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이 자유로울 때까지 나는 자유롭지 않다”

[국제통신] 버마 민주주의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 가택연금 해제

7년이면 2천5백일이 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가택연금 당했고, 생애 21년 중에 15년을 감옥 또는 가택에 강제적으로 묶여있던 이가 그제 “합법적으로” 집밖의 대중 앞에 섰다.

[출처: www.spiegel.de]

버마 민주주의 운동의 상징이자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 그녀가 7년만에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세계의 정치인들은 그녀의 석방을 앞다투어 환호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인권 탄압에 대한 투쟁의 승리"라고 강조하면서 여전히 수감돼 있는 2천2백명 이상의 정치적 수감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녀는 석방 후 단 하루만인 14일 버마의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정치 복귀를 선언했다. 민주주의민족동맹당(NLD) 당사 앞에서 가진 대중연설에서 수지 여사는 “모든 민주적 힘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며 “나는 민중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고 그 다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나는 인권과 법치국가를 옳다고 믿는다”며 그녀의 목표는 버마의 생활조건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당사 앞에 모인 약 만명의 지지자들은 “우리는 수지 여사를 사랑합니다!”, “수지여 오래 사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수십개의 현수막을 들었고, 모든 이가 감격케 하며 열광했다. 그녀는 먼저 몇몇 외국의 대사들과 함께 나타났다. 시민들 중에는 버마 정부의 정보요원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수지 여사는 자신을 연금시켰던 군사정부에 대해 “어떠한 원망”도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는 민중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이외에도 민주주의를 위한 의견의 자유를 강조했다. “민주주의의 자유를 위한 기본은 의견의 자유이다.” 또한 “포기하지 말라”라고 그녀는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더불어 “사람들이 자유롭지 않다면, 나는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나는 내가 이 땅을 위해 하는 모든 것이 도덕적인 힘에 기초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운동의 한 부분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군부와의 대화에 의지를 나타내며 “직접 서로 이야기를 하자. 나는 국가적인 화해에 찬성한다. 나는 대화를 지지한다. 나는 또한 항상 어떤 권위를 위해 갖고 있는 것을 대화를 위해 쓸 것이다”고 외신들에게 말했다.

1962년부터 군부정권에 의해 장악된 버마는 가스,석유, 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민중들은 정치적 탄압 아래 극도의 빈곤 속에서 살아왔다. 천연자원으로부터의 수익은 고위 군부층에 독점된다.

야당지도자인 수지 여사는 1988년 이후로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다. 그녀는 1990년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군부는 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주 군부는 다시 선출됐다. 이후 이들은 매일 의석수를 새롭게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버마의 선거과정은 대규모로 조작됐고 불법적이었다고 평가되며 국제적으로 논란중에 있다. 이 때문에 수지 여사의 석방은 군부가 불법선거로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려는 술책이라는 비난도 존재한다.

인권단체 국제 엠네스티는 “석방은 불법적으로 연장돼온 부정의한 판결이 종식됐음을 뚜렷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석방에 대해 외신들은 버마 민주주의 운동이 다시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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