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의 지구적 물결, 세계를 뒤흔든다

[참세상 국제통신] 학생들의 투쟁은 대륙을 가리지 않는다

“교육예산 삭감”, “교육사유화” 그리고 “등록금 인상”이란 문제의 낱말은 어렵지 않게 겹쳐졌다. 서로 다른 입과 말 그리고 목소리지만 대안도 서로 같다. “자유로우며 참여적인 교육” 전세계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죄여오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반격하며 거침없이 일어서고 있다.

학생의 투쟁은 대륙을 가리지 않는다

우선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의 최근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이 주목된다. 시타공대학에서 시위가 시작된 6월 26일 거리에는 단지 수백명의 학생들이 섰지만, 7월 26일 이들의 수는 2천여명으로 불어났다. 대학생들은 수도 다카 거리에 모여들었고 등록금 4.5% 인상에 반대하여 투쟁했으며 수천명의 참여속에 일주일 이상 지속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약 250명의 학생들이 시위중 경찰에 의해 부상 당했고 90여명이 입원했으며, 5백명이 체포됐다.

또한 시위에 의해 시타공대학 당국은 9월 16일까지 대학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1천6백명의 대학생을 고소했다. 그러나 최근 참가자 수가 4천명까지 증가한 방글라데시 섬유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투쟁과 함께 대학생들의 저항 또한 쉽게 중단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clashes_chittagong]

한편, 7월 16일 필리핀에서는 수천명의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교육을 위한 국가 행동의 날을 선포하고 전국적 동맹휴업을 벌이며 등록금 인상과 공공교육에 대한 정부 예산 확대를 위해 싸웠다. 이들은 7월 23일 다시한번 동맹휴업을 가졌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srilanka_philippines]

7월 21일 코소보 대학생들도 프리쉬티나 대학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신과 가정이 부담하는 세금은 국가의 공공예산을 위해 지출돼야 하며 이에 따라 국가는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july21_prishtina]

7월 15일 스리랑카 켈라니아 대학에서는 2천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모여 교육의 사유화와 대학에 대한 정부 예산삭감에 반대하여 저항했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srilanka_philippines]

미국에서는 교육예산 삭감, 확대되는 사유화 그리고 공공교육의 시장화에 반대해 수천명의 학생과 교육노동자 그리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던 지난 3월 4일 행동에 이어 10월 7일, 전국에 걸쳐 0시부터 23시 30분까지 거대한 행동의 날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행동계획에는 이미 수백개의 학생, 노동, 시민단체들의 연명이 이뤄졌고 다양한 행사가 계획중이며 이날 시위는 “국제적 물결의 출발신호”이기도 하다. 또한 10월 9일부터 11일 워싱턴DC의 IMF 회담에 반대하여 IMF 저항네트워크가 준비하는 저항도 “국제적 물결”과 협력될 것이라고 한다.

6월 9일 크로아티아 학생 수십명들도 차그레브 대학의 새로운 등록금 인상안에 표결하기 위해 모였던 대학위원회 회의를 중단시키기 위해 몰아쳤다. 회의는 중단되었으며 위원들이 떠난 후, 시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이 회의장소에 돌격해 들어가자 자리에 있던 위원들이 나가고 있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senat_protest_zagreb]

같은 날 오스트리아에서도 학생들은 비엔나 의회 앞에 모여 모두를 위한 자유로운 교육을 위해 시위했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

독일에서는 8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규모의 교육투쟁회의가 개최됐다. 이들은 회의에서 하반기 전국적 교육투쟁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앞선 6월 9일 70개 도시 약 10만여명의 10대와 대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은 볼로냐 프로세스, 공공교육의 상업화와 사유화, 증가하는 경쟁과 압력에 반대하고 자유롭고 참여적인 교육을 위해 투쟁했다.

2월 6일 영국에서는 등록금과 삭감에 반대하는 대학생, 노동자 그리고 활동가들이 전국 대표자회의를 구성하고 “등록금과 삭감에 반대하는 국가적 캠페인”을 발의하는 등 전국적인 협력에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지난해 교육예산의 약 1억 파운드 삭감했으며 새 정부는 올해 추가로 6억7천만 파운드를 삭감할 계획이다. 이들은 공격당하고 있는 교육을 위험에서 구하고 대안을 조직하기 위한 차기 학기 투쟁을 준비중이다.

