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업투쟁, 노-학연대로 확산

[국제통신] 프랑스 파업으로 정유공장 70% 중단, 중고교 휴업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연금개혁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확신했다. 이미 프랑스 상원은 현행 60세에서 62세로의 정년연장과 연금수급 개시일을 현행 65세에서 67세로 늦추는 연금제도 개악안을 통과시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업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양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금개악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제 350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공장과 거리에서의 정치로 사르코지 정부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그 사이 노동자, 청소년, 모든 계층이 거리에서 계속해서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프랑스 경제는 멈춰 서고 있다.

  16일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파업시위 장면. 언론들은 도처가 비슷한 광경이었다고 전한다. [출처: http://www.dw-world.de/]

노동자인터내셔날위원회를 구성하는 독일 ‘사회주의적 대안’에 16일 기고한 세드릭 제롬과 알렉스 루이아르에 따르면 9월초 시작된 “행동의 날”(대중시위와 파업) 4번째 날이었던 10월 12일에는 최대 규모인 전국 350만의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 수는 이전 시위 참여자의 수 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선 244건 이상의 집회가 벌어졌다.

이날 33만 명이 파리에서, 23만 명이 마르세유에서, 14만5천 명이 툴루즈에서 시위에 나섰다. 도처에서 같은 모양새라고 이들은 전한다. 파리에서는 경찰들이 시위에 가담하는 한편, 마르세유에서 경찰노동조합은 심지어 시위자 규모에 대한 경찰의 공식 진술이 “조작”됐다고 밝혔다. 루앙에서는 시민 8분의 1이 거리로 나왔고, 1995년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또한 근거리교통, 교육, 금속과 화학산업, 우편, 정유 그리고 항만 부문은 12일 파업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덜 “전통적인” 분야에서도 파업이 벌어졌다. 파리에서는 에펠탑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수 백명의 여행객들이 되돌아가야 했다.

근거리교통분야의 파리 공공근거리교통 RATP의 노동자들은 총회를 갖고 10월 12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결정했다. 국도 SNCF 노동조합도 다시금 24시간 파업을 발표했다. 16일에는 전국 250개 도시 이상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또한, 17일에는 고속철도의 3분의 1 그리고 지역철도의 절반이 취소됐다. 화물차노동자의 시위 참여율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대규모 십자로 또는 벤젠창고는 봉쇄됐다.

프랑스 노동자들의 연속파업의 결과는 정유산업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마치 연료가 바닥난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세드릭 제롬과 알렉스 루이아르는 프랑스로 수입되는 석유의 40%가 경유하는 마르세유 포스와 라베라 석유터미널 항구에서 17일 이상 파업이 지속되는 동안, 노동자들은 전국 절반에 해당하는 석유창고로의 운송을 저지했다고 기록한다. 또한 12일에는 프랑스의 12개 정유공장 중 11개에서 파업이 벌어졌고 이중 8개는 가동이 중단됐다.

프랑스 정부는 정유소의 연료창고에 한동안 공급할 양을 충분히 비축하고 있다며 벤젠부족의 위험을 낮추어 말하려고 시도했지만, 수요일에 파업노동자들은 연료창고까지 봉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장 뤽 쇼뱅 경영자총연맹 의장은 남프랑스 석유터미널에서 진행중인 파업시위자들의 봉쇄를 해체하기 위해 군대와 경찰 투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유공장에서의 시위로 인한 혼란은 공항에서도 발생했다. 17일자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현재 적어도 대규모 공항에서의 혼란은 해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소규모 공항들은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교통장관 도미닉 뷔스로는 자가용운전자들에게 석유 매점 행위를 하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항공사에게는 이미 목적지 또는 경유지에서의 연료 공급과 가능한 많은 양의 연료를 가지고 프랑스로 날아 올 것이 요청됐다.

한편, 시위자들은 보다 강한 행동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드릭 제롬과 알렉스 루이아르에 따르면 심지어 자본주의적 신문들조차 시위의 계속적인 급진화를 가리키는 논평과 인터뷰로 가득하다고 한다. 노동조합 지도부의 보수적이며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동료들이 단순히 거리에서 배회하는 것은 이미 충분하다”, “우리는 새로운 단계의 행동에 도달해야 한다”, “파리 교외로의 명랑한 산책으로는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보다 강한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가 국가경제를 마비시킨다면, 정부와 경영주들의 말귀는 우리를 향할 것이다”라고 이들은 전한다.

노-학연대로 번진, 프랑스 연금개악 반대투쟁
  청소년들이 연금개악에 반대해 시위 중이다. [출처: http://www.taz.de/]

또한 이들은 청소년, 학생 그리고 대학생들이 투쟁에 개입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지목한다. 12일 전국 3백여개의 고등학교와 4백여개의 중학교에서 파업이 일어났고, 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했다. 루앙에서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 학생들의 규모는 10월 2일 집회보다 4배 가량 불어났다.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네가 청소년들이 거리로 가도록 꼬드겼어”라고 툴루즈에서 학생들은 외쳤다.

청소년들의 저항으로 인해 이들은 지배계층의 두려움이 되살아났다. 청소년과 노동자가 투쟁으로 연합하는 것은 과거 중요한 시기에 프랑스 정부를 퇴각하도록 만들었던 “전통적인”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프랑스의 보수적 중간층은 대학생들이 파업 중인 노동자들과 함께 샤를 드골의 경제와 사회정책에 봉기했던 1968년 5월 사건들로 인해 여전히 정신적 외상을 가지고 있다”며 “1968년 급진주의의 징후”라 논평했다.

한편, 풍자적 신문으로 유명한 “르 카나르 엉쉐네”(Le Canard Enchainé)는 “우리는 청소년의 움직임을 어떤 경우이든 막아야 한다. 정부에게 사회 그리고 교육 전선의 연합 보다 나쁜 것은 없다. 나는 방학으로부터 돌아온 교사들이 아닌, 학생과 대학생들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화덕 위의 우유처럼, 그들을 잘 감독해야 한다”는 최근 사르코지의 말을 인용했다.

독일 언론 타즈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학생들은 페이스북과 문자로 파업시위와 봉쇄로의 참여에 대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루가스와 고무총으로 무장한 경찰들과의 폭력적인 대치 상황도 발생했으며, 파리에서 한 16세 청소년은 머리에 조명탄을 맞아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15일, 수 백명의 청소년들은 “학생들은 조종당했”고 연금 문제는 자신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사르코지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어린아이도, 꼭두각시도 아니다”며 정부청사 근처에서 외쳤다. 이때 “우리는 차기 정당을 중요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올 연금과 노동 같은 주제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17세의 여학생은 말했다.

최근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61%의 프랑스인이 무기한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유소에 기름이 떨어져 가는 동안 연금개악에 반대하여 일어서는 저항과 연대의 자원은 계속 축적되고 있다. 노동조합들은 18일 시위를 철도부문에 집중하여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19일 다시 파업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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