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천안함, 어뢰 부식정도 ‘눈’으로 관찰했다”

인양어뢰 설계도면 다른 것 제시...“담당자 실수” 해명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0일 천안함 사건조사 결과 발표 당시 제시했던 어뢰 추진체 실물크기 설계도는 해당 어뢰의 설계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어뢰 추진체와 천안함 선체의 부식정도도 육안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국방부에서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했던 7m 크기의 어뢰 설계도는 천안함을 격침시켰다고 주장한 CHT-02D 어뢰가 아닌 북한 중어뢰인 PT-97W 어뢰의 설계도였다고 해명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CHT-02D와 PT-97W의 기본구조가 같아 실무자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합조단은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수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어 북한산이라고 결론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어뢰가 폭발했는데도 잉크가 타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뢰추진체에 있던 윤활유도 타지 않고, 프로펠러 페인트도 남아 있었다”며 “어뢰추진체가 높은 온도로 가열됐다면 윤활유가 먼저 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어뢰추진체와 천안함 선체의 부식정도가 비슷하다는 결론은 육안으로 관측한 것이라고 밝혔다. 어뢰추진체와 천안함 선체의 부식정도가 같다는 것은 흡착물 성분분석과 함께 건져올린 어뢰부품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제시되었다.

합조단은 “어뢰 추진체의 부식상태는 부위별로 부식차이가 심해 부식기간에 대한 판단이 제한된다”며 “금속재질 전문가가 눈으로 식별한 결과 어뢰추진 동력장치의 축과 천안함 선체 철 부분의 부식 정도가 1~2개월 경과해 비슷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그라든 프로펠러에 대해서도 “좌초 중에 손상이 났다면 앞쪽에 손상이 나야 하지만 뒤쪽에 손상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웨덴 조사단의 조언으로 급정거하면 프로펠러가 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변속기 옆의 기어박스가 뒤로 밀려 있어 프로펠러가 급정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이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합조단은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분석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극미량의 결정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함량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물리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라 모든 화학 반응이 그렇듯이 조사결과 발표 당시에는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100%에 가깝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내용에 대해서는 “실험방식이 틀렸다”며 “수중폭발은 3천℃ 이상, 20만 기압의 조건인 반면 이 교수는 알루미늄 분말을 시험관 속에 넣은 상태에서 1천100℃로 가열한 것으로 당연히 결정질과 비결정질 알루미늄이 동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화약의 폭발과정과는 물리화학적으로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합조단은 천안함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해 내달 말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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