국제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학생활동가들의 연대

교육시장화에 반대하는 지구적인 교육투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학생활동가들은 수개월전부터 국제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일련의 활동들을 조직해 왔다.

이미 2009년 10월과 11월 전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은 공공교육 사유화, 볼로냐프로세스 등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대중적으로 시위한 바 있다. 이러한 저항적 물결의 연장선상에서 3월 7일 “국제학생운동”을 위한 “국제채팅회의”가 조직됐으며, 여기에는 시에라리온, 미국,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필리핀, 코소보의 활동가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국제학생운동”을 위해 함께 나서기로 결정했다.

곧이어 전세계 수백명의 학생활동가들은 올해 3월말 독일 보쿰에서 열린 “유럽 교육 회의”에 모여 교육운동의 전망을 나누고 국가적 경계를 넘어선 관계를 조직위해 논의했다. 회의는 다시 한번 분명하게 교육을 위한 개인 비용의 증가, 국가예산에서의 교육 비용 절감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위한 압력 증가와 교육제도의 비민주화가 각국에서 똑같이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학생활동가들은 먼저 다가오는 가을 “교육을 위한 지구적 행동 물결”을 공식화하 하기 위한 “연합된 상징행동의 날” 활동을 6월 16일 벌리기로 했다.

올 가을 세계적 유행, 학생운동의 "지구적 물결"

우선 “지구적 행동물결”은 경계를 넘어 네트워크하고 자유롭고 참여적인 교육을 위해 이들이 일치돼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특별한 계획이다. 이는 잠재적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며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이 드러내는 공동관계에 대한 지구적인 성질에 보다 강한 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활동가들은 10월부터 11월까지의 보다 긴 투쟁들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지구적 차원의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단결된 상징행동의 날”에 연대하며 크로아티아에서는 대학의 상업화에 반대하는 행동들이 벌어졌다. 이들은 특히 새로운 장학금 지원 방법이 공공적인 결정 없이 관철되었고 새모델은 고등교육 예산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근본적인 오인을 나타낸다고 비판했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학생,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들 등 1만이 집회를 진행했고 이와 함께 해당주 학생회의가 벌어졌다. 다른 도시들에서도 대학건물에 10미터 규모의 행동의 날 깃발이 세워지는 한편 예술전시가 진행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PEMPEBASAN 조직이 지역으로부터의 궐기를 호소했고 등록금 인상 반대와 자유로운 교육을 위한 집회가 벌어졌다. 코소보에서는 프리쉬티나 지역 대학 철학대 앞에서 상징행동이 열렸다. 네팔에서는 국제 네팔 학생 조직이 수도 카트만두에서 자유롭고 참여적인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학생대표들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필리핀에서는 학생 동맹이 수도 마닐라의 의회앞에서 저항행동을 벌였다. 그들은 등록금 인상, 낮은 국가 예산, 교실과 기자재 축소, 재정적 부담 증가, 연구와 발전 그리고 고유 권한 축소, 수입된 학업계획과 노동정책 증가, 학생대표권리와 학생출판 폐지, 정부의 무능력 등 8개의 압력에 반대하여 투쟁했다.

러시아에서 자율주의 노동자조직은 페테스부르크에서 플레시몹을 벌였다. “사회적 인권을 위한 시민 발의”란 이름의 또 다른 조직은 사마라에서 거리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사유화를 위해 최근 통과된 법에 대항했다. 모스크바에서는 또한 학생, 교수, 활동가 등 30여명이 모여 교육의 상업화에 반대하는 행동을 벌였다.
[출처: http://emancipating-education-for-all.org]


시에라리온에서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날” 행사의 일부로서 행동들을 조직했다.

스위스에서 “우리의 대학” 이름의 한 조직은 거리공연을 펼쳤다.

지구적 물결은 국제학생의 날(11월 17일)이 포함된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절정에 다를 것이라고예측된다. 시에라리온, 필리핀, 이탈리아와 코소보 활동가들은 이때 대중적인 교육투쟁을 벌일할 것이라고 이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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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대 , 등록금 , 교육예산 , 교육투쟁 , 볼로냐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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