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현대차 울산1공장 파업 농성장 아래 화장실에서 사쪽에서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괴유인물이 발견됐다.

' 사실대로 똑바로 알자!'는 제목의 이 괴유인물(왼쪽 사진)은 "1공장의 경우 하루 라인정지하면 매일 120억의 손실이 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손해배상청구액수는 천정부지로 늘어날 것이고 그 대상도 일부 지도부에만 가지 않고 점거 인원 전체에게 청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현대차 회사가 발행한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다. '함께 가는 길'은 "단순히 노무제공을 거부한 정도를 넘어서, 폭력 등 물리력 행사를 동원해 회사 중요시설 및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각종 시설물을 훼손하는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까지 책임 면제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007년 5월 55일간 공장점거 파업을 한 기륭전자분회에 대한 손해배상 재판 결과 법원은 '국내공장의 물량감소를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또한 어떠한 파괴행위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라인 점거를 이유로 손해배상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며 "사측이 이러한 악선전을 진행하는 것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괴유인물에는 또 "하청지회는 이상수 지회장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외부세력인 최병승, 박점규 등의 인원과 극좌파 세력인 사노위, 노동전선 등이 결합돼 우왕좌왕하고 있으며...지도부인 김00 등은 학출 출신으로...온갖 선동을 다하고 있어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는 흑색선전도 담겨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최병승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직사업국장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며, 과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2대 사무국장, 3대 지회 금속대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이번 투쟁의 도화선이 된 대법원 판결의 당사자이기도 한데 무슨 외부세력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박점규 금속노조 단협국장 역시 금속노조 중앙에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파업투쟁 지원을 위해 파견돼 있는데,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이 직할 지회의 파업투쟁을 지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괴유인물이 지목한 김00 조합원에 대해서도 "김00 조합원은 2003년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해고자로 2006년까지 지회 간부로 활동했고, 징역살이를 하기도 했다"며 유인물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비정규직투쟁을 확산시키기 위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비롯해 전국에서 수많은 노동조합들과 단체, 진보정당들이 연대하고 있는데 이중 사노위, 노동전선만을 지목해 극좌파세력, 혼란 운운하는 것은 현장투쟁을 불순분자인 양 왜곡하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2~3공장은 회사와 충동과정에서 3공장 대표 등이 연행돼 구속되면서 벌써 조직력이 와해되고 새산은 계속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괴유인물의 주장에 대해서도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농성장 바깥 조합원들은 전체 모임을 통해 자발적으로 '실질적인 생산타격투쟁을 통해 1공장 투쟁에 힘을 주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면서 "파업을 접지 않으면 2~3공장 동지들의 파업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