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유는?

중국 관영 언론, ‘인플레이션 대비와 구조조정의 신호탄’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예금대출준비금 비율을 0.25% 포인트 끌어올린다는 의외의 발표를 했다. 이른바 출구전략의 본격적인 신호를 알리는 금리인상인 것이다. 중국은 그 동안 금리인상은 자제하고 6개 은행에 대해 차별적인 지급준비율을 실시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통화량 조절에 나서왔다.

중국 관영신문인 중국망은 20일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이유에 대해 밝혔다. 중국망에 따르면, 중국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고,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목적이자 자산 가격 버블억제에 유리하고, 중국 경제의 균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갑작스런 금리인상 발표로 인플레이션 억제

금리인상이 너무 갑자기 찾아 왔지만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중국경제는 그 순간을 기다려 왔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마이너스 금리’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건설은행 수석 애널리스트 자오 칭밍은 금리인상으로 예금이 증가하고 기업과 개인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통화 수요 하락과 인플레이션 예상치의 억제에 유리하게 작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은 물가 상승률이 연간 목표인 3%로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야채와 곡물, 고액 상품 등 새로운 가격 상승 요인이 집중함으로써 물가상승에 더 많은 압력을 받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우려,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인상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을 반전 시키는데 긍정적이며, 국민의 복지에 손상을 피하고, 저금리 하에서 부의 분배의 ‘마태 효과(Matthew Effect, 빈익빈부익부 현상)를 바로잡는 이것은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의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중국 칭화대 브루킹스공공정책연구소의 샤오겅 주임은 말한다.

자산 가격 버블을 억제

한편, 최근 자본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금리인상이 통화당국의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양적 완화를 계속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환율은 계속 내려가 국경절 이후 세계의 금과 비철금속 등의 대규모 고액 상품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또한 중국 주식시장도 계속 상승하고 국경절 연휴 후 상해 심천 주식시장의 상승폭은 모두 13%를 넘어섰다.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금융연구센터의 장춘 씨는 “마이너스 금리 상황 속에서 국민은 통화 가치를 보장하고 강화하기 위하여 부동산과 주식 등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것에 의해 자산 버블이 야기된다. 일본은 엔고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계속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심각한 자산 버블과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이어졌다. 중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확한 구조조정의 신호

“금리인상은 중앙의 더 명확한 구조조정의 신호이며, 중국이 발전모델의 전환을 가속화 하는 결의의 표현이다. 중국은 경제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질을 더욱 중시하게 된다”고 장춘 씨는 말한다.

일련의 경제 데이터는 각계의 중국경제의 후퇴에 대한 우려는 점차 사라지고 호전의 움직임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8월 이후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와 발전량 등의 지표는 전월 대비 회복, 공업 성장률은 3개월 뒤에 13~14%를 유지하는 등 중국의 경제 운영이 회복한다는 적극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9월 중국 제조업 PMI는 53.8%로 전월 대비 2.1 포인트 상승, 중국 경제가 감속에서 꾸준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9월 대규모 대출금액은 유동성 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9월 위안화 신규 대출 금액은 595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억 위안 증가했고, 전월 대비 500억 위안 증가했다. 이 숫자는 계획되어 있던 대출의 리듬과 규모를 크게 웃돈다.

샤오겅 주임은 “금리 인상은 중국 정부가 경제 구조를 단순화하고, 소득 분배, 위험 감소, 공정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균형을 취하려고 하는 노력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태그

중국 , 금리인상 , 위안화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참세상 편집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