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전쟁을 의미할 뿐”

[국제통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3만여명이 나토 반대 시위벌여

냉전시대의 유산은 냉전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과거의 적을 끌어들였다. 전쟁은 ‘재건과 지원’이란 이름으로 포장됐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무장은 계속된다.

19, 20일 양일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정상회의가 진행됐다. 이번 리스본 회의에서 나토는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신전략 구상과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 등을 발표했다. 나토 사무총장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역사상 첫번째로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는 방어를 위해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독일 좌파언론 <융예벨트>와 <노이에스 도이칠란트> 등 언론들에 따르면 우선 28개의 회원국은 유럽권의 미사일방어(MD)망 구축에 합의했으며 2020년까지 전체 북대서양에 미사일방어망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이에 협력할 계획이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리스본 회의에 부분적으로 참여했고 3세계로부터의 미사일 방어와 해적 및 국제적 마약 거래와의 싸움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러시아 영토를 통한 나토군의 물량 보급이 보다 용이해질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비무장한 군인 또는 생활용품과 다른 민간 용품만이 허가됐지만 이후 나토군은 무장 차량을 철도로 수송할 수 있다. 탱크, 대포와 탄약은 계속해서 허용되지 않는다. 나토는 러시아에 높은 수송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 비용은 여전히 항공 또는 탈레반에 의해 자주 공격되는 카이바루 고개를 통한 다른 이동 보다 저렴하다.

한편, “테러와의 전쟁”, 기후변화, 식수부족 등에 따른 대책 마련 그리고 해커공격과 같은 “새로운 종류의 위협”이 무역항로와 에너지 공급 안전과 같은 차기 과제로 설명됐다.

철군은 내년 시작해 2014년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미국은 2011년 상반기 약 십만 병력을 철군할 것이라고 결정한 상태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대선운동 시작 전까지 대부분의 병력을 철군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나토는 철군 계획을 강조하고 있지만 완전한 철군은 물음표로 남는다. 우선 나토군의 철군은 단지 아프가니스탄 병력이 책임을 인계 받은 지역에서만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2014년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는 지원자의 역할로’ 머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융예벨트에서 라이너 루프(Rainer Rupp)도 “나토 대표는 미국의 꼭두각시로 역할하는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와 장기간에 걸친 ‘보안계약’에 서명했다”며 완전한 철군이 아닌 “속임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에 따르면 뉴욕타임즈 21일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토 관계자를 인용하여 “확실히 수십만의 군인은 2014년 이후에 힌두쿠시의 아프가니스탄 군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머물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의 고위 공무원은 “리스본은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여전히 무거운 전투들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아프가니스탄 경찰과 군대 재건에 대한 새로운 강조는 전쟁 승계를 위해 유럽 여론으로부터 보다 많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후변화 의제는 국제기구들의 군사전략적 재난 관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융예벨트 11월 9일자에서 마리오 탈(Mario Tal)은 군사주의는 재난 관리를 하나의 도전으로 발견했다며 “전 미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나토로 가거나 구호 식수탱크로 간다”고 비판한 바 있다.

[출처: http://www.presstv.ir/detail/151573.html]

이러한 나토에 대해 세계의 평화활동가들은 그것은 전쟁 그 자체를 의미한다며 즉각적인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신전략 반대 입장을 밝히고 20일 리스본에 모여 싸웠다. 3만명의 시위자들은 “자유는 지금, 나토에게는 반대를”이라고 외치며 주말 거리를 행진했다. 이번 시위는 수백개의 평화주의 조직, 노동조합 그리고 포르투갈의 공산주의정당이 조직했다. 이들은 “나토는 21세기에는 더 이상 속할 수 없는 20세기의 공룡이다. 나토는 냉전이 낳은 시대착오적인 잔존물이다”라고 비판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인 만명의 경찰력이 평화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투입됐으며 헬리콥터와 함께 시위를 통제했다. 시위 경로의 고급상점들은 오전에 문을 닫았다. 상점들 중 일부는 나무목재로 진열장을 막았다. 경찰들은 이른 이침 거리 주위의 모든 돌들을 주워모았다.

20일 오전 집회장소에서 시위자들은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으나 많은 이들이 연행됐다. 경찰은 20명을 연행했다고 밝혔으나 나토 반대 조직의 변호사에 따르면 42명의 시위자가 “부분적으로는 매우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유럽 각국의 출입국 관리에 관한 협정인 솅겐 조약에 의해 수요일부터 토요일 한밤중까지 포르투갈 국경은 통제됐다. 경찰의 진술에 의하면 150명의 여행객이 국경에서 입국 거부됐고 17명의 혐의자가 “검은 블록”에 대한 사전 통제란 이유로 연행됐다. 보도들에 의하면 이들 중 몇몇은 단지 짐꾸러미에 검은 옷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연행됐다. 또한 21명의 스페인 활동가들이 탄 버스도 토요일 입국이 거부됐고 3시간의 대기시간 후 돌려 보내졌다.

집회 중 경찰에 의해 연행되던 한 시위자는 “나토는 억압과 전쟁 제도로 자본주의적 필요를 보장하기 위해 기능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위전 19일에는 반나토 회의가 열렸다. 21개국에서 250명이 참여했고 신나토전략과 시민의 평화로운 대안에 대해 토론했다. 입국통제로 인해 “반나토 회의”에는 참석이 예정된 이들 중 단지 3분의 1만이 도착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만장일치로 나토의 신전략을 전쟁 위험을 조장하는 계획으로서 평가하고 전쟁과 핵 없는 대안을 요구했다.

여기서 평화활동가 비터 리마(Vitor Lima)는 “우리의 문제는 지구적 자본주의에 있다. 나토는 이러한 문제의 부분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 나토는 이러한 나선에서 원료수송로를 안전하게 하거나 그들의 원료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부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평화와 경제 안전 프로그램의 책임자 조셉 거슨(Joseph Gerson)은 핵무기가 장차 나토의 새로운 전략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치명적이라 판단했다. 체코 군사기지 반대 네트워크의 얀 마일세크(Jan Majlcek)는 나토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체코 국민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유럽과 체코에서의 나토군의 주둔은 극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파괴적인 신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야당인 아프가니스탄 연대당(Hambastagi)의 삼스 아르야(Shams Arya)는 공식적으로 탈레반이 지배하는 힌두쿠시에서 나토군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나토군 철군 계획은 너무 늦다. 우리는 모든 나토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한다. 이 전쟁이 보다 길게 지속될수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0일 영국 런던에서도 수 천명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대해 시위했다. 이들도 리스본에서의 철군 계획도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200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7개월 동안 전투에 복무하고 이후 추가적인 참전을 거부해 6개월간 구속됐던 조 글렌턴(Joe Glenton)도 참여했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동은 완전히 헛소리이다. 여성들의 권리, 마약과의 전투, 발전지원, 재건,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우리는 즉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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