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은 아이티를 떠나라”...지진 이후 콜레라 창궐

[국제통신] “유엔군이 콜레라 옮겨”...아이티인들 격렬한 시위

수 천 명의 아이티인들이 15일 유엔평화유지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최근 콜레라에 의한 희생자 수는 3주만에 9백명 이상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시위자들은 "유엔평화군은 아이티를 떠나라"는 외침과 함께 “민중을 죽음에 내버려 두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 또한 비판했다.

[출처: http://english.aljazeera.net]

알자지라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들은 아이티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카파이시앵에서 유엔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주둔지에 불을 지르며 거리를 봉쇄했다. 이때 2개의 경찰서와 차량들이 불에 탔고 유엔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았으며 총격 또한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따르면 총격에 의해 5명의 시민과 1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생명을 잃었다. 지역 방송은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유엔군에 대한 아이티인들의 저항은 무엇보다 콜레라 발병에 대한 책임과 확산 방지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아이티인들은 유엔평화유지군이, 특히 네팔 출신의 유엔군이 콜레라를 발병하게 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한다. 아이티에선 이태까지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다. 유엔은 비난을 정당화하는 증가가 없다고 일축하지만 여전히 의심되고 있으며, 콜레라 병균종은 서아시아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알자지라는 한 아이티 여성의 말을 인용해 “한 동안” 유엔평화유지군과 지역 공동체 사이에는 이미 “심각한 긴장관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8월 16세의 한 소년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 그는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아이티인들은 군대가 그를 그곳에서 죽였다고 생각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군대는 소년이 자살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년의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신이 보듯이, 이것은 실제로 살인적인 콜레라 발병의 다음 단계이다. 이는 군대를 향한 실제적인 좌절을 나타낸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이티 유엔 인권협력관 나이겔 피쉬는 시위자들이 콜레라 발병을 “국가의 안보 문제”가 된 건강에 관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도처에서 목격되며 15일 시위도 첫번째가 아니라고 한다. 이미 콜레라 치료센터에 대한 시위도 벌어진 바 있다.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 10월 28일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에는 약 3백명의 사람들이 국경없는 의사회 치료소를 공격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돌을 던졌으며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한 이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역에서 치료센터를 내보내려 했고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후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계획해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콜레라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생선도 먹지 않는다. 우리는 라디오와 텔레비젼이 없는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노숙상태에 있는 피난민들을 위해 일하는 레나트 도일은 말했다. 또한 그는 “도시의 주변에 위치한 슬럼가에서 사람들은 매우 촘촘히 살고 있으며 어떠한 위생시설도 없고 그대신 수로를 이용한다”며 “여기는 시간폭탄이다”고 두려움을 표현했다.

콜레라는 이제 아이티의 10개 지역 전부로 확산된 상태다. 르네 프레발 대통령은 14일 전염병을 막기 위해 위생적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간청했다. 그러나 많은 아이티인들에게는 깨끗한 물과 비누 그리고 위생용품이 부족하다. 유엔은 내년까지 전염병을 막기 위해 164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콜레라가 퍼진 최악의 지역은 중앙의 아르티보니트이며 적어도 595명이 이곳에서 생명을 잃었다. 지난 1월 지진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모두 27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슬럼지역에서 살았다. 이달 초 허리케인 토마스는 강을 범람시켜 콜레라 확산을 빠르게 했다고 구조단체는 말했다. 2십만명 이상의 아이티인들이 콜레라에 걸릴 수 있다고 14일 유엔은 추정했다.

콜레라는 심한 탈수증을 앓게 하고 설사와 구토를 발생시킨다. 생명을 빠르게 앗아갈 수 있지만 항생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아이티 보건부 장관은 사망자의 수가 917명이며 14,600명이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티는11월 28일 진행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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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 아이티 , 유엔평화유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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