/G20에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수백명의 노동자, 활동가, 청소년, 대학생들은 지난 주말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에서 진행된 “공정한 세계를 위한 운동 건설, 2010 민중 회의”에 모여 6월 26일 퀸즈 공원에서 벌어질 대규모 시위를 포함하여 G20에 대항한 일련의 행사와 시위를 계획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21일부터 5일간 개최된 세계노동조합회의는 노동자 권리에 기초한 세계 경제의 재구성과 개혁을 요구했다. 155개국 1억7천6백만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천여명의 전세계 노동조합 대표들은 G20에 대해 예산삭감과 긴축재정이 또 다른 깊은 경기후퇴로 세계 경제를 밀어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G8/G20에 반대하는 이들 시위는 26일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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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계화 , 캐나다 , G8 , 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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