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지회에 단계적 교섭안 요구

수석 부지부장 “앞으로만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정규직 지부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공장 점거 투쟁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지회에 사실상 단계적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이는 이번 정거농성의 시발점이 된 동성기업 폐업사태 선해결을 통한 농성해제를 제안한 것으로 읽힌다.

현대자동차 지부 이상수 수석 부지부장은 17일 저녁 6시 30분께 지부 확대운영위를 끝내고 1공장 비정규직 점거 농성장을 찾아와 확운위 결과를 전달했다. 이상수 수석 부지부장은 비정규직 집행부들에게 “여러분의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불법파견 관련해 한방에 해결하는 것은 무리다. 단계적으로 무엇을 해결할지 (정규직)지부 집행부에 던져줘야 한다. 지부 집행부는 오늘 확대운영위에서 주도적 입장에 서서 비정규직 투쟁을 받아 안고 교섭력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왼쪽이 이상수 현대차 사내하청지회장, 오른쪽이 이상수 현대차 지부 수석 부지부장

이상수 부지부장은 “준비가 짧았는데도 이 정도로 투쟁을 끌어 올린 것은 대단하다. 여러분이 역사를 만드는 과정에 의욕이 넘칠 것이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도 있고 선배들이 23년간 싸우면서 실패의 역사도 있다. 그런 교훈을 봐야 한다. 앞으로만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발언에 앞서 운을 떼기도 했다. 정규직화 요구를 당장 목표로 하기보다는 발단이 된 동성기업 문제를 먼저 풀고 추후 불법파견 관련 교섭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 부지부장은 “비정규 지회가 어제 저녁과 오늘 오후에 보낸 공문은 매우 포괄적이다. 구제적인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협상과 교섭은 100%란게 없다. 때론 양보를 할 부분도 있고 끝까지 견지할 내용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지부와 조율할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회와 지부가 최종 내용을 정리하면 회사에 공문을 보내겠다. 이 문제를 해결할 교섭창구를 만드는 것이 여러분이 원하는 것으로 안다. 교섭을 열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운위에서 확인한 것이다. 지회장님께서 이제 분명한 입장정리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여기서 계속 (농성을) 진행한다는 것은 지부가 여기 직접 투쟁을 하는 분들보다 더 마음과 몸이 되다(힘들다). 우리가 비정규직 투쟁을 잘못해 주는 건지...그렇다고 당장 정규직 파업 투쟁을 할 수 없다. 그게 현실이다. 조직형태와 운영 방식 차이를 이해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은 다시 “먼저 투쟁을 오해하거나 곡해해서는 안 된다. 조직운영형태가 현실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고, 지부집행부가 지회입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지회가 입장을 정리해 지부에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지난 9월 29일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 상태서 이날 현대차 지부의 제안은 기존 3지회의 단체교섭 안을 다시 정리하라는 가이드라인으로 읽힐 수도 있다. 사내하청 3개 지회는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 정규직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과정에서 부당해고 된 조합원 정규직으로 원직복직 △사내하청 노동자 입사일 기준으로 정규직과 차별해 미지급된 임금의 지급 △현재까지 진행중인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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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

    정규직 노조는 투쟁을또 다시 협상으로 풀려고 하는군요. 자기들이 통제할수 있는 틀로 글어들리려고 하는군요.가소롭다. 협상을 하지말기를 협상을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면 되고 받아들이지는 현대에서 결정을해야죠. 제발 정규직노조여 투쟁을 타협하지 말기를

  • 노동자유

    현대차 정규직들 잘먹어 몸이 무거워 움직일수나 있을까? 살찐 노동자는 숨이 차서 움직이길 싫어하지 노동자라고 다 같은 노동자는 아닐거야 투쟁의 강도에 따라 성과도 달라진다는것 잊지마시고 가열찬 투쟁으로 노동의 자유를 쟁취하시길...

  • 정규직 개입하지 말라

    이경훈이 개새기야 찬반투표로 시간을 끌다 찬반 투표일까지 최대한 회사에서 부결이 될 수 있게 개입할 시간을 벌어주려고 별 발악을 다하고 있네 개새기야 이번에 파업조직 못하고 또다시 현대에 밀리면 전국 모든 비정규직은 영원히 정규직이 될 수 없고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현대차 정규직은 같이 연대해서 투쟁해도 문제이고 파업투표에서 부별이 돼 하지 않아도 문제이다 하지 않으면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고 한다고 해도 현대차 정규직노조 대 현대차 사측으로 협상 이외엔 정규직화 문제는 영원히 물건너 가게 된다 여기에 휘둘리면 안된다...현대차 정규직 노조원들 중 열심히 노동운동하고 생각이 깨인 분들도 많지만 노조의 분위기는 어용에 가깝다 쉽게 말하자면 투쟁을 회피하고 자꾸 현대차 자본과 가까워지려고 하고 있다 상층 간부들의 입김이 세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규직 상층 간부들의 말에 휘둘리면 안된다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투쟁을 하고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취해야 하고 비정규직 노조 대 현대차의 싸움이 되야 하고 협상이 아닌 정규직화안을 받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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